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에게 잡혀 술탄의 하렘에 끌려온 여주 칼레아나가 자유를 위해 첩자 역할을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초반 냉정했던 술탄 에르한이 점차 여주에게 빠져드는 과정이 설득력 있고 달달하다. 2권 완결임에도 스토리가 탄탄하고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발전한다. 여주가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이 매력적이며 궁정의 음모와 로맨스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좀비물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순정만화 같은 애절함이 더해진 특별한 작품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신과 그를 끝까지 지키려는 남규의 사랑이 절망적인 상황을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예측 가능한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헌신적인 사랑과 현실적인 고민들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감염자를 돌보는 일상의 디테일한 묘사가 리얼하면서도 가슴 아프다.
이질적인 두 존재가 숲속 저택에서 서로를 경계하며 점차 끌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미스터리와 로맨스 그리고 인외존재의 신비로움이 어우러져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매력적이다. 제레미어의 기이한 매력과 한나의 변화가 몰입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