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Chaeg 2022.5 - No 76
(주)책(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책(잡지)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이 달의 테마는

'산업 사회에서 음식으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들에 주목하고, 보다 깨끗하고 올바른 식생활 문화를 만드는 방법, 궁극적으로 무엇을 먹고 소비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습니다. 대량 생산을 통해 쉽게 얻어지고 쉽게 버려지는 음식을 보며 우리는 풍요롭다 말하지 않습니다. 좋은 음식을 다 같이 골고루 나눌 때 비로소 풍요롭다 말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분명 더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p. 17)'

'식사했어요?'라는 인사로 안부를 물었었는데, 어느덧 버려지는 음식과 우리의 맛을 흐트러뜨린 가공식품을 걱정하고 우려해야 하는 시대에 살게 됐다.


풍족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 모두는 매일 먹고살기에 음식은 여러 모양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먹거리가 되기까지 사육 과정을 불편하게 여긴 누군가에게 고기는 애써 외면하는 대상이다. 어릴 때 살던 곳에서만 누리던 음식은 누군가의 소울푸드로 소중히 간직된다. 병을 얻어 시골로 내몰린 누군가에게 그곳에서 쉽게 얻어먹는 채소는 치유의 음식이 되기도 하고.

저가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식품사들이 인위적인 맛을 가미해 만든 가공식품은 중독성을 가진 마약으로 다가온다. 전쟁터에서 음식의 빈곤은 인간성을 뒤흔든다. 소설 <파친코>에서 음식은 그 남루함 속에서도 풍요롭고 빛날 수 있는 인간애를 드러내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 달의 작가로 소개된 톨스토이는 음식에서 자유를 발견하고

'"우리의 위장은 영혼의 손발을 묶은 족쇄와도 같다. 즐거움을 위해서가 아니라 허기를 없애기 위해 먹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우리는 음식이나 값비싼 옷, 오락 거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록 더 많은 자유를 얻게 된다."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중 (p. 83)'

'책 속 이야기'에서 소개한 책 <애플 타르트를 구워 갈까 해>에서 박지원은 끼니를 채울 음식, 타르트를 오븐에 구우며 우리네 인생의 운명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내 의지대로 흐르는 듯하면서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실망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이는 오븐 속 타르트의 운명과도 매한가지다. 일단 오븐에 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듯, 타르트 또한 어떤 모양과 맛으로 구워질지 알 수 없다. 아무도 모를 일, 언제나 미지수이기에 우리는 인생을 두려움과 설렘이 뒤섞인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게 아닐까? (p.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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