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우리 모두미스터리를좋아하기시작한 최초의기억들을더듬어본다면 그 입문에는언제나 밀실이 존재하고 있을것이다. 우리는 그 밖으로도망치든, 그 안으로 뚫고들어가든, 밀실을 굳게 가리고있는 벽과 문을 부숴버리는순간의 카타르시스를사랑했다. - P17

우리의동시대에서밀실의 의미는어디서 찾을 수있을까. 직접몸을 누이는 ‘내방‘에서 세계와나의 거리를가늠할 때, 매일 접하는 온라인에서떠돌아다니는 꽉 짜인 사각형18프레임의 밈(Meme) 속에서 불현듯낯설고 서늘한 감각을 감지할 때에대해서 얘기해본다면 어떨까. - P18

범죄자도 피해자도육체를 가진 사람이다. 벽을 스르르 통과하거나 순간 이동을 할 수는 없다. 밀실트릭을 창조하는 작가는 시시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진상을 현란한 눈속임으로 가려야한다. 눈속임과 진상의 낙차가 크면 클수록눈속임에 현혹되었던 독자의 카타르시스는더욱 강렬해진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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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봄씨가 했던 말들은 차갑거나 못됐거나 그런 말이아니야, 그냥, 뭐랄까, 그냥,"
(중략)
"그건 그냥 너어무 두려워서 움츠러든 사람이 하는 아주 작은 말일 뿐이었을 거야" - P183

. 그중 기억에 남는 말은 "너무 상한사람곁에는 있지 말라"는 것이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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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나가는 마음을 멈추지 못하는 스물네살의 야콥과 그 다가섬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스물셋의 예후이, 비슷한 이유로 포기라는 걸 고려하지 않는 동갑의윤슬까지. 그 모든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샹강의 수천그루 귤나무가 해를 거듭해 자라고 노을이 강물을 물들이며 바람이 새들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고 지나가는 것처럼. - P131

건초 더미처럼 수북한 자기 불행과 부채를 근심하는라 집안을 살필 여유가 거의 없었으니까. 하루하루 어떻게든 버티다가 이따금 휘몰아치듯 집을 치우며 내 생활습관을 타박하고 자기 신세를 한탄하는 것이 아빠가 겨우유지할 수 있는 돌봄의 정도였다.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고아원에는 안 보낸다" 따위의 말을 하면서. 그 말은 처음에는 막연한 공포였다가 나중에는 반감이 들게 했고 이내*오기를 불러일으켰다. 버림받느니 먼저 떠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 같은 것.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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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쯤 되면 포기하는 데 용기가 더 필요하니까. - P33

"당연하죠. 다른 사람이 정확히 아느냐 마느냐가 뭐가중요해요. 일일이 설명할 필요 없어요. 내가 어디가 아픈지 뭣 때문에 그러는지. 그런데 또 바꿔 말하면 일일이 설명해도 돼요. 내가 어디가 아픈지 뭣 때문에 그러는지, 그것도 내가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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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시마 씨의 기분도 이해가 가요. 《십각관의 살인》은 그야말로 일본 미스터리계의 이정표였어요. 그 작품을 시작으로 노리즈키 린타로, 아리스가와 아리스, 아비코 다케마루 등 재능 넘치는쟁쟁한 신성이 일본 미스터리계에 등장했고, 마쓰모토 세이초의활약 이후로 낮아지기만 하던 본격 미스터리의 인기가 단숨에 폭발해 신본격 무브먼트가 일어났으니까요." - P317

"독자에게 도전한다. 새로운 정보가 제시돼 유리관에서 일어난참극의 진상을 밝혀내기가 더 쉬워졌다. 과연 유리관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꼭 해명해 보길 바란다. 이건 독자에게 보내는 도전장이다. 여러분이 훌륭한 추리를 선보이길 바라며, 행운을 빈다." -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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