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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밀사 - 일본 막부 잠입 사건
허수정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이 입추라 그런지 이제 무더웠던 더위는 조금 사그라들고 아침저녁으로 조금 시원해진것 같습니다. 더위를 잊어 버리고 읽기에 좋은 장르가 환타지나 스릴러 문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역사 관련 소설, 특히 한국 역사 관련 소설을 좋아해서 이러한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서점으로 향하는 저의 발걸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최근에는 많은 책을 사지 않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읽고 싶은 책들은 모두 구입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 조금 많아져서 요즘에는 조금 자제하고 있습니다. ㅋㅋ
허수정 작가의 장편소설 왕의 밀사를 접하는 순간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을 잇는 2008 한국형 팩션 이라는 문구에 더욱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른나라 사람의 이름이 많이 나오게 되면 처음에는 읽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이 책 역시 처음에 등장인물의 이름과 직위등을 잘 몰라 앞으로 다시 넘기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왕의 밀서를 일본의 쇼균에게 전달해야 하는 남용익과 종사관 명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받은 남용익... 이 사건을 해결하는 명준... 책을 끝까지 읽기 전까지는 이 소설을 이해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 알수 없는 구성으로 스릴감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10살 까지 일본에 살았고 장사를 하면서 많은 지식과 일본에 관한 것들을 알고 있어 밀사 남용익의 통역을 맡은 명준... 수행역관으로서의 발탁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대부 이지만 사대부 같지 않은 남용익을 명준은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어서 끝까지 사건 해결에 적극적 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요모리의 죽음으로 사건이 시작되는데 (등장인물의 예상처럼 저도 살아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다나카와 기요모리가 명준에게 넌지시 던지는 사건의 복선... 조선에 호의적인 것처럼 보이는 노부쓰나와 조선과는 전쟁을 일으킬 것처럼 적대적인 호시나...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면서 다시만난 어렸을때 함께 자랐던 도무에... 사건의 범인이 호시나 인것처럼 전체적인 내용을 이끌어 가지만 범인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다나카... 쌍둥이인 쇼군... 쇼군이 쌍둥이 였다는 것은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마지막 부분에는 살인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만 밝히는 게 아니라 권력을 둘러싼 막부 정권의 거대한 음모가 함께 밝혀짐으로써 사건이 마무리 됩니다. 일본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일본 문화의 많은 것들이 나오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부록으로 조선통신사와 소설속의 일본 권력 지형도등 소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자료들이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느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구성과 문장력 그리고 표현력에는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을 잇는 한국형 팩션이라는 문구에는 조금 못 미친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