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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닥스훈트 니켈
즬리에뜨 라그랑주 지음, 양진희 옮김 / 우리들의행성 / 2023년 3월
평점 :
책표지부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닥스훈트가 예술가라니.
나의 기억 속 닥스훈트는 대학교 때 친구집에서 만난, 내 배위에서 퉁퉁 뛰며 짧은 다리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던 모습으로 남아있는데 이 책 주인공 니켈은 조금 특별했다.
자기 스스로를 짧은 다리에 기다란 몸, 소시지로 비유한 니켈은 경주대회에서 우승한 형들과 경주대회에만 관심있는 주인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더 소외감을 느끼고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훨씬 멀게 그려져있는 그림과도 일맥상통하는게 아닌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요즘 상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이너처럼 말이다. 함께하지도 못하고 무시만 맏는 니켈이지만 자신만의 좋아하는 특색과 보물을 한껏 가지고 자랑스러워한다. 그것이 바로 예술이었던 것이다.
나도 그랬던 것처럼 니켈의 주인도 역시 니켈의 예술품을 이해는 커녕 존중도 해주지 않고 내다 버린다. 하나뿐인 니켈의 즐거움인 예술을 말이다.
우연히 만난 예술가들을 통해 떠날 수 있는 기회를 바로 잡지 않고 현실에 순응하면서 단계별로 집을 빠져나갈 계획을 세우는 니켈의 모습에서 우리의 삶고 저렇게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천천히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무작정 떠나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 삶에서 계획없는 무모함을 무조건 수용해주지는 않으니깐 말이다.
언젠가 긿을 잃으면 자신의 코를 믿으라는 할머니의 말씀을 떠올리며 니켈은 길을 나서고 결국은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의 길을 밤에만 만나곡 그 생활에 빠져들게 된다. 결국은 주인들에게 들키지만 자기가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는 니켈의 말을 읽으며 나는 나를 가장 믿는 사람들 앞에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을 얼마나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왠지 행복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예술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후 분명 다르지만 특별한 존재임을 인정받은 니켈이 참 멋지고 내가 앞으로 만들어나가야할 나의 모습이라고 느껴졌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과 솔직함. 나만의 인생과 가치를 삶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조건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잘하든 못하든 스스로에게, 또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라고. 그래야 이해하고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자기자신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 책은 진로교육, 인성교육과 함께 읽어나가도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