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동을 할 때 잠시라도 생각을 하고 행동에 옮긴다. 물론 반사적으로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생각하고 행동한다. 위험을 판단하고, 유혹을 뿌리치기도 하고, 이타적 행동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니면 이기적 행동을 해야 하는지 등등 뇌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작용이 일어난 후 행동한다.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는 뇌에서 생각할 때 어떤 작용이 일어나고 어떤 절차로 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다양한 예시와 함께 알려주는 책이다. 이때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 즉 인간을 동물과 구별하고 인간이게 만드는 그 작용이 바로 인지조절 능력이다. 커피를 마시는 등의 일상을 비롯해 과거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끄집어 내고,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적절한 행동을 이끌어 내는 인지조절로 우리 뇌가 어떻게 온갖 일을 해내는지를 이 책을 통해 이해하게 된다.우리는 왜 뇌에서 일어나는 인지조절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그 연구에 관심을 가질까? 뇌에 대한 호기심이나 궁금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뇌의 작동 체계를 알게 된다면 인지조절을 이용해 더 나은 개인의 삶을 사는 동시에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판단과 행동이 가능하다는 희망 때문인지도 모른다.등산이 건강에 좋은 걸 알지만 모든 사람이 등산을 하지 않는다. 기후 변화로 우리의 미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재난을 피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어떤 행동이 나에게 유리한지를 설명하는 게임이론으로 사슴사냥 모형이 있다. 마을 사람 10명이 사슴사냥에 나선다. 10명이 포위망을 만들어 산 정상까지 사슴을 몰기만 하면 사슴을 잡게 되고 열흘 동안 끼니 걱정 없이 배부르게 지낸다. 그런데 10명 중 1명이라도 이탈하면 사슴을 잡지 못한다. 사슴을 잡는 도중에 하루치 식량인 토끼가 나타나 이놈을 잡기 위해 1명이 대열에서 빠지면 사슴 사냥에 실패해 나머지 9명은 굶게 된다. 내 앞에 토끼가 나타나면 토끼를 잡아야 할까 아니면 그 유혹을 뿌리쳐야 할까. 내가 유혹을 뿌리칠 때 나머지 9명도 그러리라는 확신이 있어야 사슴사냥에 협조한다. 우리 뇌의 메커니즘은 자동차 이용을 줄이는 나의 작은 행동(비용)이 기후 변화 위기를 막는 효과(비용보다 더 큰 이익)가 있다는 확신이 들 때에 비로소 행동에 나선다.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안정성과 행동을 기꺼이 바꾸는 유연성과의 맞거래에서 보상이 보장될 때 우리 뇌의 인지조절 작동 체계는 유연성에 힘을 더 실어주는 선택을 한다.'좋은 소식이 있다. 인지조절은 우리에게 항상 선택권이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은 놀랍고 멋진 미래를 꿈꾼다. 또한 우리 사회가 지키면 좋을 규범이나 규칙 체계를 거의 무한대로 생각해낸다.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새로운 규칙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우리의 인지조절계는 그 환상을 현실로 만들 기회를 열어준다. (p. 443)'인지조절이 미래를 상상하고 만든 환상이 현실이 될 때 '우리가 사는 방식과 우리가 살고 싶은 방식이 하나로 연결된다. (p. 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