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셀프 트래블 - 호이안.후에, 2023-2024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3
김정숙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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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다낭으로 떠나야겠다]



여행 도서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셀프트래블 북이 얼마나 알차고 쉽고 다양한 정보들을 쉴 틈 없이 꽉꽉 담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23-24 개정판으로 나온 다낭 호이안 · 후에 편이다. 동남아시아 여행에 대한 욕망은 항상 가지고 있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꼭 한 번 떠나보고 싶은 나라. 한여름의 따스한 밤 속을 걷고 있자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나라. 베트남이다.

우리가 다낭을 떠나기 전 셀프트래블 북을 참고해서 떠나야 하는 몇 가지 이유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1. 다낭의 모든 것


떠나게 되는 나라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으면 여행을 완벽하게 즐기는 것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인데 숙소랑 일정 짜기도 바쁜데 이런 것까지 일일이 검색해봐야하나? 싶을 지도 모른다. 그런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절하게 베트남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맨 앞장에 소개해주면서 책은 시작이 된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들만 쏙쏙 골라서 소개해주고 있으니,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책만 읽음으로써 충분히 이해가 된다.

특히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므로 국경일에 대해 빠짐없이 알려주고 있으니 날짜 확인 후 여행 일정을 정하면 될 것 같다.

한 사람의 여행을 좀 더 센스있고 효율성 있게 만들어준다고 할까. 그 나라에 직접 가서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많~이 소개해주고 있으니 셀프트래블 책 한 권으로 가뿐히 여행의 시작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다.

2. 다낭에서 안해보면 손해!


셀프트래블은 패키지 없이 자유 여행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까지 이해할 수 있다니! 싶을 정도로 필수적인 정보만 쏙쏙 선정해 보여준다. 여행을 떠날 때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떠나게 되는데, 동반자가 누구인지에 따라서 추천 루트가 각각 다르니, 일정 짜기 귀찮다! 싶은 분들은 똑같이 루트를 따라하면 여행 계획에 골머리 싸매지 않아도 되고, 자유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서는 필요한 정보만 뽑아서 볼 수 있으니 패키지 여행 남부럽지 않은 것이다. 여행 일정 짜는 것이 여행을 짜증스럽지 않고 즐거운, 기대가 넘치게 만드는 것이었으면 한다. 일정을 짜 본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다. 하나 하나 정보를 찾고 지도에 대조해보며 동선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인지... 이 작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힘들고 대충 짜고 싶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매커니즘을 방지하고자 추천 일정이 있으니, 선녀가 따로 없는 것이다.

자유 여행의 묘미라 함은 자유로움과 여유가 가장 주가 되어야 하는데, 일정도 빡빡하지 않으니 충분히 여유롭게 진짜 여행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이 부분만큼은 절대 쉽게 넘겨서는 안된다. 여행의 묘미는 무엇이다? 바로 음식이다.

베트남은 여행지 중에서도 맛있는 먹거리와 길거리 음식이 넘쳐나는 나라이다. 이런 나라로 여행을 가는데 맛있는 걸 안 먹고 온다? 이건 여행을 절반 밖에 즐기고 오지 못하는 것이다. 가장 완벽의 완벽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다낭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가득 가득 담았다. 음식 사진에 괜히 입맛이 도는 것 같고 침샘이 자극되는 것은 착각이 아니다. 여행지에서는 음식이 입에 안 맞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꼭 고추장과 불닭소스를 챙겨가야 한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하곤 하는데, 베트남은 그 중에서도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고 할 만큼 먹거리가 풍부하고 맛이 좋다.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던 음식들이 많이 있으니 여행 가서 다양하게 즐기고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아! 베트남에는 짝퉁 시장이 있어서 가품을 구매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는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바가지 쓰지 않도록 조심하기.

이 정도면 완벽하게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을 듯 하다.

3. 다낭을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유독 기억 남는 게 뭐냐고 하면 나는 교통수단 부분이었던 것 같다. 면허가 없이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차를 빌리지 못하니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교통비 금액을 따로 책정해서 여행을 떠나야 할 만큼 교통수단은 여행지에서 중요한데, 이 책에서 꼼꼼하게 정리해주고 있어서 교통수단에 대한 걱정은 사실 덜어도 될 것 같다. 주요 정류장부터 베트남에서 처음 경험해보는 운송수단은 이용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서 책을 따라 한다면 걱정 없이 놀다가 올 수 있다.

여행책에서 교통수단에 대해 자세하게 다뤄주는 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여행지만 다루면 추가적으로 알아봐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은데, 이 책은 과장 하나 없이 여행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여행을 갔으니 주요 여행지를 파악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여행지마다 별표시를 해놓아서 가장 중요한 곳은 별 세 개, 그 다음은 별 두 개, 마지막은 별 하나로 중요도를 나눠놓았다. 별 세 개짜리를 다 가 볼 필요는 없겠지만 중요하다고 표시한 만큼 의미가 있을 테니 적절히 배분해서 일정을 짜면 될 듯 하다. 갈 수 있는 곳이 너~무 많아서 어딜 가야 할 지 고민이 될 수도 있겠다. 주소, 위치, 요금 등 여행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들도 빼놓지 않았다.

TIP도 알짜배기 정보들만 담았으니 놓치지 말고 읽는다면 좋겠다.

4. 꼼곰하게 준비할 수 있는 여행


이제 마지막 단계는 여행을 떠나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을 안내해주고 있다.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빼놓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아진다. 꼼꼼하게 준비하려고 할 수록 더 그런 것 같다. 자주 깜빡하거나 실수 없이 완벽하게 여행을 준비하고 싶은 분들은 이 마지막 파트를 잊지 말고 읽어본다면 다낭 정말 편하게 준비해 다녀올 수 있다. 서바이벌 베트남어와 간단하게 알아두면 좋은 영어 회화도 소개하고 있으니 한 번 사용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셀프트래블에 항상 붙어오는 맵북 & 트래블 노트! 책의 있는 내용 중 이건 너무 중요하다, 싶은 내용을 요약해두었고 지도와 필기 가능한 장이 있다. 한국에서는 책을 통해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갈 때는 무거우니 미니북만 들고 간다면 준비한 여행을 후회없이 즐기고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신 개정판은 코로나 19 대응 업데이트된 정보가 수록되었다고 하니 따끈따끈한 새 정보들과 함께 다낭 여행,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정리>

1. 여행도서

2. 여행을 위한 A to Z

3. 맵북&트래블북 수록

<추천>

1. 다낭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

2. 베트남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신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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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마음 -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해방 심리학
박상희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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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너져도 괜찮아요


요즘 우리에게 점점 더 중요하게 다가오고, 만약 나에게 처했을 때 쉽게 무시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병이다. 적어도 나는 우리 모두가 크고 작든 마음의 병을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 상처는 어렸을 때 받았을 수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 받았을 수도 있다.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나의 상처를 직접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그 상처를 잘 치료해 덧나지 않게 할 수 있는가? 나의 상처에 대해 도움을 받을 충분한 곳이 있는가? 이런 점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어야 한다고 본다. 최근에서야 마음의 상처를 제대로 보는 방법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기에 이 정도쯤은 누구나 겪어, 하는 상처들을 다시 바라보게 된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그렇다.

이 책은 크게 총 세 가지의 주제로 구성이 되어 있다. 우리가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나 자신, 나의 가족, 그리고 사회가 될 것 같다. 나에서부터 사회로까지 커져가는, 다양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상담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여 나아가는 방법까지 제시해준다.


아무래도 실제 내담자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깊은 공감이 되었다. 감히 이런 마음을 가져도 될 지 모르겠지만, 어떤 분들의 사연은 내가 다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가슴이 아프고 어떻게 저런 상처를 여태 혼자서 감내하고 계셨을 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세상의 우리들은 이렇게 각자의 사정으로 너무나 아프구나 …, 싶었다. 책의 내용 중 저자가 '생존자'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는데 생존자라는 단어만큼 적절하게 표현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상처를 받고 무너질 것 같아도 삶을 끝내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가는 생존자.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 다 생존자인 셈인 것이다. 생존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생존할 방법을 모색해나가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책에 실린 고민을 가지고 있지 않겠지만,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실제 상담 이전에 책을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현실의 통계자료을 통해 처한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책에는 여러가지 심리학 용어들이 소개되어 있고, 책의 하단과 마지막 페이지에 친절하게 전부 설명이 되어 있다. 만약에 현재 본인이 심리학, 상담을 전공 중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내담자의 사례를 통해 스스로 어떤 식으로 상담을 진행할 지 생각해볼 수 있고 베테랑 저자의 해결 방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세상을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뻔한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뻔한 것을 하지 못한다. 나를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나의 주변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더불어 나를 감싸고 있는 사회로까지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지속적으로 나를 사랑해주라 호소한다. 저자의 안타까움과 당부가 잘 묻어났다. 같이 울면서 읽었던 이 책은 나의 마음까지도 어느 순간 치료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잘못이 아니구나, 내가 이상한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과 동시에 해소되지 않았던 고민들이 조금씩 풀어지는 듯했다.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은 분들께서는 상담을 꼭 한 번 받아보셨으면 한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에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 계속해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 아픈 상철르 너무 오랫동안 안고 가지 않기를 … 너무 아프지 않기를.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았던 구절들로 마무리를 하겠다.


살면서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단어가 '외로움'이었어요. 제 입으로 그 단어를 말해 버리면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았어요. 올해 처음으로 큰 용기를 내 "나는 정말 외로웠다"고 말했어요. 몹시 슬펐지만 다행히 죽진 않더군요.

p.98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해야 한다. 자신을 제대로 사랑해야 타인도 올바르게 사랑할 수 있는 법이다.

(중략)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스스로를 버린 '나'를 구원할 수 있는 타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자신이 원인이자 결과라는 사실을 힘들어도 받아들여야 한다.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가족을 사랑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용기를 가지기를 바란다.

자격은 그렇게 형성된다.

p.102


감정을 직면한다는 것은 때로는 괴로운 일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이 느끼고 원하는 바를 알고,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치유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인정해 주고 난 후에야 비로소 편안해진다. 마음이 편안해야 올바른 선택도 할 수 있다.

p.134

행복을 주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우선 자신과 친밀하게 지내야 한다. 스스로를 싫어하는데 어떻게 타인에게 다정할 수 있을까? 마음속 사랑의 우물이 메말라 버린 상태로 사랑을 나누어 줄 수는 없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종착역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임을 명심하자.

p.139

<정리>

1. 심리학 도서

2. 실제 내담자의 사례를 통한 문제 해결

3. 심리학 용어, 실제 통계자료 활용

4. 다친 마음은 회복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도서

<추천>

1. 마음의 상처가 있으신 분

2. 심리학 혹은 상담에 대해 공부하고 계신 분

3. 심리학 도서에 흥미가 있으신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포터즈 자격으로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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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천지혜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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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각자만의 고민과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상처를 받지만 그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적절하게 상처를 치유한 사람들은 그 상처에 새 살이 돋아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내내 아픈 상처가 곪도록 안아들고 살아가는 것이다. 아픈 지도 모른 채. 그런 사람들에게는 누구보다 따뜻한 위로와 사랑한다는 말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당신에게 사랑의 말을 던져준다.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라는 제목만 보고서는 연인에 대한 에세이일까,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내려 갈수록 '타인' 보다는 '나'에게 사랑의 말을 건네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마음을 알고 위로해주는 말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뻔한 위로의 책이겠구나 싶었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감성의 말들이겠구나 싶었는데 읽어보면 볼 수록 내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흔한 문구도 아니었고 굉장히 내면의 소리에 진지하게 귀 기울인 글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굉장히 성찰적이었다고 할까. 상처를 그대로 바라보고 그 상처를 인정하고 그 상처를 다시 녹일 줄 아는. 글들이 자극적이지 않아 매우 편안했다. 내면의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어쩜 이렇게 내 생각을 그대로 투영해서 썼을까, 싶을 정도로 날카롭게 그런 부분들을 집어냈다. 


에세이라고 하지만, 이 책의 조금 독특한 점이라고 한다면 시의 형식을 차용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에세이는 줄글로, 양끝 정렬이 되어 있는 형태인데 이 책은 가운데 정렬을 사용했다. 에세이도 어쩌면 하나의 시가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글과 함께하는 감성적인 사진들로 인해 감성의 끝을 제대로 달릴 수가 있다. 늦은 오후, 느지막이 깔리는 해처럼 포근하고 부드럽다. 천천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글들이다.

책날개에 '지금 당신이 어떤 사랑을 마주하고 있느냐에 따라 이 문장의 해석이 달라질 것입니다.' 라는 글이 있는데, 맞는 말인 듯 하다. 어떤 글은 연인에게 하는 것 같다가도 나에게 하는 것 같다가도 친구에게, 가족에게 하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한다. 연애적 사랑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런데 또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모든 사랑이 결국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사랑은 그러니 결국, 나의 사랑으로 귀결된다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읽는 독자에 따라서 무수히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으니, 함부로 재단하지는 않겠다. 짧은 문장들이지만 오히려 짧아서 좋은. 짧은 문장들 속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을 마음이 서러운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다. 

올 봄에는 당신이 진정한 사랑을 깨닫길 바라며.


마음도 마찬가지지

나를 읽어줄 사람 없이는

나의 마음 씀도 무의미해

그러니 누군가가 나를 읽어준 순간

내가 누군가를 읽어준 순간은

기적과 같은 순간이야

p.51



행복의 절반은 상상력에 기대어 있다

나에게 일어날 기쁨들을 상상해 보자

할 수 있는 한 오래 떠올려 구체화하자

어떤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떠올린다면

꼼꼼하고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행복에 가까워질 수도 있는 법이다

간절히 바라면 이룰 방법을 알게 되거든

상상은 기어코 현실이 된다

p.70



사랑만이 나를 호전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타인을 사랑하면 나는 더 외롭고 공허해졌다.

(중략)

모든 것들이 지겨워 갈구를 멈추고 나의 근원이 외로움임을 받아들였을 때, 나는 외로움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방을 하나 내주었다.

p.123



지구에 햇살이 닿는 시간 동안

그 햇살이 나에게 닿는 동안

눈을 감고 느끼고 싶다

평범함은 그렇게 특별하다

p.180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야

내가 꼭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니야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거든

p.221



우리가 별처럼 빛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나 시기가 별이 아닐 수도 있지. 아니, 어쩌면 내가 별일 수도 있는 거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나의 존재가 달라지는 거야. 어떤 별이든 가까이서 보면 빛나지 않는 법이거든. 언제 어느 순간 찬란히 빛나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거든. 그러니 너는 별이야. 사실은 빛나고 있어.

p.261

<정리>

1. 시 같은 에세이

2. 마음을 위로해주는 부드러운 문장들

3. 우리네의 현실과 삶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추천>

1. 마음이 외로우신 분

2. 책을 통해 위로를 얻고 싶으신 분

3. 나를 사랑하고 싶으신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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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 전국 오일장에 담긴 맛있는 사계절 김진영의 장날 시리즈
김진영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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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이렇게나 많고 다양했다니!


우리나라의 전통장인 오일장. 오일장은 닷새마다 서는 시장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일장에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고, 해당 지역에서만 나는 제철음식들을 아주 싱싱한 상태로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일장은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고 특정 지역에서만 열리다 보니 오일장에 대해 잘 알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그렇지 많지 않으로 예상된다. 나조차도 오일장에 대해서 들어보기만 했지, 실제로 오일장에 가서 뭔가를 사본 적은 없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오일장의 매력을 톡톡히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오일장의 매력이라함은 당연하겠지만, 그 해의 싱싱한 제철 재료들을 바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겠다. 전국의 오일장은 사계절마다 계절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자연이 주는 재료들을 중간 업체를 거치지 않고 찾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오일장이다. 저자는 직접 발로 뛰면서 경험하고 본 오일장들을 하나씩 소개해준다. 저자의 보물보따리를 하나씩 읽어보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직접 경험한 사람의 글이기 때문에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각지의 맛을 알아보는 느낌. 그래서 우리나라임에도 잘 몰랐던 지역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게 되었고, 관심도 생겼다. 사계절별로 소개하고 있으니, 가장 좋은 때에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담긴 활기찬 오일장의 사진들은 책의 활기를 더해주는 역할도 하였다.

나는 이 책의 매력적인 면 중 하나가 소제목의 느낌이다. 각 계절이 물씬 느껴지는 듯한 소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봄 파트를 읽고 있자면 정말 봄내음이, 여름은 따사로운 여름의 햇볕이, 가을은 풍성한 작물이, 겨울은 혹독한 겨울을 이긴 식자재들이 저절로 떠올랐다. 전통장 혹은 전통 식자재에 관심이 있다면 책과 함께 오일장 투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는 맛에 제철을 더하면 빛나는 맛이 된다

예전에는 제철 음식을 왜 먹어야 하나 잘 몰랐던 때가 있다. 아니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도 다 키우고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데 꼭 제철 과일을 먹어야 하나? 싶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를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제철음식은 그 해의 그 계절의 그 해가 그 땅에서 가장 비옥하게 길러낸 것이다. 당연히 영양도 풍부할 뿐 아니라 맛도 훨씬 좋다. 그런 제철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일장인 것이고. 

이 책에서는 각 지역의 제철음식들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개중에는 평소 잘 알고 있던 것도 있었지만, 몰랐던 제철 음식들과 식재료들이 훨씬 많아서 꽤나 많은 음식을 먹으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작정 지역의 유명한 맛집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직접 먹어본 경험에서 우러난 후기는 우리에게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금 당장 갈 수 없어서 입맛만 다시기가 아쉬웠다.

또한 상점 정보를 직접 제시해주고 있어서 책을 읽어보고 먹어보고 싶어졌다면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지역을 내가 소개해서 꼭 잘 되게 해야지!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여기 정말 숨은 맛집이에요, 제가 한 번 소개해드릴게요, 하는 느낌이라 더 가보고 싶어지는 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좀 더 우리의 음식에, 지역의 제철음식에 관심을 가진다면 지역 활성화가 좀 더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 책이 앞으로의 전통 시장, 제철음식이 다시금 부상할 수 있도록 하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같은 한 나라에서 사는데도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모르고 살았다는 것, 앞으로 먹어볼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새로운 설렘을 주기도 한다.

우리의 식탁에 다양한 계절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뚜렷한 사계절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지역마다 나는 것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 이 책은 다른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어디 가서 꼭 먹어야 할 음식에 계절을 더한다. 지역마다 맛으로 빛날 때가 있다. 장터와 계절을 같이 봐야 이 책은 더 맛있다. 한반도는 생각보다 넓고, 각 지역은 때에 따라 각자의 맛으로 빛난다. 그 빛을 따라가는 여정이 오일장이다.

p.9

스쳐 지나는 봄을 잠시 붙잡고는 "봄을 부쳤다", 계절 음식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돈 만 원으로 즐긴 봄이었다.

p.58

필자가 로컬푸드 매장에 가는 이유는 맛있기 때문이다. 흔히 가성비를 자주 언급한다. 기대하는 것만큼 얻으면 가성비가 좋다고 한다. 그 이상이면 '갓성비'라고 한다. 로컬푸드 매장에 가면 가성비 대신 '갓성비'를 말한다. 특히 잎채소나 과채류를 맛보면 이해할 수 있다.

p.147

할매의 말 품새나 손님들의 대화에서 돈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곳임을 느꼈다. 밥이 있고, 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듯 느껴졌다. 도시에서 이런 밥은 기대하기 어렵다. 바쁘다는 핑계로 밥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대부분. 여기는 밥이 먼저, 사람이 먼저였다. 인사만큼은 성심껏 하고 나왔다. "잘 먹었습니다."

<정리>

1. 오일장과 제철음식을 소개하는 도서

2. 전국 곳곳 직접 다니면 경험한 내용

3. 제철음식에 대한 관심도 상승 가능

<추천>

1. 다양한 음식에 관심이 많으신 분

2. 제철음식, 오일장에 흥미가 생기시는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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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셀프 트래블 - 2023-2024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4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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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렇게까지 쉽고 알차고 친절하다고?


여행은 지루한 일상의 전화점, 또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여행을 생각하면 좋은 점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행은 가서 즐기는 것보다 준비과정이 더 힘들고 귀찮다는 것은 여행 계획을 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공편, 숙소, 방문할 것, 동선 짜기…. 정해진 일정 안에서 최대한 여행지의 모든 것을 즐기며 합리적이게 즐기기 위해서는 여행 계획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쩌면 계획을 세우다가 여행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런 수고로움을 충분히 우리에게 덜어줄 수 있다. 이 책에는 파리의 없는 것이 없다고 자부할 수도 있다. 이렇게까지 자세하며 친절한, 여행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담은 도서는 너무 소중하고 귀하다. 심지어 굉장히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책이 얇고 가볍기 때문에 여행을 갈 때 가져가는 것이 절대 무리가 아니다. 내가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냥 이 책 한 권을 사서 읽으면 될 것 같다. 파리의 모든 것. 직접 여행해 보고 파리를 경험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는 내용까지 담고 있으니 이렇게 든든한 여행 선배가 어디 있을까?

이 책의 구성을 아주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해보자면,


1. 일러두기 - 이 책이 담고 있는 정보에 대해 요약. 내가 관심 없는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 가능

2. 파리와 친해지기 - 파리에 대한 기본 정보. 지역에 대한 정보 수집.

3. 자주 묻는 질문 - 파리에 떠나기 전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을 가져볼 의문에 대한 해답들.

4. 추천 루트(*중요) - 나의 일정에 따라, 일행에 따라 루트를 추천. 전체적인 루트에 대한 틀은 그대로 가져가고 개인 상황에 맞게 변형하기에 매우 용이. 여행 떠나기 전 계획 짜는 것이 귀찮은 사람들에게 최고. 실제로 저자가 걸어본 것을 기반으로 추천한 것이기 때문에 신뢰도 상승. 후반에 best routine도 나오니 같이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5. Food/culture/sightseeing/shopping - 이보다 자세할 순 없다. 이제 내 여행의 목적만 정하면 된다. 

식도락 여행이라면 Food 섹션 주목. 굳이 식도락 여행이 아니어도 Food는 한 번쯤 보고 가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바로 메뉴판과 미슐랭 맛집을 소개해 주고 있기 때문. 우리에게 생소한 프랑스어 메뉴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 음료, 커피 등. 여행 가서 굶지 않게 해준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culture 섹션에서는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파리를 떠나기 전 미리 영화를 보고 여행의 두근거림을 증가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그러나 영화는 영화로만 보기)


6. 여행지 설명 - 이건 여행 도서니까 당연한 부분이다. 로컬 명소+자세한 상세 정보로 읽어만 보아도 웬만한 정보는 다 얻을 수 있다.

7. 맥북&트래블 노트 - 여행을 다니면서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파리 맵과 장소, 그리고 메모 가능한 노트가 있는 미니북이다.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해당 미니북만 들고 가고 싶은 곳을 즉흥적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 7가지이고 설명한 것 이외에 정~말 다양하고 알찬 정보들이 쏙쏙 들어있다. 보기 쉽고 친절한 정보들로 인해 더 이상 여행 계획 짜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느낄 것이다. 유명한 파리 시내만 소개하는 것이 아닌 외곽에 대한 정보도 있으므로 프랑스, 정말 여행 내내 파리지앵이 된 듯 즐기고 올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어찌나 파리로 당장 떠나고 싶었는지 모른다. 내가 굳이 파리에 가지 않아도 다양한 사진들과 내용들로 인해 파리와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듯하다.

파리로 가고 싶은 사람들이여, 이 책과 함께 하길 바란다. 후회 없는 여행을 즐기고 오리라 믿는다.

<정리>

1. 파리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여행 도서

2. 여행 일정에 맞는 최적의 루트 추천

3.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파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서

4. 쉽고 알차고 친절한 도서

<추천>

1.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

2. 언젠가는 파리를 가고 싶으신 분

3. 파리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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