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질의 사랑 - 천선란 소설집
천선란 지음 / 아작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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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루함. 재미없음. 읽고 나면 기운 빠지고 우울함. 비슷비슷한 인물들과 비슷비슷한 감정선. Sf적 상상력도 떨어지고 다 어디서 본 듯한 진부한 소재와 설정. Sf는 소재만 갖다쓰고 더 이상의 확장이 없음. 딱 거기서 끝. 과학적 오류도 심심찮게 나오고. 이게 도대체 왜 sf로 분류되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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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파 - 2018년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박해울 지음 / 허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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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을 읽고 소설에도 실망하고 한국과학문학상에도 실망했었는데, 이 작품을 읽으니 수상작들이 다 그런 건 아니란 것을 알게 됐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다루지 않는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점에 흥미가 갔다. 우주에서 빵야! 빵야! 전쟁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부유층들만 탈 수 있는 우주 크루즈선의 이야기다. 그 안에서도 객실 등급이 나뉘어 있고(승객들의 계급화) 승무원들마저 신체가 온전한 승무원들과 사이보그화된 섀도 크루(그림자 승무원)으로 나뉜다(승무원들의 계급화). 여기에서 감이 오지 않는가? 이 소설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그리고 전 세계인들이 성인처럼 떠받드는 의사, 기파. 크루즈선에서 근무하는 의사이다. 그런데 기파에 대해서 세계인들이 갖는 이미지와 주인공이 갖는 이미지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처음이 나온다. 그 뒤 그의 회상으로, 라이언일병 구하기처럼 기파 선생님 구하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주인공이 실제로 만난 기파 선생님은...?


하필 심사평을 먼저 읽어보는 바람에 반전을 눈치채 약간 김이 새긴 했지만(심사평이 스포일러다!), 그럼에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빠르게 읽어나간 책이다. 몇 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반면 '천 개의 파랑'은 다 읽는데 열흘이 걸림. 하도 재미가 없고 지루해서. 상 받았다기에, 또 내 돈 주고 산 책이기에 끝까지 읽긴 읽었으나, 책 읽는데 드는 시간까지 아까웠음. 그만큼 실망스러웠던 작품.)


이 작품은 서사가 물 흐르듯이 진행되고, 심리 묘사, 배경 묘사, 상황 묘사, 모두 군더더기가 없었다. 스릴러로서의 면모를 잘 갖추고 있었다. 묘사와 서사는 모자라지도 않았다.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서, 작가가 하려는 이야기를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이야기 내에서 그려지는 인간의 추악함이 결코 작위적이거나 엉뚱하지 않았다. 다 읽고 보니, 영화 <타이타닉>의 SF판 같기도 하다.


국내 SF도 이만하면 읽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무겁게 던져주는 작품이었다. 강추!




자, 여기에서부터 스포일러가 들어갑니다. ('천 개의 파랑'과 '기파' 두 작품 모두의 스포일러입니다. 주의 부탁.)




'천 개의 파랑'과 '기파' 두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소재도 결말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인간 혹은 동물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안드로이드.

하지만 '천 개의 파랑'에서는 그 희생이 인위적인 느낌이었다. 표면상의 주인공은 안드로이드지만 실제 주인공은 세 모녀다. 안드로이드는 세 모녀의 삶을 조명해주는 도구일 뿐 진짜 주인공은 아니다. (안드로이드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사람하고 별 차이가 없으면서도 뭔가 차별적인것처럼 보이려고 애쓴 것 같아 되게 재미없음) 마지막엔 굳이 자신을 희생했어야 했나? 그런 의문까지 들었다. 왜냐면 안드로이드가 그 부분에서 자기 희생을 하지 않았어도 작가가 하려는 이야기는 이미 다 전달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소설에 감동적인 결말을 선사하기 위한 작가의 작전으로만 보였다. 안드로이드는 이야기 내내 이용만 당하고 심지어 독자한테도 이용당한 것이다. 이 장면을 읽고 감동적이라는 사람은 무의식 중에 안드로이드를 인간보다 하등한 존재로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반면 이 작품에서는 스릴러의 형식을 취해 마지막에 가서야 그가 안드로이드인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주제의 작품을 다루려면 이런 형식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본다. 소설 초반부터 안드로이드가 고뇌하고 인간도 고뇌하고 그런 내용은 지지부진해서 재미가 없다.(대표적인게 '천 개의 파랑'. 이것 말고도 비슷한 아류작이 엄청 많다. 브릿G 같은 플랫폼에 가 보면 비슷비슷한 스토리 라인과 감정선의 작품이 너무 많아 식상하다)


또한 그 안드로이드가 본인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것은 안드로이드이기 이전에 그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자기희생의 개연성과 숭고함이 발생한다. 그래,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너도 살고 싶었지만 다른 이를 살리려고 너를 버렸구나, 이런 감동이 밀려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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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파 - 2018년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박해울 지음 / 허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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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에서 느낀 한국과학문학상에 대한 실망감을 단번에 만회해 준 작품. SF란 이런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해 주는 이야기. 막힘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자연스레 녹아듦. 묘사와 서사 모두 군더더기가 없음. 재밌고 시원스러운 전개, 묵직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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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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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탈을 뒤집어쓴 문단소설. 재미없음. 억지로 짜낸 감동. 이도저도 아닌 스토리 라인. 진부한 소재와 감정선. 돈 아깝다. 관심 작가에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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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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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재미가 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몇 번이나 집어던지고 싶은 걸 책값이 아까워 겨우겨우 읽었다. 이런 소설인 줄 알았으면 안 봤겠지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이라는 타이틀 하나만 보고 샀다.


제목처럼 SF의 탈을 뒤집어쓴 문단소설이다. 이걸 과연 SF라고 봐야 하는가? 필립 K. 딕이나 아이작 아시모프, 테드 창 같은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크게 실망할 작품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SF적인 면은 차치하고, 순문학으로 보기에도 어설프다. 이건 뭐 신인 작가니까 그렇다고 봐 주고...


SF를 쓰고자 하는 작가들한테 당부한다. 안드로이드의 정체성 혼란,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우정, 이런 주제는 이제 그만 좀 보고 싶다. 지겹단 말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몇 십 년 전에 나온 주제들이 왜 이제 와서 한국에서 인기 몰이인가.


인기여도 독특함만 있다면 재미가 있겠으나, 감정선이 다 비슷비슷하다. 안드로이드가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 나 왜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지? 이래도 되는 거야? 그런 안드로이드에게 인간도 뭔가를 느낀다. 인간도 혼란스러워진다. 나 왜 얘한테 정이 들지? 이래도 되는 거야? 안드로이드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혁명을 일으켜 인간을 이기려 들든지, 본인의 주제를 파악하고 인간을 위해 희생하든지. 아아, 다 똑같은 이야기들.


차라리 이 작품에서 휴머노이드의 이야기는 싹 빼고, 말 즉 투데이와 은혜의 이야기를 주 스토리로 삼았다면 어땠을까. 작가가 말하려는 주제는 장애인 복지와 동물 복지인데 여기에다가 휴머노이드를 끼워 넣으니 이도 저도 아닌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우연재와 콜리가 등장하는 파트가 제일 재미없었다.


사실 주인공이 휴머노이드 콜리도 아니다. 콜리는 보경, 연재, 은혜 세 모녀의 이야기를 돋보이게 해 줄 주변 인물, 장치에 불과하다. 아무리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휴머노이드라도 하는 말과 행동이 인간과 다를 게 없다. 자길 살아있다고 말해주는 인간들에게 끊임 없이 감사한다. 난 그게 왜 감동이 아니라 굴욕으로 느껴질까? 결국 콜리는 동물 복지를 위해, 그리고 인간들의 감동을 위해서(소설이 감동적으로 끝나야 하니까, 라는 의미)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만다. 


휴머노이드의 복지는 어디로 갔는가? 인간은 왜 휴머노이드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가? 인간이 휴머노이드를 위해 희생하는 스토리는 없는가? 한마디로 위선이라 이 말이다. 휴머노이드에게 정을 느끼고 친구처럼 대해도 결국 인간이 우위에 서 있고 명령을 내리고 희생을 강요하는 존재인 것이다. 본인이 의도햇든 그렇지 않든. 무의식 속에 그러한 계급 사상이 자리잡고 있으니 그런 거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한 마디로 가식이고 위선이다.


한국과학문학상 단편 수상작품집들은 괜찮은 작품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SF가 이 정도까지 왔구나 하고 느꼈다. 그런데 장편 대상은 왜... 상 이름이 '문학'상이어서 그런가? 이러니까 한국 SF가 생활SF라고 외면 받는 거다. 다른 수상작인 '기파'와 '에셔의 손'도 읽어 봐야겠다. 그것들도 이런 식이라면 상 자체의 권위를 믿어도 될지 의심이 갈 것이다.


결론 : SF 애독자라면 비추. 잔잔하고 감성적인 소설을 원한다면, 혹은 동물을 좋아한다면 읽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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