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교자는 누구인가 - 팀 켈러와 앤디 스탠리 중심 92가지 설교 꿀팁
지혁철 지음 / 샘솟는기쁨 / 2022년 3월
평점 :
<설교자는 누구인가>는 교회 현장에서 부목사로 시무 중인 지혁철 목사님이 경험에서 얻은 좋은 설교를 위한 팁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20여 년 전 소천하신 형님이 목회자였다. 경북 청송, 인천의 변두리 지역에서 작은 교회를 담임했었는데 목사 혼자인 목회의 어려움은 강단을 1년 365일 지키는 데 있다. 주일날을 제외한 새벽예배, 주일 낮, 저녁, 수요일 저녁, 금요 기도회 모임까지 설교 준비는 쉴 틈이 없다. 항상 궁금했었다. 그 많은 설교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다음 설교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지.
'설교자로서 설교가 막혔을 때 드리는 앤디 스탠리의 기도는 조금 특별하다. 그는 설교를 가로막은 장벽이 사라지길 기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설교 사역 자체가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과 설교를 통해 생긴 모든 유익이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한다. (p. 257)'
앤디 스탠리처럼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기도로써 잘 해결했겠지만 그 스트레스는 평신도인 나로서는 한치도 짐작 가질 않는다. 형님에게도 궁금해하기만 했을 뿐 물어보진 않았다. 물었어도 목회자가 아닌 나에게 할 적절한 대답을 찾기 어려워 대답하지 않았으리라.
설교도 어려운데 좋은 설교를 하기란 얼마나 더 힘들까. 저자는 첫 설교와 여러 상황에서의 자신의 설교에 얽힌 에피소드, 좋은 설교를 하기 위한 나름의 경험을 고백한다. 설교를 편하게 앉아 듣는 우리와 전하는 사람의 입장은 천지차이다.
우리는 졸면서 또는 삐딱하게 흠집을 찾으며 연신 시계를 보며 들으면 그만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성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준비 과정의 숱한 고민과 욕심을 버리기 위한 장치들, 사명감이 없으면 도저히 감당 못할 길이다.
물론 듣든지 말든지 나는 말할 뿐이라고 생각하며 설교하는 목회자라면 편하겠지만, 이 땅의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그렇지 않으니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 때로는 얍복강가에서 홀로 남아 천사와 씨름하듯 치열하게 사역의 길을 걷는다.
'우연한 계기로 탁월한 설교자를 만났을 때 꼭 묻고 싶은 질문을 한두 가지는 품에 품고 다니면 좋겠습니다. (p. 263)'
<설교자는 누구인가>의 저자 지혁철 목사님의 좋은 설교를 하는 설교자가 되려는 갈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환도뼈가 부러지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항상 좋은 설교자가 되기 위한 질문을 품고 사역의 길을 걷어가는 모습을 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