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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착각 - 하버드 심리학 거장이 전하는 건강하고 지혜롭게 사는 법
엘렌 랭어 지음, 변용란 옮김 / 유노북스 / 2022년 2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새해가 되고 모두들 자신의 나이를 셈해보며 또 한 살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해 울적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결국 신체적, 인지적 쇠퇴. 노화를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말 우리의 몸과 마음은 늙어가고 있는 것일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일까 아니면 늙는다라는 착각이 신체적, 인지적 쇠퇴를 불러오는 것일까? 이런 물음을 가진 심리학자가 있다. 바로 도서 늙는다는 착각의 저자 엘렌 랭어 이다.
인간의 노화에 관련해 유명한 실험이 있다. 그건 바로 1979년에 진행된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counterclockwise study)에서 진행된 실험이다. 본 실험은 70-80대 노인들을 모집해 세월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대적인 발전이 이뤄지지 않거나 영향을 받지 않은 옛 수도원에서 20년 전인 1959년을 재현하여 살게끔 했다. 실험의 참가한 사람들은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곳의 시제가 1959년이라고 믿어야 하며 그때 당시의 자신과 같이 생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텔레비전을 틀면 그 당시 유행했던 코미디언의 코미디를 볼 수 있었고 당시의 개봉했던 영화와 정치적 이슈까지 확인할 수 있어 온전히 그들이 1950년대에서 생활한다고 믿게끔 실험 장소를 꾸몄다. 일주일 후 그들의 모습은 전보다 젊어졌으며 관절의 유연성 또한 증가하였다. 지능 검사에서도 대조군은 44%의 결과 향상이, 실험 군에서는 63%의 결과 향상을 보이며 20년 전의 자신으로 살게끔 한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단 일주일 만에 말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저자의 견해를 전반적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인간의 몸과 마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 영향을 끼치는 그 범위가 넓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가 들어 하지 못한 다와같이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사고방식은 신체를 늙어가는 몸으로 만들고 있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가능성에 의문을 품기를 원한다. 나는 나이가 들어 불가능할 거라 여겨졌던 일들에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품는 것이다. 사람들은 배움에 있어 정보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받아들인 것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맞춰나가는 것이 자신의 가능성을 좁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자꾸만 눈이 침침해지며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시력 감퇴를 겪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돋보기와 안경을 찾으며 무언가 보이지 않을 때마다 돋보기와 안경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돋보기나 안경을 쓰는 것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의 눈은 어떤 곳에서는 잘 보일 때도 있고 어떤 곳에서는 잘 안 보일 때도 있는 것과 같이 지금 이 상황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상황에서도 이만큼 안 보이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문을 제기한다. 누군가는 자신은 밤눈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밤에 보는 것이 잘 안 보이지만 낮에 보이는 것은 비교적 괜찮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나 자신이 노화했다고 믿어 개선 가능성의 길을 지워버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청각이 더 발달해 있고 청각 장해를 갖고 있는 사람은 더 좋은 시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듯 사람의 몸과 마음은 보고자 하고 듣고자 하는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그곳을 향해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도서를 읽으면서 나 또한 가능성에 있어 무방비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던 때가 많았음을 깨닫는다.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말 불가능한 것인가 가능성에 의심을 가지지 않고,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하며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상황에서는 이 선택이 실패로 이어졌을지 몰라도 지금은 다른 상황이기에 이 선택이 성공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같은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길을 찾기 위해서는 피해야 할 장애물을 보는 것이 아닌 길을 생각하고 길을 따라가야 함을 기억해. 늙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의식을 집중해 하루를 온전히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