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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모험 중 -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이도이아 이리베르테기 지음, 성초림 옮김, 손경이 감수 / 키다리 / 2023년 1월
평점 :
생리와 성에 관한 이야기라 사춘기 딸을 가진 부모의 마음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가 외국인이긴 하지만 훨씬 성에 개방적으로 변하는 시대에 내가 알아야 할 것들, 딸에게 ㅎ주어야 할 말들은 무엇이 있는지 곰곰히 살펴보면서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예쁜 다이어리에 표시하는 것, 딱정벌레모양의 부적이 질병과 죽음을 막아주고 딱정벌레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의 상징한다는 것, 대 이집트 태양신 케프리는 인간의 몸에 딱정벌레의 몸을 했다는 사실들은 새롭게 알고 재밌게 읽었다.
특히 성에 관한 일반적인 태도로 부끄러워해서는 안된다는 것, 자연스러운 현상에 당당해지고 귤과 바나나가 도움이 된다는 것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역시 유용한 상식은 언제나 도움이 되어 좋다.
생리 현상을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으로 화장실 문앞을 치과 대기실에 비유한다.
조용한 시간을 고르고 충분한 여유를 갖기.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편안하고 적절한 비유다.
부디 아이들이 이것을 읽고 마음 편하게 이 생리적 현상을 대하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이 기간에 특별처방이 필요한 이유는 예상치 못한 혼란스러운 기분, 예를 들면 식욕이나 피로감,짜증 무기력등에 관한 이야기다. 호르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상상이나 꾸미기를 통해 기분을 스스로 전환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충고해준다.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사람맘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은 호르몬때문이라는 따분한 설명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특이 이 기간에 생리를 하면 좋은 점을 떠올리거나 재밌는 상상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창의적이고 기분 좋아지는 것이다. 과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거의 없을 것 같긴 하다.
생리적 현상 뿐만 아니라 가정에 관한 사고방식에도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혼가정은 인생을 멋지고 풍요롭게 해준다는 초긍정적인 마인드까지 실어놓았는데 혹시라도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아이들이 방황하지 않고 열린 사고방식과 긍정적 마인드를 함께 배우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가족이라는 것을 느리게 가는 시계추 위에 타고 가는 것으로 묘사하면서 살면서 모든 순간(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면서 도와준다고 하니 사춘기 아이들에게 조금은 가족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또는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친구의 경험담은 부정확하거나, 경험에 근거하지 않거나, 자기중심적이라는 사실에도 귀기울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자는 썼을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친구란 너무나도 중요하고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았던 작가의 말은 마지막에 다다라서였다.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마. 그 누구도 네가 원하지 않는 걸 하도록 강요하거나 설득할 수는 없어. 네 모습을 잃지 말고, 천천히 스스로 준비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매 순간을 즐기면 돼. 서두를 것 없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청소년기에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의 어른들이 진심으로 믿고 해주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나도 이 말을 내뱉어보며 준비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