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사토 다카코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슌과 슌의 누나 가나 그리고 고이치의 다정하고 따뜻한 성장 이야기...

2007년 제4회 일본 서점대상 1위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사토 다카코의 데뷔작 서머타임...  1989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이제야 접하게 되네요... 발표된지 많은 시간이 흐른 작품이란 그런지 몰라도 요즘 성장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풋풋함과 순수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 수영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슌과 고이치... 9살때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자신은 왼쪽 팔을 잃어 이상한 수영동작을 하고 있는 고이치를 보게 되면서 이 소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같은 단지의 아파트지만 슌의 아파트는 수영장과 멀어 고이치의 집으로 가서 젖은 옷을 고이치의 옷으로 갈아 입게 됩니다. 처음 만나지만 왠지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고이치... 오른손으로만 연주하는 고이치의 서머타임을 우연히 듣게 되면서 전혀 관심이 없던 피아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슌... 슌의 집에 들르면서 가나와 더욱 친해져 버린 고이치 때문에 약간은 질투를 느낀 슌... 왼쪽 팔을 잃고 자전거를 타다가 심하게 넘어져서 다시는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되어버린 고이치... 가나와 함께 열심히 연습하지만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고이치에게 화가난 가나.... 둘은 싸우게 되고 얼마후 고이치가 이사를 하게 되면서 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차가운 편지 한통이 오지만 가나는 답장을 하지 못하고...

이 소설의 특징은 가 편마다 화자가 달라서 같은 사건도 다른 각도에서 그려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읽은 후에야 퍼즐 조각을 다 맞춘듯 이야기를 엮을 수 있습니다. 또하나 이야기를 꽉 채우지 않아 많은 부분이 여백으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독자들이 하나하나 채워 나가야 할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고 피아노를 좋아한 고이치는 사고로 한쪽 팔을 잃어 버리지만 여전히 피아노에게서 떠나지 못하고 항상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읽으면서 많이 안타깝게 느껴지더군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오늘날,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아 뛰어놀던 순수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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