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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끝내는 독학 독일어 첫걸음 ㅣ 나혼자 끝내는 독학 첫걸음 시리즈
안희철 지음, 엘레나 쿠비츠키 감수, 정승환 동영상강의 / 넥서스 / 2017년 1월
평점 :
독일어를 다시 시작한지 9개월이 돼간다. 고등학교때는 독일어가 너무 싫어서 포기했는데 지금은 독일어 공부가 재미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독일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는 지금까지 10년 넘게 공부했는데 불구하고 자유로운 소통이 힘든데 뭔가 독일어는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영어를 인풋 위주로 배웠다면, 지금 독일어는 아웃풋과 인풋을 적절히 하고 있다. 사실 영어는 시험 방식 때문에 문법과 독해 위주의 공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독일어는 시험을 위한 언어 공부가 아니라서 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독일어를 공부하고 있다.
독일어를 다시 시작했을 때 '독독독 A2'부터 시작했다. 고등학교때 A2 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반에서 가장 낮은 성적으로 합격한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학교에서 시험을 보지 않았더라면 떨어질 정도의 성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A2를 다시 공부했다. 역시 A2도 낯설고 어려웠다. 3년 동안 독일어를 배웠지만, 몸만 앉아 있었지 마음은 다른 세상에 있었기에 A2가 어려울만도 하다. 아마 A1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 수준이었는데 자만심에 A2를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래도 워낙 독독독이 체계적이고 오프라인과 연계돼 무리없이 배워나갈 수 있었다. <나 혼자 끝내는 독학 독일어 첫걸음>은 독독독 원장인 다미안
쌤이 쓰신 책이다. A2때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걱정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까지 받으신 분이라 독일어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책의 난이도는 딱 나의 9개월 전 독일어 수준이다. A2를 하기엔 부족하고 A1는 자존심 때문에 시작하기가 꺼려지는 단계. A1가 맞는 것 같다! 책의 구성은 테마별로 20일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이뤄져 있다. 상황에 따른 대화 중심이라, 문장 위주의 공부가 가능하다. 단어 중심의 공부가 되면 맥락을 파악하지 못해 나중엔 아웃풋이 안 될 위험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문장이 주가 돼서 문장을 공부하다 보면 단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게다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공부할 수 있으니, 책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유튜브가 전체 강의가 올라와 있지 않아서 아쉽기도 하다. 또 컴퓨터 없이 노트북을 쓰는 나에겐 CD를 활용할 수 없어서 책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없었다.
20일 동안 공부하는 책이지만, 나는 3일 동안 책의 문장들 위주로 공부했다. 역시 기초가 부족해 새로운 문장들 역시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상황에 따라 어떤 말을 쓸지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모든 문장을 읽어보고 어려운 문장들은 다시 노트에 필기해 지속적으로 반복할 필요가 있다. 다시 보면 또 낯설 수 있고, 체화가 되지 않으면 현실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어 수준이 이 책의 수준보다 높은 사람이라면 나처럼 문장들을 빠르게 보며 좀 낯선 문장들을 다시 정리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