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덕어미 자서전
백금남 지음 / 문학의문학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소리, 국악을 소재로 한 소설을 처음 접해봅니다. 사실 대중가요와 팝에 밀려 우리의 소리는 우리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진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요즘 세대들은 처음부터 관심도 없었거니와 나이드신 분들도 이제는 국악보다는 트로트와 가요를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설날과 추석과 같은 큰 명절에는 TV에서 국악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없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 역시 어려서는 그래도 자주 듣다보니 조금의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 책 뺑덕어미 자서전을 읽으면서 우리의 소리를 지킬려는 국악인들의 힘든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소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므로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이 없는 국악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관심이 없는 것들은 자연스레 기억에서 사라지므로...

이 소설은 기생이나 소리꾼들이 그 한을 풀어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던 모습을 임찬희라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그것이 어떻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를 이야기 합니다. 처음의 옛 부분과 현시점이 교차되는 곳에서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 당황했었습니다. ^^* 5대에 걸친 소리 가문의 비운은 마침내 현실이 되고, 그것으로 한 유명한 소리 가문의 흥망성쇄가 결정됩니다. 아버지는 할머니를 죽이고 그 아버지는 어머니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아주 비극적인... 우리 소리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소설... 우리 소리를 지켜내려고 고군분투하는 국악인들을 보여주는 소설... 우리의 소리, 우리의 춤이 박물관에 소장된 낡은 유퓸이 아니라 미래에도 빛날 자산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애국적 프로젝트입니다.

국악의 역사에 대해 거의 아는게 없었는데 소설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전라도와 충청도 사투리가 주를 이루어 이해하는데는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괄호안에는 표준어로 되어있었습니다만... 전설처럼 전해내려 오는 조막손 할배의 가얏고가 궁금해 무덤을 파헤친 부분은 어려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열정이 넘쳐서 그런건지 모를 정도로 약간은 이상한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무덤을 파헤친 후로 그곳을 지키고 있던 임씨 아저씨의 가족이 몰락하고 뒤를 이러 찬희의 가족도 끝장나는 것을 보고 불교적인 생각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죽으면 모든 사람들은 무덤을 만들었는데 요즘에는 화장을 더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이러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신동으로 소문난 찬희는 아버지의 방탕한 생활에 회의를 느끼며 소리의 길을 가지 않고 오히려 반항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소리는 하는 도중에 예정에 없던 소리를 하게 됩니다. 어린 찬희의 심리를 엿볼수 있는것 같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가얏고를 켜는 찬희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 우리의 소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속의 찬희처럼 시대에 맞게 변형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소리의 한이 담겨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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