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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당신과 나 사이 2.5그램
정헌재(페리테일) 글.그림.사진 / 넥서스BOOKS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펼치는 순간 따뜻함이 전해지는 사진과 글을 통해 마음에 고요한 편안함이 전해져 온다. 두꺼운 앞 표지에 사각형의 홈이 파져 있는 곳에 소중한 사람의 사진을 예쁘게 꾸며 장식하여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 시처럼 짧은 글 속에 던져지는 메시지가 강렬하다. 그리고 책 안에 수록되어 있는 글과 어울리는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사진들이 한동안 시선을 멈추게 한다. 하늘의 푸르름과 맞닿은 넓고 깊은 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사진은 잊었던 지난날의 기억이 새삼 떠오르면서 상쾌하고 청량한 기분으로 전환시켜준다. 구성이 총 4파트로 나누어 일전에 읽었던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에서 등장하는 귀여운 콩 캐릭터가 재등장하여 익숙한 반가움과 동시에 언제나 미소짓고 있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 글을 읽다보면 떠오르는 장면과 문득 생각나는 사람, 어설픈 본인의 행동 등 지나간 시간들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마침 겨울에 좀처럼 보기 힘든 밝고 따뜻한 햇살이 책을 비춰 마음이 한결 더 밝아진다. 일상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느끼는 환희, 슬픔, 아쉬움, 괴로움, 죄책감 등 복합적인 감정들이 책을 접하면서 같이 공감하고 위로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사진과 함께 있는 하얀색의 자그마한 귀여운 요정이 본인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일까? 내용 중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러보내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동안 고민과 괴로움으로 주저앉아 내 안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물 흐르듯 보내버린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나 싶다. 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에 위안을 받았으니 아쉬움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기 위해 힘차게 새해를 시작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