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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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카토, 피치카토 등 다양한 기법을 고안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손은 매우 가늘고 길어 엄지손가락을 손등 위로 구부려 새끼손가락과 맞닿게 할 만큼 유연했다고 한다.

피아니스트들에게 연주하기 까다롭기로 소문나 도전하고 곡으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 3번>. 이 곡엔 무려 3만 개의 음표가 나오고 작품 길이가 40분이나 돼서 뛰어난 테크닉이 있어야 연주가 가능하다고 한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작곡도 했지만 스스로 완벽하게 연주도 했다고 하는데 그 비결 역시 긴 손가락이었다. 엄지손가락으로 '도'를 짚고 새끼손가락으로 다음 옥타브의 '라'까지 뻗을 정도였다.


클래식과 미술에 문외한이어서인지 예술가들의 에피소드엔 항상 솔깃하고 흥미롭다.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에서 작가 김희경은 39인의 예술가들에 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클래식 그리고 미술과 친구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학창 시절 공부를 핑계로 만나 밤새 수다 떨던 친구가 지금도 내 곁에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함께 한 시간이 많아서다. 해도 해도 이야깃거리는 샘솟듯 끝이 없다. 성장과정을 서로 지켜봐서였다. 친구의 연애사도, 친구의 아이들도, 어려운 일도, 기쁜 일도 모두 꿰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예술가 39인의 성장과정, 작품 탄생 배경, 삶의 철학을 알게 되고 파가니니와 라흐마니노프의 손가락이 길었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모두 꿰고 있게 될 테니, 클래식 그리고 미술과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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