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실전 과학 토론 - 39가지 논제로 ‘과학 토론, 수행 평가’ 완전 정복!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3
남숙경.이승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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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중 한 명인 남숙경은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에서 토론 지도를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토론 전문학원 'K 디베이트 코칭센터 일산 서구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저자 이승경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했었고, 결혼 후 본격적인 토론 교육을 시작해 현재는 토론과 논술을 지도하는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 중이다.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두 저자는 과학 토론 대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실전 과학 토론 개요서, 어떻게 써야 할까? 과학 토론 개요서 실전처럼 따라 써 보기.

PART 2. 최근 4년간 전국 학교별 기출 논제 살펴보기

PART 3. 과학 토론 대회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PART 1에서는 지구 온난화, 쓰레기, 인공 지능, 미세 먼지, 물 부족, 바이러스 이렇게 6개를 논제로 과학 토론 개요서 작성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논제 6. 바이러스를 예로 들면,

STEP 01. 바이러스로 인해 어떤 일이 생기고 있을까?

생각 열기

중국 우한 지역에서 처음 나타난 코로나19는 중국 춘절 연휴 동안 중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2020년 3월 중순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확진자 12만 명, 사망자 4,000명이 넘어서자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 플루에 이어 세 번째 팬데믹이 선포된 것이다. 우리가 2년 동안 겪은 일을 나열하며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일로 생각을 여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STEP 02. 바이러스란 무엇일까?

생각 확장하기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 자체로서는 살아갈 수 없지만 숙주에 기생하면서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의 특징과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입하는 방법, 바이러스의 증식 과정 등을 나열함으로써 생각을 확장 시킨다.

STEP 03. '바이러스'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무엇일까?

생각 채우기

바이러스 감염병의 종류에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신종플루, 조류 인플루엔자, 지카 바이러스, 에이즈 등이 있으며, 바이러스 하면 생각나는 단어로 면역, 백신, 변이, 슈퍼 전파, 역학 조사, 지역 사회 전파, 팬데믹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런 생각으로 토론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간다.

STEP 04. 바이러스는 왜 위험할까?

생각 키우기

크기도 작고 혼자서는 살아갈 수도 없는 바이러스가 왜 위험한지에 대해 치료제 개발의 어려움, 대량 증식, 돌연변이 발생, 긴 잠복기를 설명해 왜 위험한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STEP 05. 바이러스 감염병의 발생 원인은 무엇일까?

생각 정리하기

step 1~4까지 생각을 열고 키웠으면, step 5에서는 그 생각들을 정리할 시간이다. 바이러스 감염병의 발생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파괴로 인해 발생한다.

STEP 06. 바이러스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아이디어를 적용할까?

생각 적용하기

그동안 생각을 열고 키워, 정리까지 했으면 이제는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고, 해결 방안, 그리고 내 아이디어를 적용해 보는 것이다.

STEP 07. 선택한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 구체화하기

내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필요하고, 어떻게 활용 가능 한지와 과학 원리를 정리해 보는 것이 7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다.

STEP 08. 개요서 쓰기

위의 7단계로 정리가 되면 이제는 개요서를 써야 한다. 문제 상황과 원인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면 개요서 쓰기가 끝나게 된다.

PART 1.에서는 6개 주제의 개념 설명과 꼼꼼히 작성한 토론 개요서가 있다.

PART 2.에서는 최근 4년간 전국 학교별 기출 논제 33개가 수록되어 있다. 단, PART 1처럼 꼼꼼히 작성한 개요서가 있는 것이 아닌, 직접 작성해 볼 수 있는 빈 개요서와 내 생각을 적용할 수 있는 표가 수록되어 있다.

PART 3.에서는 과학 토론 대회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를 주제로 그동안 과학 토론 대회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요즘은 어떤 논제가 출제되는지? 대회 진행 방식과 평가 기준은 뭔지? 발표 및 질의응답을 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두었다.

대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간 여건상 참여 팀 전부 토론하기가 힘든 경우는 먼저 개요서 평가로 예선을 치른 뒤 통과한 팀만 토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개요서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 토론을 해보지도 못하고 탈락할 수 있으므로 과학 토론 대회에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개요서 작성 능력부터 키워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과학 토론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 중 시간이 되지 않거나 거리상 학원 가기 쉽지 않은 학생에게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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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딩 - 당신의 미래를 바꾸는 실전 코딩 전략
이철기.최찬경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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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찬경은 KAIST 융·복합 교육 멘터 강사로 이철기는 경기도 영재교육원 융합과학 steam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이 처음 코딩 관련 강의를 시작했을 때 교사와 학부모들은 "코딩이 뭐예요?", "코딩을 왜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던졌다. 5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질문이 계속되는 것에 의문을 느낀 그들은 이유가 알고 싶어 코딩 관련 국내외 서적을 찾아봤지만, 대부분이 상위 1%만을 위한 책이고, 진짜 코딩이 뭔지를 알려주는 책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작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을 곳은 코딩인데 실제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20년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99%를 위한 코딩 책을 쓰게 되었다.

코딩은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드는 기술적 개념이 절대 아니다. 컴퓨터는 인간의 상상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기능적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단에 불과하다. 우리가 지금 걱정하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작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에 직면한 과제와 문제 해결에 관한 미래를 열어갈 창의적인 상상력과 아이디어다.

p.224~225

『다빈치 코딩』에서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위의 글을 강조한다.

코딩이란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드는 기술적 개념이 아니라고…

코딩의 핵심은 창의력과 아이디어라고…

책에는 '코딩 삼 형제'의 노트를 예로 들어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 어떤 방법으로 생각해 나가는지 자세히 설명해 두었다. 코딩 삼 형제는 유럽을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양을 대표하는 '충무공 이순신', 중동과 미국을 대표하는 '스티브 잡스' 이렇게 세 사람이다.

혹자는 그를 인류 최초의 초융합적 인간, 혹은 통섭형 인재라고 칭송한다. 그 말이 입증하듯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문제를 융합적·통섭적, 그리고 경험적 실천을 통해 해결했다. 이것이 바로 그만이 가진 탁월한 코딩 역량이다.

p.87

누군가는 이순신 장군이 군인이 아닌 수학자였으면 그가 수학으로 세상을 바꾸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임진왜란 중 해전에서의 첫 승리였던 옥포해전에서 보여준 이순신 장군의 전술은 말 그대로 수학과 전쟁의 만남이었다.

p.99

창조란 여러 가지 것들을 연결하는 것일 뿐입니다. 창의적인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낍니다. 실제로 그들은 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뭔가를 보았을 뿐입니다. 시간이 얼마 지난 후 그것은 그들에게 명백해 보였고,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합성할 수 있었습니다.

p.104

책은 '코딩의 문을 열다', '코딩에 빠지다', '코딩의 눈으로 보다', '코딩을 쓰다' 이렇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네 번째 챕터 '코딩을 쓰다'에서는 다빈치 노트를 분석하며 다빈치가 어떻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를 컴퓨팅적 사고와 관련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뿐 아니라 다윈, 에디슨, 반 고흐, 이순신의 난중일기까지 코딩적 사고에 입각해 설명해 놓았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코딩' 프로그램 배우는 게 뭐가 중요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생각이 훨씬 중요하지!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읽고 나서 알았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코딩'의 정의가 잘못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다빈치 코딩』은 코딩에 대한 정의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추천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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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 합격 노하우 - 심사위원이 직접 가르쳐주는
김형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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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이 직접 가르쳐주는 정부지원사업 합격 노하우』 책을 낸 저자 김형철은 그동안 해 온 일만으로 이 책의 마지막 두 장을 채워버린 경력의 소유자다. 현재는 성장과 가치 연구소 소장 겸 큐레이터로 있다.

그는 정부지원사업 심사를 하면서 열정과 절박함이 보여 심사위원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심사라는 벽을 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본 자기중심의 해법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그것만 가지고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입장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라."

이 말을 강조하고 싶었고,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사업계획서의 1차 고객은 바로 심사위원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심사위원의 시각(고객의 입장)에서 각자가 마련한 사업계획서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알면 합격의 길이 보일 거라는 생각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심사위원과 발표장을 이해해야 합격의 길이 보인다.', '합격은 준비에 있다! 심사위원을 감동시킬 준비를 하라.', '심사가 다는 아니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 이렇게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심사위원의 입장과 마음가짐, 심사장 분위기를 이해하기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두었다.

발표할 때는 자기가 준비한 것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위원의 관점에서 발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33

논리보다 공감을 얻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이 사업을 준비해왔는지 솔직 담백하게 발표할 때, 심사위원들도 공감합니다. p.43

끝으로 강조할 부분은 항상 결론부터 말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입니다. 결론을 말하고 난 후에 그에 대한 보완 설명이 이루어지는 발표 습관을 지니 시기 바랍니다. p.44

심사위원과의 논쟁에서 이기고 점수에서 지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48

두 번째 챕터에서는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와 준비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사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할 3요소.

- 시장이 원하는 것

- 내가 좋아하는 것

- 내가 잘하는 것

p.73

10초 안에 심사위원의 눈길을 확보하라.

- 사업계획서 제목은 카피 라이팅이다.

p.83

심사위원이 사업계획서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제목

제목은 첫인상과 같으므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고, 콘셉트가 담겨 있는 제목이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한다.

제목을 작성하는 7가지 고려 사항

- 고객의 이익을 생각하라. (고객의 욕망을 충족시켜라.)

- 고객의 공감을 얻어라. (고객에게 말을 건넵니다. 타깃을 정확하게 언급합니다. 허들을 낮춥니다.)

- 심사위원이나 고객의 오감을 자극해라. (좋은 제목은 듣는 순간 머릿속에 선명한 이미지가 떠올라야 합니다.)

- 사람들이 기억하기 쉬운 숫자를 사용하라.

- 심사위원과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라. (낯선 것과 궁금할 때 흥미를 느낍니다.)

- 좋은 제목을 따라 하는 모방 전략을 써라.

- 여러 가지 버전을 만들어본 후 골라라.

p.83~95

사업계획서의 PPT는 눈에 잘 들어오는 제목과 가독성이 가장 중요하고, 무엇보다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실행력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함을 2장에서 이야기한다.

실행력까지 키우고 났는데도 혹시 합격을 하지 못했다면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는 이야기를 3챕터에서 짧게 말하고 있다.

시험을 잘 보려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 지원 사업을 따내려면 심사하는 사람의 의도 파악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저자 김형철은 『정부 지원 사업 합격 노하우』에서 1,000건이 넘게 심사한 심사 의원으로써의 느낌과 생각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심사위원은 이렇다.'가 아닌 이렇게 심사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 방법까지 제시해 준 것은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정부 지원 사업 합격 노하우』는 꼭 정부 지원 사업계획서를 쓰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닌 직장인,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이 읽어도 충분한 도움 받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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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 이어령의 서원시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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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는 배움을 주는 기본 공간이지만 학교의 가르침이 편견과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이어령은 이에 대해 "학교는 생사람 잡는 곳"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사람은 원래 백지상태의 '생것'인데 학교가 이 순연한 존재를 틀에 가두고 상상력의 날개를 꺾어버린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가르치지 않고 방치하는 게 창조성을 죽이지 않는 방법일 수 있어요. 생사람은 생각의 야성이 살아 있는 사람이거든. 생사람. 참 좋은 말이잖아. 견고한 틀과 사고로 무장한 사회와 조직은 생사람을 잡아요.

p.19

이어령은 초등학교 3학년 때 2차 세계대전이 터져 광복될 때까지 총검술을 배우고 방공호를 파느라 학교를 거의 다닌 적이 없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6·25 전쟁을 겪으며 그는 학교를 다니는 대신 그 시간에 하늘 보고 바람 맞고 꽃을 보고 날아가는 새를 보며 계속 책을 읽었고, 이러한 것이 지금의 이어령을 만들어 준 것이라 그는 말한다. 그가 만약 꼬박꼬박 학교를 다녔더라면 머리가 천자문을 배운 사람처럼 견고해져 지금과 같은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거라고 이 책의 서문에서 이야기한다.

그가 세계적인 석학과 장르를 불문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내 머리로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거든. 그러니 전문가들이 못 하는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거지. 외국 이론을 배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발상이라는 거다. 그는 옳든 그르든 온리 원의 사고를 하라고 강조했다.

p.22

현대 사회는 지식과 정보보다는 창의성, 나만의 아이디어가 중요시되는 사회다. 지식과 정보는 핸드폰 검색만 하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것이기에 나만의 생각, 나만의 개성이 훨씬 더 큰 가치를 갖는다. 그런 생각을 하려면 획일화된 사고에 갇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마음 깊숙이 숨어 있는 생각을 캐낸다는 뜻이다.

사지가 묶여 있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생각이 갇혀 있는 답답함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사고가 틀 속에 갇혀 있음을 깨달으려면 남이 도와줘야 할 것이다.

p.32

이어령 그가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를 쓴 목적은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이분화된 흑백논리의 덫에 치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사고의 자유'라고 생각해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틀 속에 갇혀 있음을 깨닫게 하려는 13개의 생각으로 이 책은 이루어져 있다.

아이들 물건일수록 버릴 것이 많다. 버려야 한다. 우리도 아이처럼 매일 자란다. 그러니 조금 전까지 통했던 상식과 지식들이 쓸모없는 것으로 변한다. 그렇게 우리를 괴롭히던 고정관념들, 집념이나 원한도 모두 버려야 한다. 지식도 영양분처럼 넘쳐날 때가 더 위험한 법이다. 샘물을 퍼 써야만 새 물이 고인다. 고여 있는 지식도 퍼내야 새로운 생각이 새 살처럼 돋는다.

think 셋.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p.55

위의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낡은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는 일은 어렸을 때는 쉬웠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가며 생각의 벽이 견고해지다 보니 말랑말랑한 사고가 쉽지만은 않다. 고여 있는 지식을 퍼내기 위해 뒤집어 생각하기, 융통성을 발휘하기와 같은 생각의 유연함이 필요하다.

붙일 수도 뗄 수도 있는 융통성 있는 새로운 풀의 발상이 포스트잇으로 녹음이 안되는 녹음기, 녹음기를 재생기로 패러다임을 바꾼 발상으로 소니는 세계 최초의 워크맨을 개발했다.

think 넷, 뽀빠이와 낙타의 신화. p.67

벤처 리스트여!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라.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자전거를 배울 때 그랬던 것처럼. 성이 아니다. 길이다. 생각을 바꿔라.

think 여덟. 만리장성과 로마 가도 p.113

think 9~13까지는 '당신은 정말 거북선을 아는가', '국물 문화의 포스트모던적 발상', '전통 물건에 담긴 한국인 생각', '김치, 맛의 교향곡', '선비 생각이 상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우리 민족의 정서와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 부분을 읽다 보면 우리 민족에 대한 위대함이 느껴져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메멘토 모리』를 읽을 땐 내용이 좀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번 책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는 적절한 예시와 쉬운 문장으로 이해가 쉬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그가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 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는지 왜 그가 세계의 석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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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가 바꿀 부의 지도
김국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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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국현은 한국의 대표적 IT 평론가로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과 전산을 KAIST에서 소프트웨어를 공부했다. 1세대 벤처를 거쳐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일했으며, 현재는 IT 자문 기업 에디토이 리서치 스튜디오를 설립해 앱을 출시하고 기업 자문을 제공하고 있고, 2012년에는 비트학술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이 광야의 풍경이 지도 한 장, 나침반 하나로 달라지는 것처럼 테크놀로지 사이사이를 안내하는 지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고, 메이트 북스 부장의 질문들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책은 'IT 전성시대, 기술이 바로 경쟁력이다.', '인공지능,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다.', '메타버스와 NFT, 도대체 무엇이길래 세상이 시끄러울까?', '우리는 지금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한복판에 서 있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세상이 온다.', '기업 생존에 기술은 필수다.', '데이터가 산업의 지형을 바꾼다.'라는 7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소설이나 문학이 아니기에 제목만 봐도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알 수 있어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 읽기 좋은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기술은 항상 승리할 것입니다. 법의 간섭으로 기술을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기술은 법이 쳐놓은 장벽을 돌아 흐를 것입니다. p.16

필터 버블이나 에코 체임버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알고리즘에 의한 편 가르기) p.39

이제 우리는 어느 무엇도 믿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지요. 마치 할리우드 영화 속 장면의 대부분이 CG인 것처럼 말이지요. p.63

어떠한 클라우드에 접속해서 서비스를 받을 것인지, 그리고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는지가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p.174

인간은 한계를 지닌 동물이기에 우리를 상징하는 인물을 뽑고 책임을 지우게 하고 싶은 것이지요. 나쁜 결정을 한 인간을 욕하고, 좋은 결정을 하던 이를 그리워하면서 인류는 교훈을 얻어왔습니다. 결정적인 일, 결정하는 일 모두 당분간은 사람의 몫으로 남아 있겠지요. p.187

돈을 모으고 쓰는 법을 알게 되니까, 더 쓰고 더 벌게 됩니다. p.248

기술은 바로 돈의 흐름, 그리고 돈에 대한 인식을 전 세계적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입니다. p.249

한 권으로 끝내는 빅테크 수업 『빅테크가 바꿀 부의 지도』

법의 간섭으로 기술을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기술을 법이 쳐놓은 장벽을 돌아 흐를 것이라는 부분이나, 이제 우리는 어느 무엇도 믿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지만, 한 권에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사전 지식이 없는 부분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메타버스, NFT, 클라우드 같은 경우는 하나의 주제로 책이 한 권씩 나오기도 하는데, 그 내용이 몇 장에 정리되어 있으니 너무 당연한 결과다. 미리 다른 책을 봐서 알고 있는 부분은 자세한 설명 없이도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명확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부분을 알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두세 번을 읽어봐도 알기 어려웠다.

한국사를 공부한 사람은 한 권으로 끝내는 한국사 책을 보며 충분히 공감하고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아도 탄탄한 배경 덕에 이해가 쉽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한 권으로 끝내는 한국사 책을 본다고 끝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작가가 처음 프롤로그에 이야기 한 것처럼 이 책은 테크놀로지 사이사이를 안내하는 전체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지도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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