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발달되고, 검색이 용이한 시대에 정보를 많이 소유하는 것의 가치는 분명 과거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정보를 많이 소유하는 것을 무가치하다고 볼 수 없고, 오로지 검색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에 의존해선 안 된다.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정보, 지식을 토대로 검색을 할 수 있는 능력이나 검색 대상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안에 있는 정보는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지식이라기보단 박물관에 전시된 소장품 같은 것이다. 우리가 활용할 수 없고 눈으로만 즐기는. 우리가 그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기억하는 노력이 없으면 그것은 눈에 스쳐 지나가는 전시품에 지나지 않는다. 활용하고 싶어도 손에 없는 전시품과 같은 것이 되는 것이다.
요즘은 많은 지식을 축적하기보단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많은 주목을 한다.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기 전에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 새로운 지식을 형성하는, 내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창의력이다.
정보를 축적하는 일에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암기를 기피하고 오로지 검색에만 의존하는 것일 수 있다. 어차피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므로 빠른 검색으로 손쉽게 필요할 때마다 정보를 찾으면 되니깐 굳이 체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만약 기억을 더 쉽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암기에 투자하는 체력과 시간을 줄인다면 검색에만 의존하려는 성향 역시 줄어들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고민에 대해 풀어나간다. 사실 중간고사 공부를 하며 암기에 대해 고민을 하면 선택한 책이다. 분명히 여러 번 봤는데도 머리에 남아있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외워도 외워도 외운 것 같지 않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걱정되고. 시험 결과 역시 분명히 외웠던 것인데, 머릿속만 맴돌 뿐 적지도 못한 것들도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이라면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고질적인 내 공부법, 암기법에 대해 고민을 풀어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나갔다. 배움의 자세로. 내가 더 놓치고 있는 부분을 살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