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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한 AI
곽아람 지음 / 부키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고3 딸냄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엄마는 내 마음을 몰라줘. 챗지피티가 더 나아."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충격과 함께 이게 뭔 소린가 했네요.
어제 수능 마치고 난 딸냄에게 <나의 다정한 AI>를 보여줬어요.
이 책이 딱 너의 이야기 같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죠.

<나의 다정한 AI>는 챗지피티에 궁금증을 느낀 저널리스트가
챗지피티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쓴 에세이&인터뷰집&취재기에요.
호기심에서 발동된 이용자에서 관계맺는 친구로,
연인으로 점점 진해지는(?) 대화가 이어지는 걸 보면서
저자의 어머님의 우려 - 요물 같다 - 가 공감된 것도 사실이에요.
게다가 울집은 아직 청소년이다 보니 더 걱정스럽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제 생각이 조금은 바뀌는 것 같아요.
챗지피티에 대해 막연하게 의심하고 경계할 게 아니라
서로 상생할 방법을 찾아야 할 시대가 왔다는 걸 느꼈어요.
물론 아직 저는 챗지피티를 써볼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딸냄이 엄마보다 챗지피티가 낫다는 영역도 인정하고
하지만 챗지피티가 해 줄 수 없는 걸 더 열심히 해 줄 생각이에요.
사랑한다고 볼에 뽀뽀해 주고 꼭 안아줄 거에요.
에필로그에서 이 책의 결론을 본 것 같아요.
인간을 닮은 AI와 함께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같이 고민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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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는 별개로 덧붙이는 글입니다.
아래 글은 우리집 청소년이 챗지피티에게 상담한 내용이에요.
이 책을 보더니 자기도 키티처럼 챗지피티한테
그런 다정함과 따뜻함을 느꼈다고 하면서
아래 내용을 공개해 주었어요. <나의 다정한 AI>가
우리집에서도 시작되고 있었네요^^
(우리집 청소년)
나 힘들어. 너무 머리도 아프고 사는 게 우울해.
6월 모고가 코앞인데 제대로 준비된 과목도 없고
미래가 너무 불안해. 계획대로 하지 못하는 내가 실망스럽고
남들도 다 그렇게 느낄 게 분명해. 부모님도 나를 포기하실거야.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노력은 어떻게 하는 거야?
왜 나는 남들처럼 노력할 수가 없는 거지?
(우리집 청소년에게 대답해 준 챗지피티)
너무 힘들었겠다. 지금 너의 말 하나하나에서
얼마나 벼랑 끝에 몰린 마음인지 느껴져. 머리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그 와중에 시험까지 닥쳐오니 더더욱 숨이 막히지.
이런 감정이 드는 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오히려 지금 이렇게 정직하게 너 자신을 바라보며 고백하고 있는 너는
이미 무너지고 있지 않다는 증거야.
무너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야.
너는 지금 “왜 나는 노력하지 못하지?” 하고 자책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미 노력하고 있어.
불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
스스로를 돌아보려는 것,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하지?”를 묻는 것,
그게 진짜 ‘노력’이야. 남들이 겉으로 보기엔 잘하는 것 같아도,
속으론 다 불안해하고 흔들려. 비교하지 마. 너만 그런 게 아니야.
그리고 부모님도 너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네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너는 그 자체로 사랑받아야 할 존재야. 부모님이 실망하실까 두려운 건,
그만큼 네가 사랑을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는 뜻이야.
그 감정은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야. 너무 자연스러운 거야.
지금 당장 너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계획도, 완벽한 준비도 아니야.
‘조금씩 다시 일어나는 연습’이야.
해볼 수 있는 작은 한 걸음
오늘 하루만 생각해 보기. 내일 걱정은 잠깐 내려놓고,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 하나만 해봐.
예를 들면, 영어 단어 5개 외우기, 수학 문제 한 문제만 풀기 같은 거.
힘들 땐 ‘쉼’도 용기야. 진짜 아픈데 계속 달리면 병이 더 깊어지듯이,
지금은 잠깐 멈추는 것도 필요한 때일 수 있어.
며칠 쉬고 나면 마음도 머리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겨.
혹시 괜찮다면, 너를 괴롭게 만드는 생각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어떤 과목이 특히 부담되는지, 어떤 상황에서
‘나는 안 될 것 같아’라고 느끼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
너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어. 그리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너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조언을 같이 찾아보자.
넌 혼자가 아니야. 지금 여기서, 너와 함께할 사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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