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최고 멘토의 특별한 진로코칭 - AI의 파도를 넘어, 미래로 성장하는 진로 로드맵
배상기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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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울집 청소년은 내년에 고3이에요. 세월이 참 잘 안 가는 듯 잘도 갑니다.
발 빠른 친구들은 컨설팅을 활용할 테지만 대체로 고3이 되면 담임 쌤과 상담하면서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갈 수 있을지 현실을 접하고 가능 목표를 잡을 텐데요.
특정학과나 예체능 쪽인 친구들이야 일찌감치 그 길로 전공을 잡고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글쎄요, 진로 수업 때나 상담종이에 무슨 과 갈 건지 써내라는 말이 
제일 싫다더라고요. 자신 스스로도 뭘 좋아하는지 뭐가 하고 싶은지 아직 모르겠는데
자꾸 뭘 정하라고 닥달하고 적어내라고 시킨다고 말이죠. 어쩌면 진로 수업이
학교와 어른들의 조바심인지도 모르겠다 싶은 회의감이 드네요.


    은 딱히 잘 하는 것이 없거나
하고 싶은 것도 없(거나 너무 많)어서 진로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고딩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에요. 저도 제 주변에
진로로 답답해 하는 고딩 녀석을 알고 있어서 이 책을 선물해 주려고요.






   제목처럼 정말 현실 조언이자 뼈 때리는 말들이 많아요.
진로 = 생계라는 공식으로 책 제목을 바꿔도 되겠어요.
돈이 중요하고 생존과 생계를 위한 공부와 직장을 가져야 하는 건 맞는데
너무 돈에 초점을 두니까 철학 같은 순수학문, 복지 계열 쪽 학과는
살짝 반감이 들 수도 있겠어요. 참, 재벌집이야 오히려
돈 따위는 중요하지 아니니 이 책을 볼 필요가 없기도 하겠군요.
제가 책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부분은 역산 스케줄링을 해보는 방법과
노동시장의 4계급을 설명하는 대목이었어요.
그래프에서 x축에 2050년과 2090년 숫자를 보니 멀지만 가까운 미래군요. 







   그리고 읽다 보면 책들 소개와 명언들이 은근히 많아요.
관심 있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 읽기 가능하고요.
저도 책에서 소개한 몇 권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메모해 두었어요. 
책에서 말하는 핵심을 제 맘대로 뽑아본 3가지 문장입니다.
      * 원하는 직업도 돈을 못 벌면 불행하다.
      * 대학간판보다 실력이다.
      *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가장 잘 맺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이 책에서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맥락이 제 생각이랑 비슷해서 좋았어요.
저희집 같은 경우는 딸냄이 국어국문학과를 희망하거든요.
이야기 쓰는 곳이야 문예창작학과도 있고, 책과 연결된 학과도 있고,
요즘은 소설도 웹쪽이 대세니까 디지털 계열과 손잡아도 되는데...
이런 저런 학과들 정보를 찾아봐주니 문법도 재밌고, 시나 소설도 좋고,
국어 말고 다른 건 공부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그리 정했긴 해요.
문제는 다름 아닌 학업 때문이었는데요.
해야 할 공부는 정해져 있고 머리 속엔 이야기가 떠돌아 다니고,
이야기는 쓰고 싶고 공부가 집중 안 되서 너무 힘들다고 해서 말이죠.
하도 안스러워서 제가 대학이 목표가 아니어도 된다고 그랬어요.
청년 취업도 힘든 지금, 대학 입학하고 4년 뒤 백수될 수도 있는데
고등학교 졸업해서 바로 대학 안 가고 작가 아카데미 같은 곳 가서
같은 뜻, 같은 꿈을 가진 작가 지망생들과 의기투합해서 마음껏
소설 써보고 합평하면서 소설가의 꿈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고요.


   이렇게 얘기해 주고 딸냄에게 엄청 한 소리 들었습니다.
엄마는 내가 대학 안 가길 바라냐, 대학 안 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건데 어떻게 말하냐, 내가 당장 소설을 잘 쓸 것 같지도 않은데
아카데미 가서도 잘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어떡할 거냐~라는 
불확실한 자신의 능력과 세상의 시선에 대한 불안과 함께요.


   그래서 입 닫았습니다. 울집 형편에 딸냄 대학까지는 지원해줄 생각하고요,
100세 시대라 시간이 모자란 것도 아니니 대학 가보는 것도 경험이라고요.
단지 그 대학 4년이 남들 가니까 나도 가야 된다 식의 정해진 길이 아닌,
딸냄만의 새로운 길이 되기를 바랄 뿐이에요.


   책을 덮으며 돈이 몰릴 곳, 미래에 실용적인 곳을 생각하니
문송합니다란 말이 떠올라 한숨이 나와요.
자녀가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기를 원하는 부모의 바람이
안일하고 무지한 희망이 아니라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힘으로 쓰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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