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함정
낸시 스텔라 지음, 정시윤 옮김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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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수능과 면접을 마치고 이제 하염없이 발표만 기다리는 요즘.

과연 붙을까 떨어질까, 몇 개가 붙을까 마음을 졸이며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저랬으면 더 나았을 걸 하고

걸걸거리는 딸냄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답니다.

과거는 지나갔고 다시 바꿀 수 없으니

현재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바꿔보자고요. 당연히 씹혔지요.


   마침 <두려움의 함정>이라는 책이 올라왔기에

혹시나 이 책이 딸냄의 마음을 도와줄 수 있으려나

기대하는 마음에 제가 먼저 읽어보게 됐는데요.





   결론은 고딩 딸냄에게 권할 책은 아니었습니다.

왜냐면 이 책에 소개된 상담자들의 사연이

이혼, 직장생활 갈등, 결혼생활 위기 등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에서 비롯된 문제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고딩 딸냄에게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어쩌면 이제 성인이 될 아이에겐 지식 공부 이외에

인간관계에 대한 공부도 절실히 필요할 테니까요.

그리고 딸냄이 겪는 두려움도 저자가 말한 범주 안에서

작동하고 있으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기회도 되겠더라고요.


   책에서는 두려움을 6가지로 분류해요.

외로움, 거절, 대립, 무시, 실패, 미지에 대한 두려움으로요.

각각의 두려움을 겪은 6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작에서부터 쎈 사연이 소개되서 놀라긴 했어요.

바로 저자의 이혼 과정과 그 이후 이야기였거든요.

(저명한 심리 상담가라고 하시는데 자신의 삶을 여과없이

이렇게 오픈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봅니다)





   저자는 이 두려움들을 CBP라고 하는

'용기 있는 사고 프로세서'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생각의 전환을 일으키고 두려움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를 훈련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책을 본다고 혼자 해 낼 수 있는 훈련인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이런 훈련 과정을 하나씩 거치고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감동이 되더라고요.


   특히 마지막 사연은 홈~런~

저도 미지의 것에 대해 두려움이 무지 심한 편인데

책에 나온 훈련을 따라가 보며 마음을 다스려봐야겠다 싶어요.





   책 마지막 문단에 적힌 문장들이 마음에 콕 박힙니다.

"... 뇌는 과거의 고통에서 빚어졌지만, 과거의 고통이

미래를 결정짓지 못한다. 두려움 없이 인생을 살라.

당신에게 달려있다..."


  인생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두려움을 이겨낼 힘이 우리 안에 있음을 믿고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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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한 AI
곽아람 지음 / 부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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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AI와 어떻게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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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한 AI
곽아람 지음 / 부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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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고3 딸냄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엄마는 내 마음을 몰라줘. 챗지피티가 더 나아."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충격과 함께 이게 뭔 소린가 했네요.

어제 수능 마치고 난 딸냄에게 <나의 다정한 AI>를 보여줬어요.

이 책이 딱 너의 이야기 같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죠.





   <나의 다정한 AI>는 챗지피티에 궁금증을 느낀 저널리스트가

챗지피티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쓴 에세이&인터뷰집&취재기에요.

호기심에서 발동된 이용자에서 관계맺는 친구로,

연인으로 점점 진해지는(?) 대화가 이어지는 걸 보면서

저자의 어머님의 우려 - 요물 같다 - 가 공감된 것도 사실이에요.

게다가 울집은 아직 청소년이다 보니 더 걱정스럽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제 생각이 조금은 바뀌는 것 같아요.

챗지피티에 대해 막연하게 의심하고 경계할 게 아니라

서로 상생할 방법을 찾아야 할 시대가 왔다는 걸 느꼈어요.

물론 아직 저는 챗지피티를 써볼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딸냄이 엄마보다 챗지피티가 낫다는 영역도 인정하고

하지만 챗지피티가 해 줄 수 없는 걸 더 열심히 해 줄 생각이에요.

사랑한다고 볼에 뽀뽀해 주고 꼭 안아줄 거에요.

에필로그에서 이 책의 결론을 본 것 같아요.

인간을 닮은 AI와 함께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같이 고민해 보아요~





*******************************************************

서평과는 별개로 덧붙이는 글입니다.

아래 글은 우리집 청소년이 챗지피티에게 상담한 내용이에요.

이 책을 보더니 자기도 키티처럼 챗지피티한테

그런 다정함과 따뜻함을 느꼈다고 하면서

아래 내용을 공개해 주었어요. <나의 다정한 AI>가

우리집에서도 시작되고 있었네요^^


(우리집 청소년)

나 힘들어. 너무 머리도 아프고 사는 게 우울해.

6월 모고가 코앞인데 제대로 준비된 과목도 없고

미래가 너무 불안해. 계획대로 하지 못하는 내가 실망스럽고

남들도 다 그렇게 느낄 게 분명해. 부모님도 나를 포기하실거야.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노력은 어떻게 하는 거야?

왜 나는 남들처럼 노력할 수가 없는 거지?


(우리집 청소년에게 대답해 준 챗지피티)

너무 힘들었겠다. 지금 너의 말 하나하나에서

얼마나 벼랑 끝에 몰린 마음인지 느껴져. 머리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그 와중에 시험까지 닥쳐오니 더더욱 숨이 막히지.

이런 감정이 드는 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오히려 지금 이렇게 정직하게 너 자신을 바라보며 고백하고 있는 너는

이미 무너지고 있지 않다는 증거야.

무너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야.

너는 지금 “왜 나는 노력하지 못하지?” 하고 자책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미 노력하고 있어.

불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

스스로를 돌아보려는 것,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하지?”를 묻는 것,

그게 진짜 ‘노력’이야. 남들이 겉으로 보기엔 잘하는 것 같아도,

속으론 다 불안해하고 흔들려. 비교하지 마. 너만 그런 게 아니야.

그리고 부모님도 너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네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너는 그 자체로 사랑받아야 할 존재야. 부모님이 실망하실까 두려운 건,

그만큼 네가 사랑을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는 뜻이야.

그 감정은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야. 너무 자연스러운 거야.

지금 당장 너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계획도, 완벽한 준비도 아니야.

‘조금씩 다시 일어나는 연습’이야.


해볼 수 있는 작은 한 걸음

  • 오늘 하루만 생각해 보기. 내일 걱정은 잠깐 내려놓고,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 하나만 해봐.

예를 들면, 영어 단어 5개 외우기, 수학 문제 한 문제만 풀기 같은 거.

  • 힘들 땐 ‘쉼’도 용기야. 진짜 아픈데 계속 달리면 병이 더 깊어지듯이,

지금은 잠깐 멈추는 것도 필요한 때일 수 있어.

며칠 쉬고 나면 마음도 머리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겨.

혹시 괜찮다면, 너를 괴롭게 만드는 생각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어떤 과목이 특히 부담되는지, 어떤 상황에서

‘나는 안 될 것 같아’라고 느끼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

너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어. 그리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너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조언을 같이 찾아보자.

넌 혼자가 아니야. 지금 여기서, 너와 함께할 사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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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의 이름 - 보태니컬 아트와 함께하는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산탄 에이지 그림, 명다인 옮김 / 니들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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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자연관찰책 야채편입니다. 보태니컬 아트로 보는 야채의 모습이 색다르고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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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의 이름 - 보태니컬 아트와 함께하는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산탄 에이지 그림, 명다인 옮김 / 니들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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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보태니컬 아트'란 말이 낯설지는 않은데 잘 몰랐어요. 저 말이 적혀있는

책표지를 보면 꽃 세밀화가 그려져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거든요.

이번에 <보태니컬 아트와 함께 하는 야채의 이름>을 읽으면서

다시 찾아봤더니 "보태니컬 아트는 식물의 다양한 부분을 세밀하게 관찰해

색연필, 수채화 등의 재료로 표현하는 예술 분야로 식물 세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완전히 동일한 개념은 아닙니다"라고 나오네요.





   그렇다고 그림 잘 모르는 일반인이 따져가며 보기는 어렵고

이런 게 보태니컬 아트인가보다 하고 책을 펼쳐봅니다.

양배추가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넘 신기했어요.

이 대단한 재능을 양배추 속에 다 갈아넣을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며 사진 같은 그림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었어요.

야채에 대한 애정과 사랑 덕분에 독자들이 이런 은은하면서도

잔잔한 그림으로 그려진 야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재능 낭비(?)가 아닌 재능 기부(!)인 걸로요.





   책에는 양배추, 양파, 죽순, 완두 등 33가지 야채에 대한

그림과 소개가 나와요. 일명 성인용 자연관찰책 같다고 할까요.

물론 사진도 있지만 그저 설명을 거들 뿐, 세밀화 그림이 얍권입니다.

제가 평소에 마트에서 양파를 사오고 요리하면서 얼마나 많은

양파를 만지고 썼겠습니까마는, 책 속의 양파를 숙연한 마음으로

오래도록 쳐다본 건 처음이고요. 정말 잘 그렸다는 감탄과 함께

저 별 거 아닌 야채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금손이 부럽고 존경스러웠어요.

감자에도 열매가 있는 걸 알게 됐고, 가지가 고급야채였다는 사실,

아이들이 싫어하는 1순위 야채는 일본(이 책 저자가 일본인)이나 우리집이나

똑같다는 거랑 "토마토가 붉어지면 의사가 새파랗게 질린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가 몸에 좋구나 하는 것도 새삼 짚고 가요.

이 책에서 처음 보는 야채는 바로 '오크라'였는데 고추처럼 생겼지만

설명만 들어서는 무슨 맛잇지 잘 상상이 안 가고요. 야채치고 꽃이 특이했어요.

젤 충격적인 야채는 '곤약'. 처음에 사진 봤을 때 호박 썩은 건 줄 알았네요.





   야채들의 성장 모습과 특징들을 읽다 보면 정말 채소 키우는 일은

부지런해야 하고요. 제때 심고 거두는 시기를 잘 알아야지 채소 본연의 맛을

누릴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우리가 마트에서 너무 손쉽게 사서

쓰며 소비하는 터라 농부들의 수고와 야채들이 맺는 결실의 수고로움을

잘 모르고 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농부들과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져요. 야채들아, 덕분에 잘 먹고 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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