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 - 어울려 살면서도 간격을 지키는 공간의 발견
조성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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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8>은 나만의 아늑한 휴식 공간을 뜻하는 '케렌시아(Querencia)'를 10가지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넓은 사무실 공간 한복판에 자리 잡은 팀원들 책상에는 각기 다른 소품들이 눈에 띈다. 그 소품마다 개인의 추억이 스며있을 것이고, 그 소품들로 꾸며진 자리는 각자 소유한 자신만의 케렌시아다.

'우리가 어떤 공간을 내 소유라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꾸밈을 통해 공간을 개인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p. 185)'


서울 1인 가구 비율이 30%가 훌쩍 뛰어넘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청년들의 경우 둘 중 한 명 꼴로 1인 가구다. 아직까지 1인 가구의 절반은 단독주택에 거주하기에 효율 측면에서 1인 가구를 위한 대안이 사회적으로 필요하다.

''맹그로브 프로젝트'는 1인 가구를 위한 대안 주거를 만드는 시도입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목적은 가격에 비해 질이 낮은 1인 주거에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도 있지만, 그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p. 7)'


이 책은 1인 거주자를 위한 커뮤니티 주택 '맹그로브 숭인'을 설계한 건축가 조성익이 '맹그로브 숭인'에서 얻은 '주거'와 '공간'에 관한 인사이트를 전해준다.

조리대와 식탁을 중앙에 두고 주방과 식당의 경계를 없애고, 주방 바닥을 낮춰 식사하는 사람과 요리하는 사람의 눈높이를 맞추어 요리, 식사, 대화가 섞이도록 했다.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라 투레트 수도원의 작은방을 모델로 좁고 긴 방을 만들고 그 긴 방향을 따라 가구를 배치하여 공간을 나누기도 했다.

물을 쓰는 시설들을 한곳에 모은 워터팟을 복도 한가운데 설치해 개인 시설을 공유하도록 해 비용을 절감, 임대료에 반영했다.

책상과 의자의 높이를 낮춰 천장을 높이는 효과로 좁은 공간의 한계를 가구로 교정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시도들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러한 시도들의 목적은 '미 타임 me time'과 '위 '타임 we time' 적절할 때 전환 가능한 이상적인 집이다.

'요컨대 문안에서는 '미 타임 me time'을 즐기기에 좋지만 문을 열면 곧바로 누군가와 함께하는 '위 타임 we time'이 기다리고 있는 집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미 타임과 위 타임의 민첩한 방향 전환이 가능한 집. 내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집이다. (p. 200)'


1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는 시대는 '어디에 사는가'보다 '누구와 사는가'가 중요한 시대다. 코리빙하우스. 누구와 사는가가 중요한 이유는 코리빙하우스에서 같이 사는 다양한 이웃의 삶이, 경험이, 생생한 체험담이 서로의 시야를 확장해 주기 때문이다.

'나는 집이 목적이 아니라 삶이 목적인 집을 짓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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