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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2.0 신약 1 : 마태복음, 마가복음 - 성경통독의 새로운 기준 ㅣ 성경 2.0
김종우 지음, 배광선 그림, 오광만 감수 / 씨엠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 2020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늘 새해가 되면 외국어공부, 다이어트, 독서, 그리고 성경1독 계획 했는데
늘 연말이 되면 안했다 하다 말았다 결국 포기했다를 반복하는 것도 양심이 찔려요.
나이가 들어가니 맛난 것을 즐기면서 둥글둥글하게 사는 것도 나쁘진 않고,
머리는 굳어지니 공부도 멀어지고, 눈이 침침해지니 독서도 영 재미없는데
그래도 성경1독은 영적 침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해야죠.
라디오 드라마처럼 들려주는 앱도 있고, 1년에 10독 도와준다는 앱도 있고,
스마트폰에 성경 다 들어있지, 유튜브 틀면 영상이며 강해, 설교가 넘쳐나는데
문제는 유혹도 세다는 거. 분명히 성경읽기로 들어갔는데 쇼츠에 한눈 팔고 있네요.
1월인데도 벌써부터 성경1독 의지와 달리 심드렁해있는 저를 위해
이번엔 특별히 방법을 바꿔서 만화성경을 골라봤는데요.
<성경 2.0>이라는 만화성경 시리즈랍니다. 구약은 7권으로 완간되었고
신약은 총 5권인데, 현재 2025년 1월 기준 3권까지 출간되었어요.
저는 신약 1권 - 마태복음, 마가복음 - 부터 만나보았답니다.

일단 만화형식이다 보니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그림으로 사람들이랑 배경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고요.
예수님 족보랑 제자들 특징 잡아놓은 것만 봐도 감탄이 나오네요.
완전 좋았던 건 신구약 중간사 부분이었어요.
제가 어릴 땐 구약과 신약 사이에 400년이 비어있다는 걸 몰라서
세계사랑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지 못했어요.
어른이 되어 성경통독 프로그램에서 공부해서야 알았던 사실을,
<성경 2.0>에서는 바로 친절하게 알려주니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요.

성경이 워낙 내용이 많으니, 만화여도 글밥이 많은 건 어쩔 수 없어요.
대신 구어체로 적혀 있어서 칸따라 읽어가기 수월하고요.
1권에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이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각 복음서가 시작하기 전 마태, 마가에 대한 저자 소개와 함께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어떤 관점의 차이가 있는지 잘 설명되어 있어서요.
마태복음을 꼼꼼하게 정독하고 나면 마가복음은 겹치는 사건들이
왜 그런지 이해하면서 속도내어 볼 수 있답니다.


통상 1년에 성경1독하려면 평일에 3장, 주일에 5장 읽으라고 하는데
어떤 분은 그러지 말고 시간내어 창세기면 창세기, 마태복음이면 마태복음을
끊지 말고 통으로 한 번에 다 읽어보라고 권하시더라고요.
실천해 보려고 해도 시간 오래 걸리고 읽다가 잠오고 그랬는데
<성경 2.0>이라면 가능하네요. 하루만에 마태복음, 마가복음 다 보기도 되요!
참고로 그렇게 읽으니까 예수님과 유대인 지도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딱 한눈에 들어왔어요. 이건 뭐 YTN 돌발영상도 아니고, 참 웃프더라고요.
하나님의 사랑를 잃어버리고 율법에 갇혀버린 유대인들을 깨우쳐서
돌이키게 하시려는 예수님의 진심을 몰라주고, 기득권 유지하려는
그들의 몸부림이 참 안스럽다 싶었어요. 물론 저도 저 시대를 살았으면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유대인들과 똑같았겠다는 생각에 할 말은 없지만요.
참, 내용 들어가기 전에 '이 책에 대한 설명'부분은 꼭 잘 읽어보시길요.
노란색 링크, 파란색 팁, 보라색 도움말 주석, 갈색과 검은색 글자의 차이도
알고 보면 은근 이해에 도움되고요. 진짜 잘 만들었다고 박수쳐 드리고 싶은
장치는 바로 '지도'랍니다. 책 맨 앞에 지도 두 장 요긴하게 쓰이고요.
내용 중간중간에도 예수님이 어디로 이동하셨는지, 어디로 다니셨는지
지도로 설명이 되어있으니 훨씬 이해가 쉬웠어요.

저는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에게도 자녀들에게 성경 읽히면
서양사 이해가 잘 될 거라고 얘기해 주는데요.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터셀러인 성경을 한 번 읽어야 한다면
<성경 2.0>을 권하고 싶네요.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