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2.0 신약 2 : 누가복음, 요한복음 - 성경통독의 새로운 기준 성경 2.0
김종우 지음, 배광선 그림, 오광만 감수 / 씨엠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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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올해 성경1독의 시작을 만화성경으로 도전해 보려고 해요.

바로 <성경 2.0> 시리즈 덕분이랍니다. 구약은 7권 완간되었고,

신약은 5권 중에 3권(2025년 1월 기준)이 출간되었어요.

신약 1권에 이어 2권 - 누가복음, 요한복음 - 을 읽어보았답니다.





   누가복음은 세례 요한의 출생에서 시작해서 앞선 복음서와 또 다른

이야기들도 보여주는데요. 마태복음을 꼼꼼히 읽었다면 어? 이거 본 컷인데!

하는 장면들도 있고 해서 흐름 따라가며 잘 읽어지고요.

   성경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신구약 66권 중에 뭐부터 읽을까요? 했을 때

요한복음부터 읽어보라는 조언을 들어보셨을 거에요.

4복음서 중에서 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기록 시기도 비슷하고 예수님의 활동을 다뤄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반해 요한복음은 기록시기도 훨씬 뒤인데다

예수님 활동의 영적 의미를 다뤘다고 해서 영적인 복음서라고도 불린답니다.(2권 129쪽)






   이번에 만화성경으로 보면서 눈에 들어왔던 건 에수님의 자기선언 7가지였어요!

1. 생명의 떡

2. 세상의 빛

3. 양의 문

4. 선한 목자

5. 부활, 생명

6. 길, 진리, 생명

7. 참 포도나무

    그리고 수호성령'이라는 단어가 낯설어서 제가 보는 개역개정을 찾으니

'보혜사'였더라고요. 같은 성령님인데 번역따라 이름이 다르셨더군요.





   4복음서를 짧은 간격을 두고 통으로 보고 나니 각자가 쓰인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

이해가 되었어요. 마태는 유대인들을 설득하려고, 마가는 탄압 받는 이방인 성도들을 위해,

누가는 자신이 이방인이기도 했기에 이방인의 시선으로, 요한은 종교적으로 큰 혼란에

빠진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자 그리스도시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자 했던

배경을 알고 보니까 같은 내용 다른 버전도 더 쉽게 다가오네요.

   대표적인 예 중 하나로 에수님의 족보를 찾아보니 마태는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부터,

누가는 인류의 조상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갔다는 설명(2권 17쪽)이 그래서였구나 했어요.

줄글로 볼 때는 사람들 이름 잔뜩 나와서 눈으로 슥~ 읽고 지나치기만 했는데 말이죠.

족보 속 인물들 캐릭터 설정을 일일이 해놓은 것도 참 고민과 수고가 많으셨겠다 싶어요.






   <성경 2.0>으로 저도 올해 성경1독의 시작을 다시 힘낼 수 있었고요.

만화 형식을 갖춘 덕분에 울집 청소년도 관심을 가지고 성경을 보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에요.

누차 강조하지만 안 믿는 분들도 교양서로 보는 세계적인 스터디셀러이자 베스터셀러가

바로 성경이니, 그 누구라도 한 번쯤 읽고자 하실 때 <성경 2.0>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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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2.0 신약 1 : 마태복음, 마가복음 - 성경통독의 새로운 기준 성경 2.0
김종우 지음, 배광선 그림, 오광만 감수 / 씨엠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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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늘 새해가 되면 외국어공부, 다이어트, 독서, 그리고 성경1독 계획 했는데

늘 연말이 되면 안했다 하다 말았다 결국 포기했다를 반복하는 것도 양심이 찔려요.

나이가 들어가니 맛난 것을 즐기면서 둥글둥글하게 사는 것도 나쁘진 않고,

머리는 굳어지니 공부도 멀어지고, 눈이 침침해지니 독서도 영 재미없는데

그래도 성경1독은 영적 침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해야죠.

라디오 드라마처럼 들려주는 앱도 있고, 1년에 10독 도와준다는 앱도 있고,

스마트폰에 성경 다 들어있지, 유튜브 틀면 영상이며 강해, 설교가 넘쳐나는데

문제는 유혹도 세다는 거. 분명히 성경읽기로 들어갔는데 쇼츠에 한눈 팔고 있네요.

1월인데도 벌써부터 성경1독 의지와 달리 심드렁해있는 저를 위해

이번엔 특별히 방법을 바꿔서 만화성경을 골라봤는데요.

<성경 2.0>이라는 만화성경 시리즈랍니다. 구약은 7권으로 완간되었고

신약은 총 5권인데, 현재 2025년 1월 기준 3권까지 출간되었어요.

저는 신약 1권 - 마태복음, 마가복음 - 부터 만나보았답니다.





   일단 만화형식이다 보니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그림으로 사람들이랑 배경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고요.

예수님 족보랑 제자들 특징 잡아놓은 것만 봐도 감탄이 나오네요.

완전 좋았던 건 신구약 중간사 부분이었어요.

제가 어릴 땐 구약과 신약 사이에 400년이 비어있다는 걸 몰라서

세계사랑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지 못했어요.

어른이 되어 성경통독 프로그램에서 공부해서야 알았던 사실을,

<성경 2.0>에서는 바로 친절하게 알려주니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요.





   성경이 워낙 내용이 많으니, 만화여도 글밥이 많은 건 어쩔 수 없어요.

대신 구어체로 적혀 있어서 칸따라 읽어가기 수월하고요.

1권에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이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각 복음서가 시작하기 전 마태, 마가에 대한 저자 소개와 함께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어떤 관점의 차이가 있는지 잘 설명되어 있어서요.

마태복음을 꼼꼼하게 정독하고 나면 마가복음은 겹치는 사건들이

왜 그런지 이해하면서 속도내어 볼 수 있답니다.





  통상 1년에 성경1독하려면 평일에 3장, 주일에 5장 읽으라고 하는데

어떤 분은 그러지 말고 시간내어 창세기면 창세기, 마태복음이면 마태복음을

끊지 말고 통으로 한 번에 다 읽어보라고 권하시더라고요.

실천해 보려고 해도 시간 오래 걸리고 읽다가 잠오고 그랬는데

<성경 2.0>이라면 가능하네요. 하루만에 마태복음, 마가복음 다 보기도 되요!

참고로 그렇게 읽으니까 예수님과 유대인 지도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딱 한눈에 들어왔어요. 이건 뭐 YTN 돌발영상도 아니고, 참 웃프더라고요.

하나님의 사랑를 잃어버리고 율법에 갇혀버린 유대인들을 깨우쳐서

돌이키게 하시려는 예수님의 진심을 몰라주고, 기득권 유지하려는

그들의 몸부림이 참 안스럽다 싶었어요. 물론 저도 저 시대를 살았으면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유대인들과 똑같았겠다는 생각에 할 말은 없지만요.


   참, 내용 들어가기 전에 '이 책에 대한 설명'부분은 꼭 잘 읽어보시길요.

노란색 링크, 파란색 팁, 보라색 도움말 주석, 갈색과 검은색 글자의 차이도

알고 보면 은근 이해에 도움되고요. 진짜 잘 만들었다고 박수쳐 드리고 싶은

장치는 바로 '지도'랍니다. 책 맨 앞에 지도 두 장 요긴하게 쓰이고요.

내용 중간중간에도 예수님이 어디로 이동하셨는지, 어디로 다니셨는지

지도로 설명이 되어있으니 훨씬 이해가 쉬웠어요.




   저는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에게도 자녀들에게 성경 읽히면

서양사 이해가 잘 될 거라고 얘기해 주는데요.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터셀러인 성경을 한 번 읽어야 한다면

<성경 2.0>을 권하고 싶네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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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 - 문학에서 길어 올린 삶을 위한 지혜와 방패
강가희 지음 / 책밥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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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굳이 원하지 않았건만 올해도 어김없이 1살을 얹어주고 가는 세월 씨.

이번엔 좀 더 잘 살아보겠노라 새해계획 짜고 안 지키기도 지겨운데다

나라도 쑥쑥하고, 말 쳐내는 고3 딸냄과도 거리를 유지해야겠다 싶어

아무 말하지 않고도 저를 오롯이 품어주는 책을 선택했어요.

눈에서 글자가 튕겨나가는, 속 시끄러운 안팎 상황이니만큼 서평 쓰는

반강제 독서를 했답니다. 바로 <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이에요.





   <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을 읽으며 몇 번의 감탄을 했는지

이 책을 선택한 저를 칭찬하고 싶어요. 올해 독서의 시작이 좋구나,

기분이 좋기까지 합니다. 두 번 연달아 읽었어요.

21권의 문학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흐름인데

상관없는 듯하지만 뭔가 이유 있어보이는 그림도 21점 있고요.

피구를 싫어했다는 작가의 소소한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40대가 되기까지 살아오면서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생각의 조각들에서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답니다.

이 책의 분류가 자기계발, 처세술 쪽으로도 들어가 있지만

에세이이자 문학 작품에 대한 소개도 함께여서

읽기도 편하면서 그렇다고 가볍지 않아 좋았어요.





   저자께선 방송작가로 20년째 일하시면서 유튜버로도 활동하시더라고요.

책 날개 소개 첫마디에 '생계형 집필 노동자'라고 적으셨지만

박학다식함이 충분히 부러운 작가이시자 전문 집필가십니다.

뭣보다 저자의 단어 선택들이 고급지고 빛나게 느껴졌어요.

차례부터요, 총 5장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당신과 나 사이,

이상과 현실 사이, 확신과 불신 사이, 비혼과 기혼,연애 사이,

마지막으로 감정과잉과 감정부재의 사이를 언급하며

이들의 사이를 각각 관계, 꿈, 성취, 사랑, 위로라고 한 데서부터

인생의 징검다리를 하나씩 건너온 느낌이 들었어요.

책 곳곳에 주옥 같은 문장들이 많답니다.

제가 모르는 책들은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야겠다고 메모도 하고요.






   21권의 책 이야기 중에 제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와닿았던 꼭지는

'욕망, 가치 상실의 시대 돈이라는 우상'을 다룬 생텍쥐페리 편이었어요.

고3 엄마는 밥 잘 챙겨주고 지갑 열어두는 것밖에 할 일이 없다는 말도 있다는데

이제 막 실감나는 중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고3 가족으로 살아가는 일이

벌써부터 만만치 않아서 이게 뭔 짓인가, 뭘 위한 일인가 회의감이 들어요.

아이 대학 잘 가는 일이 엄마의 욕망이 되지 않길, 딸이 자신의 삶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고 살지를 고민하며 전진하길, 돈에게 끌려다니지 않길,

돈으로 사람이나 물건에 가치를 매기지 않길, 돈에 환장하지 않길,

그래서 가치상실의 시대 속에 가치추구의 인생을 살아내길 간절히 바라면서요.

셍텍쥐페리가 특히 좋아했다는 단어, '고귀함'을 제 마음에 품어봅니다.

그리고 강가희 작가 님의 '내 삶을 향한 곡진한 사랑'도 진심 응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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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최고 멘토의 특별한 진로코칭 - AI의 파도를 넘어, 미래로 성장하는 진로 로드맵
배상기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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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울집 청소년은 내년에 고3이에요. 세월이 참 잘 안 가는 듯 잘도 갑니다.
발 빠른 친구들은 컨설팅을 활용할 테지만 대체로 고3이 되면 담임 쌤과 상담하면서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갈 수 있을지 현실을 접하고 가능 목표를 잡을 텐데요.
특정학과나 예체능 쪽인 친구들이야 일찌감치 그 길로 전공을 잡고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글쎄요, 진로 수업 때나 상담종이에 무슨 과 갈 건지 써내라는 말이 
제일 싫다더라고요. 자신 스스로도 뭘 좋아하는지 뭐가 하고 싶은지 아직 모르겠는데
자꾸 뭘 정하라고 닥달하고 적어내라고 시킨다고 말이죠. 어쩌면 진로 수업이
학교와 어른들의 조바심인지도 모르겠다 싶은 회의감이 드네요.


    은 딱히 잘 하는 것이 없거나
하고 싶은 것도 없(거나 너무 많)어서 진로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고딩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에요. 저도 제 주변에
진로로 답답해 하는 고딩 녀석을 알고 있어서 이 책을 선물해 주려고요.






   제목처럼 정말 현실 조언이자 뼈 때리는 말들이 많아요.
진로 = 생계라는 공식으로 책 제목을 바꿔도 되겠어요.
돈이 중요하고 생존과 생계를 위한 공부와 직장을 가져야 하는 건 맞는데
너무 돈에 초점을 두니까 철학 같은 순수학문, 복지 계열 쪽 학과는
살짝 반감이 들 수도 있겠어요. 참, 재벌집이야 오히려
돈 따위는 중요하지 아니니 이 책을 볼 필요가 없기도 하겠군요.
제가 책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부분은 역산 스케줄링을 해보는 방법과
노동시장의 4계급을 설명하는 대목이었어요.
그래프에서 x축에 2050년과 2090년 숫자를 보니 멀지만 가까운 미래군요. 







   그리고 읽다 보면 책들 소개와 명언들이 은근히 많아요.
관심 있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 읽기 가능하고요.
저도 책에서 소개한 몇 권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메모해 두었어요. 
책에서 말하는 핵심을 제 맘대로 뽑아본 3가지 문장입니다.
      * 원하는 직업도 돈을 못 벌면 불행하다.
      * 대학간판보다 실력이다.
      *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가장 잘 맺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이 책에서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맥락이 제 생각이랑 비슷해서 좋았어요.
저희집 같은 경우는 딸냄이 국어국문학과를 희망하거든요.
이야기 쓰는 곳이야 문예창작학과도 있고, 책과 연결된 학과도 있고,
요즘은 소설도 웹쪽이 대세니까 디지털 계열과 손잡아도 되는데...
이런 저런 학과들 정보를 찾아봐주니 문법도 재밌고, 시나 소설도 좋고,
국어 말고 다른 건 공부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그리 정했긴 해요.
문제는 다름 아닌 학업 때문이었는데요.
해야 할 공부는 정해져 있고 머리 속엔 이야기가 떠돌아 다니고,
이야기는 쓰고 싶고 공부가 집중 안 되서 너무 힘들다고 해서 말이죠.
하도 안스러워서 제가 대학이 목표가 아니어도 된다고 그랬어요.
청년 취업도 힘든 지금, 대학 입학하고 4년 뒤 백수될 수도 있는데
고등학교 졸업해서 바로 대학 안 가고 작가 아카데미 같은 곳 가서
같은 뜻, 같은 꿈을 가진 작가 지망생들과 의기투합해서 마음껏
소설 써보고 합평하면서 소설가의 꿈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고요.


   이렇게 얘기해 주고 딸냄에게 엄청 한 소리 들었습니다.
엄마는 내가 대학 안 가길 바라냐, 대학 안 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건데 어떻게 말하냐, 내가 당장 소설을 잘 쓸 것 같지도 않은데
아카데미 가서도 잘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어떡할 거냐~라는 
불확실한 자신의 능력과 세상의 시선에 대한 불안과 함께요.


   그래서 입 닫았습니다. 울집 형편에 딸냄 대학까지는 지원해줄 생각하고요,
100세 시대라 시간이 모자란 것도 아니니 대학 가보는 것도 경험이라고요.
단지 그 대학 4년이 남들 가니까 나도 가야 된다 식의 정해진 길이 아닌,
딸냄만의 새로운 길이 되기를 바랄 뿐이에요.


   책을 덮으며 돈이 몰릴 곳, 미래에 실용적인 곳을 생각하니
문송합니다란 말이 떠올라 한숨이 나와요.
자녀가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기를 원하는 부모의 바람이
안일하고 무지한 희망이 아니라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힘으로 쓰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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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장석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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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제목만 보고도 끌리는 책 있지 않으신가요.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책표지를 보는 순간,

누가 저 제목으로 제게 질문을 했다면 "음... 외롭다까지는 아닌데

마음이 허하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곁에 두고 싶은 시가 있으면 든든하죠."

라고 대답하고 싶어 입이 근질했습니다. 그런데 책 소개에 보니

사람 이름 잘 못 외워서 세상 죄송한 이야기지만 장석주 시인은 몰랐고

<대추 한 알>은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의 저자께서 그 시를 쓰신 분이신데

그분의 애송시들을 모은 책이라고 하네요. 그럼 믿고 봐야지 싶었어요.





   총 5장에 걸쳐 시 77편이 수록되어 있고, 이 시들에 화답하는 저자의 단상이

곁들여 있는데요. 국적도, 살아간 시대도 다양한 시인들의 이야기도 알고요.

다는 알 수 없지만 언뜻언뜻 비춰진 저자의 굴곡진 인생 경험이

마음 와닿게 읽히는 것도 신기한 게 산문시 같은 느낌이었어요.

시를 읽고 삶의 태도를 바꾸고 생각을 고친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얼마나 시를 사랑하고 즐겨하고 가까이 하시는지를 알 수가 있더라고요.





   소감 한 마디 먼저 쓰라고 하면 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강추!

무엇보다 예전엔 미처 몰랐던 느낌이 새로운 시, 여전히 좋은 시들을

한번에 와락 만나는 그 즐거움과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었고요.

제가 알았지만 별 감흥 없던 시, 기억이 희미한 시들도 저자께서 이끌어주시는 대로

새로 만나고, 다른 관점에서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일 큰 수확은 몰랐던 시, 들어본 적 없는 시인들을 알게 된 거예요.

시 광맥 만나 노다지 발견한 느낌이랍니다. 아, 깜짝 놀랄 충격도 있었네요.

세상에, <공무도하가>를 만날 줄이야!

문학 교과서나 자습서 앞쪽에서 보고 시큰둥하게 지나간 작품인데

명시들 사이에서 보고 나니 다시 읽어봐지더라고요.


   저는 결혼 18년차에 고딩 엄마로 살고 있는 현실이 반영되어선지

주옥 같은 시들 중에서도 김혜순의 <딸을 낳던 날의 기억>,

칼릴 지브란의 <결혼에 대하여>, 함민복의 <부부>가 특별히 눈길이 갔어요.

분명 이 책을 읽은 독자들 나름 꼽아보는 시들이 백이면 백 다를 터라

함께 읽고 자신에게 와닿은 시가 뭐였는지 나눠보는 시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시가 없다고 외로운 것까지는 모르겠는데 시가 있어 행복하네요.

여러분도 힐링 시간 누려보시길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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