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
도몬 후유지 지음, 이정환 옮김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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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일본의 인물을 다룬 소설들이 등장했다. 일본 메이지유신의 발판을 마련한 사카모토 료마를 다룬 <료마가 간다> 그리고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부터 메이지유신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쓰에 이르기까지 일본에서 영웅이라 일컫는 이들이 모두 등장하는 <대망>이다. 둘 다 시바 료타로의 작품이다. 당시 두 소설의 인기가 대단했다. <료마가 간다>는 읽었고(아직도 소장 중), <대망>은 대충 줄거리만 안다.


그 즈음에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됐던 또 하나의 책이 도몬 후유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이었다. 웬만한 기업에서 필독서였다. 특히 경영진과 정치인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세 인물,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리더십을 교과서처럼 여겼었고, 세 인물의 리더십을 자신들과 견주어 비교하기도 했다. 세 사람의 두견새에 대한 일화는 이야깃감으로 제일 많이 오르내렸다.

'세 사람은 두견새를 소재로 하이쿠를 읊었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야 한다"고 읊었고, 히데요시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 해야 한다"고, 도쿠가와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읊었다. (p. 18)'

급한 성격의 노부나가, 자신감이 가득한 히데요시, 인내의 도쿠가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울지 않는 두견새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정책적으로 표현한다면, 노부나가는 일본을 평화롭게 만드는 데에 방해가 되는 모든 낡은 가치관을 파괴했고, 히데요시는 노부나가가 파괴한 황무지에 새로운 일본을 건설했고, 도쿠가와는 그것을 영원히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각각 맡은 일이 있었다는 뜻이고 결국 일본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뜻이다. (p. 71)'


세 사람을 비교 평가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이런 가요가 있다. 노부나가가 반죽하고 히데요시가 만든 천하라는 떡을 간단히 먹어버린 도쿠가와. (p. 153)'

노부나가는 옛 일본을 붕괴시켰고, 히데요시는 새로운 일본을 만들었고, 도쿠가와는 일본을 유지, 관리했다는 세 사람의 역할을 은유한 이야기다.


도쿠가와는 한 사람에게 꽃(권력)과 열매(금전적 대가)를 함께 쥐여주지 않음으로써 측근들을 서로 견제 관리했고, 멀리 있는 사람과는 가까워지려 했고 측근과는 적절하게 거리를 둠으로써 형평성과 보편성을 유지하여 객관성을 확보하는 '원교근공遠交近攻'이 두 번째 인간경영 방법이었다.

저자 도몬 후유지는 도쿠가와의 인간경영 방식이 경영자와 정치인에게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경영이나 정치가 결국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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