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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로랑 모로 글.그림, 박정연 옮김 / 로그프레스 / 2015년 9월
평점 :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색채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그림들이 시선을 잡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테마로 다음에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침묵’, ‘봄의 색상’ 등 추상적인 부분들을 나타내는 그림과 그러한 내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글을 보면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가져다 주어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는 분들도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들이 간간이 있어 보인다. <목욕을 한 다음엔 손가락이 쪼글쪼글해져요>와 같은 과학적이며 단순한 인과관계를 이야기 해주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도 해요>같은 고차원적이며 철학적인 내용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직접 생각해 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직접 질문을 던지는 문장도 있다. 색의 농도 차이는 있지만 빨강, 노랑, 파랑 삼원색만으로 4계절, 사물, 사람의 감정과 생각, 주변의 풍경 등을 나타내주어 작가의 예술성에 감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희, 노, 애, 락을 동반한 발생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예측해 보면서 현재, 바로 지금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은유적인 표현도 있고 의인화시킨 부분도 있기 때문에 글은 짧지만 아이들에게는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한편으로는 성인들에게도 안성맞춤인 동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