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쪽 서가에는 일반적인 인문 관계 서적이 진열돼 있다. 일본문학 전집, 세계문학 전집, 개인 전집, 고전, 철학, 희곡, 예술일반, 사회학, 역사, 전기, 지리..... 그 많은 책들은 손에 들고펼치면 페이지 사이에서 옛 시대의 향기가 난다. 표지와 표지사이에서 조용히 오랫동안 잠들어 온 깊은 지식과 예리한 정감이발산하는 독특한 향기다. 나는 그 냄새를 들이마시면서 몇 페이지 읽어 보고 서가에 돌려놓는다. - P80
나는 자유다.라고 생각한다. 눈을 감고, 나는 자유다.라는것에 대해 한동안 생각한다. 그러나 자유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아직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내가외톨이라는 사실뿐이다. 혼자 낯선 고장에 와 있다. 나침반도지도도 잃어버린 고독한 탐험가처럼. 자유란 이런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조차도 잘 모르겠다.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그만둔다. - P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