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받아치는 기술 - 무례한 말로 선 넘는 상대에게 보내는 통쾌한 스톱 사인!
이오타 다쓰나리 지음, 서수지 옮김, 주노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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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무례한 말로 선 넘는 상대에게 보내는 통쾌한 스톱 사인. 되받아 치는 기술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이 문장만 읽어도 벌써 이 책이 나의 사회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살아간다. 이 소통 안에서 사람은 저마다 다른 화법을 가지고 말을 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따뜻함을 느끼기도 칼날과 같은 날카로운 말로 상처받기도 듣기에는 그럴싸한 사랑의 말처럼 들리지만 그 속은 나를 통제하기 위한 마음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따뜻한 말과 진심 어린 응원의 말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불쾌함을 느끼기도 무례하다고 느껴지기도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하는 말을 들을 때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해지는 상황들도 있다. 무례한 말에 대응을 하게 된다면 괜스레 일을 크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회사에 피해를 입히게 되지는 않을까 여러 이유들 때문에 무례한 말에 대응하기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도서 되받아 치는 기술에서는 이런 상황들 중 37가지를 골라 대응법을 소개하고 있다.








막말하는 사람에게 대응하기


막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의 입에서는 잘못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상대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기까지 막말을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사과를 받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나아질 때까지 쉴 새 없이 괴롭히기도 한다. 이렇게 막말하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저자는 막말을 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상대가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것을 보는 것에 있다고 한다. 하여 상대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추궁하며 사과를 받아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럴 때 사람들은 일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사과를 하거나 혹은 상대의 말싸움에 응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쪽에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사과를 한다면 잘못이 없어도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 억울하게 느껴질 것이고 말싸움에 응하게 된다면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의 성장은 어려울 테니 말이다. 저자는 이런 경우에는 'Yes, but 화법'으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






막말하는 사람과 대화하기

Yes, but 화법



인정 욕구로 비롯된 막말하기에는 상대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상대로부터 부족한 사람인 것을 인정하고 굴복시키길 원하는 사람은 사실 자신의 말이 옳다는 것을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하여 처음 Yes로 상대의 의견을 인정한 다음 여유를 찾아 상대의 틈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일처리가 늦어 빨리하라고 재촉하며 비방하는 사람에게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라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이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늦게 알려주신 건 oo 님이시잖아요." 하는 식으로 다른 사람을 탓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에게 대답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느린 것과 부족한 것을 인정함과 동시에 책임을 함께 나눠 일방적인 비난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이 유리하도록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사람에게도, 권위적으로 말하고 늘 꼬투리를 잡는 상사에게도, 악의는 없었다며 모르는 척하는 사람에게도 할 말은 있다. 사람들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아직 말하기에 좋은 단어를 고르지 못했거나 자신의 에너지를 낭비하길 원하지 않아서 이지 않을까 싶다. 만약 당신이 전자에 해당된다면 여기에 나와있는 37가지의 대응법 등을 통해 집에 돌아와 이렇게 말할걸 하며 후회하는 일은 조금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도서를 읽으며 나도 이런 상황이 되어 누군가를 아프게 만든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하여 본 도서는 되받아 치는 기술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사람을 좀 더 따뜻하게 대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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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후지마루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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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좁은 골목에 자리 잡은 가게 앞에 놓여 있는 입간판 하나. 그곳에는 '골동품 가게 폴라리스'라는 가게 이름이 적혀 있다. 가게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주인공 도노 하루키. 그가 골동품 가게인 폴라리스를 찾은 이유는 며칠 전부터 계속 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계속 반복되는 내용의 악몽을 매일 꾸게 되자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되어 성실히 나가고 있던 아르바이트에서도 자꾸 실수를 하고 결국 잘리고 만다. 이대로 계속 악몽을 꾸며 잠을 설칠 수 없다고 생각한 하루키는 학식을 먹다가 누군가 농담 삼아하는 이야기를 듣고 이 가게를 찾게 되었다. 이 가게에 들어서 "너와 달콤한 밤을 보내러 왔어."라고 말만 한다면 미스터리 헌터로 변신한 가게 주인이 기묘한 이야기를 해결해 준다는 말이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던 주인공 하루키는 그리하여 열쇠 꾸러미와 함께 이 가게에 발을 딛는다.







열쇠 꾸러미와 악몽

주인공 하루키는 악몽만 꾸는 것이 아니라 악몽을 꾸고 난 다음에는 머리맡에 '열쇠 꾸러미'가 올려져 있었다. 이 열쇠 꾸러미의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주인공은 열쇠 꾸러미를 강에도 던져보고 쓰레기통에도 버려보며 버리기를 반복했지만 열쇠 꾸러미는 악몽과 더불어 다시금 돌아왔다. 결국 이 열쇠 꾸러미를 갖고 가게를 찾은 하루키는 그곳에서 동급생이었던 쓰키시로를 만나게 된다. 대학교 내에서도 접점이 없었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쓰키시로는 골동품 가게의 주인이었다. 하루키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쓰키시로는 의뢰를 받기로 하고 하루키의 열쇠 꾸러미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열쇠 꾸러미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쓰키시로는 의뢰에 앞서 가게에 대해 설명한다. 가게는 낮에는 골동품 상점으로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법의 도구 상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폴라리스는 새벽 3시를 기점으로 활발하게 마법이 이뤄진다. 그 이유는 마법도구점 폴라리스를 운영하고 있는 쓰키시로에게 있다. 그녀는 마법을 좋아하지 않지만 물려받을 사람이 없어 할머니에 이어 자신이 이 가게를 운영 중이라고 했다. 쓰키시로의 마법은 평소 끼고 있던 투명한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도구를 만지면 도구 안에 들어 있는 기억의 봉인을 해제 수 있지만 마법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새벽 3시 33분에만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한다. 하여 주인공 하루키는 새벽 3시에 골동품 상점이 아닌 마법도구점이 된 폴라리스를 다시금 방문하게 된다.






마법사 쓰키시로는 마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마법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겨나는 감정이 강해졌을 때 생겨난다고 말인다. 그 강한 감정은 사람에게도 깃들 수 있고 물건에게도 깃들 수 있어 물건을 만지면 마법도구가 되고 사람에게 깃든다면 그 사람은 마법사가 된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도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나가기만 하면 비가 내리는 비를 몰고 다니는 사람, 무엇을 하든지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식의 운이 좋은 사람, 가는 곳마다 날씨가 좋은 사람 등.. 자신도 모르게 마법의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마법은 다른 세계가 아니라 현재의 세계에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응모권을 한 장만 넣어도 당첨되고 우연히 돈을 주워 복권을 샀더니 당첨됐다는 일화들처럼 말이다. 도서 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에서는 약자의 편에 서서 누군가를 도와주기를 원하는 주인공 하루키와 마법사이지만 아직 자신의 힘을 불완전하게 다루는 쓰키시로가 만나 마법도구에 깃든 사람들의 감정을 살펴보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새벽에만 만날 수 있는 마법도구점 폴라리스에서 만날 다음 마법도구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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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 - 내일이 불안한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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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크기도 모양도 빛깔도 실체도 없는 마음은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으며 찾을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아지랑이기에 그저 가는 마음 따라 흘려보낸다는 이가 있다. 그는 바로 도서 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의 저자 김유영이다.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과 조건을 뛰어넘는 인간에게는 꿈을 꾸는 그리고 꿈을 이루는 능력이 있다. 모두들 이 능력을 잠재력이라는 이름으로 가지고 있지만 이것을 밖으로 꺼내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겸손함을 갖추고 나를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저자는 꿈을 이루는 능력을 갖기에 앞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이를 통해 나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 있음을 매 순간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희망한다.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을 깨달은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다시금 돌아보며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 지금껏 살면서 후회했던 것들을 너는 후회하지 말고 살라며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 그런 이야기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는데 많은 시간과 마음을 쓰지 말라는 말이었다. 결국 나는 웃으며 살다 보니 모두들 죽더라라는 한 어르신의 말이었다. 우리의 삶은 눈 깜짝할 사이에 노년에 이르곤 한다. 모두들 잡을 수 없는 바람과 같은 인생을 살고 있노라고 말이다. 도서에서도 우리의 인생은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이라는 말이 나온다. 또한 누군가를 몸과 마음을 바쳐 열려 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희생과 봉사와 섬김이고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 오늘은 내게 주어진 선물이니 오늘 하루를 가치 있게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사랑을 하였기에 미련도 후회도 없이 사랑하였노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빛나는 발견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하나둘 사람들의 장점을 바라보다 보면 이 사람의 행복이 완벽으로부터 기인한 것처럼 보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완벽한 사람만이 부족하지 않은 사람만이 행복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림자와 어둠 한 점 없는 빛으로 보인다 할지 말도 커다란 빛만큼 그림자도 함께 존재한다. 또한 현재 내가 그림자와 어둠만이 보인다고 해서 내가 빛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그늘은 '빛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하여 저자는 당신의 모습은 아름답게 빛나는 중이며 앞으로도 더욱 환하게 빛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자신이 빛나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밤이 짙어지다 보면 마음속에 낮에 했던 생각들이 잔가지처럼 뻗어나가 이리저리 자신을 찌를 때가 있다. 지난 일을 계속 생각해 봐야 좋을 것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계속 나를 붙잡아 그 생각 앞에 앉힌다. 누군가가 그런 생각을 할 때면 그 생각이 발목을 붙잡지 못하게 상대의 손을 잡고 일으켜주기도 혹은 생각의 자리를 채워 걱정과 근심의 존재를 잊어버리게 할 수도 있지만 자꾸만 스스로를 끌어다 놓는 나 자신은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한다. 그럴 때 내게 말을 건네듯 읽는 것이' 에세이'라는 장르이지 않을까 싶다. 도서 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는 저자의 지나간 불안과 고민들 속에서 결국 태어난 모든 것들은 그만한 이유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현재 가치를 깨닫지 못한 이들에게 작은 별 하나를 건네며 말한다. "나만의 고유한 경험들은 나만의 멋진 레시피가 된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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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감각 - 망각 곡선을 이기는 기억의 기술
마이크 비킹 지음, 김경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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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행복하다는 것은 순간의 즐거움으로 느껴질 뿐 행복한 삶이라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딘지 거창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늘 기쁨으로 가득 찬 삶을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인간은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일까? 언제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늘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다는 것일까? 도서 행복의 감각에서는 거창하게만 느껴져 행복한 삶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행복했던 기억들을 통해 행복의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희로애락의 인간사 중에 즐거운 기억을 더 많이 기억해 낼 줄 아는 것이라고 말이다.





행복한 순간들, 행복한 감각

 

행복한 순간들은 누구나 존재한다. 한때 권위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비꼬는 말로 사용되었던 '꼰대'들의 말에는 "나 때는 말이야." 일명 "라테는 말이야."가 있었다. 자신의 전성기를 가리키는 나의 때, 이 인생의 피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 때는 말이야라는 문장은 나의 전성기. 내가 즐거움을 느꼈던 그 순간들을 회상하는 말이다. 자신의 전성기를 이야기하는 나이대는 보통 10-30대 때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전성기를 이야기할 때는 왜 10대에서 30대가 많은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행복했던 순간들을 꼽았을 때, 해당 장면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꼽는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처음 경험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처음이기에 떨리고 어설펐지만 그렇기에 실수마저 재밌었던 순간 말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것은 10대에서 30대가 많기 때문에 '라테'의 전성기는 10-30대의 순간이 많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처음 무언가를 발견하고 경험했을 때 외의 어떤 것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추억 선언문,

행복한 기억에 필요한 8가지 재료들


처음의 힘

오감의 힘

감정의 힘

성취의 경험

공유의 힘

의미 있는 순간

애정과 관찰

기록과 수집




재료들이라고 이야기하니 어딘지 행복해지는 마법의 쿠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 같이 느껴진다. 처음의 힘은 위에서 이미 설명한 바가 있다. 두 번째 오감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오감.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글로 섬세하게 표현해 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가 쓴 대표적인 도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보면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이 느끼는 오감을 생생하게 표현해 마치 독자가 그 시간 속에 들어와 시간을 거슬러 추억을 함께 곱씹고 있는 느낌을 준다. 이런 오감을 글로 느낄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재능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런 오감은 글뿐만 아니라 실제로 경험할 때 더욱 강렬하게 여운을 남긴다. 소독약을 맡은 사람은 소독약이 눈앞에 놓여있지 않더라도 소독약 통을 열지 않아도 그 약 냄새를 기억한다.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나면 사람은 그 냄새 무엇인지 추측하며 그 냄새를 특정 장소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디선가 델리만쥬 빵의 냄새가 나면 지하철이나 기차역을 연상시키듯이 말이다. 이렇듯 오감은 기억력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마저도 해당 장소와 기억을 연결시켜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마치 추리소설 속 주인공 셜록홈즈가 '기억의 궁전'을 통해 모든 것을 기억하듯 말이다.






'기억의 궁전'에서 만나는 행복


기억의 궁전을 만들지 않아도 저마다 많은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은 장소, 익숙하고 친숙한 장소는 하나의 기억의 궁전이 된다. 그곳에서 무엇을 했고, 무얼 먹었고, 어떤 시간을 보냈고 말이다. 저자는 행복 연구소의 대표이자 행복 연구가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행복한 기억과 추억을 많이 만들어 두고 언제든 기억의 궁전에서 행복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면 언제든 그곳에 가 행복한 기억을 마주하며 우울한 늪에서 자신을 건져내는 것이다. 나는 이런 환상적인 방법을 책으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책은 하나의 커다란 메모장이기 때문이다. 늘 망각하길 좋아하는 머리와 달리 메모장은 까먹었다 싶으면 언제든 꺼내 읽어볼 수 있는 유용한 존재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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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축제 -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은 몇 개인가? 8020 이어령 명강
이어령 지음 / 사무사책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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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사람을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으로 나누고 학문을 배울 때 문과와 이과로 나누고 숫자로 나누어 또다시 다르게 하며 구분 짓고 나누는 것에 익숙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이 과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잠재력을 깨우치고 발전시키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도서 생각의 축제의 저자는 편견과 고정관념이라는 잣대로 사람을 나누고 어느 한 쪽의 판단 기준으로 다른 한쪽을 소외시키는 행위는 창살 속에 살아가는 무기수와 다름없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을 숫자로 정의하는 사회

누군가를 알아가기 위해 하는 질문에는 언제나 숫자가 들어있다.

"너는 몇 살 먹었니?" , "형제는 몇이나 되지?" 이제는 "너희 집은 몇 평이야?"라는 물음이 자신의 소개하는 일부로 전락하기도 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숫자로 이야기가 되는 세상에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만큼에 있어서는 숫자로 들어본 적이 없다. '하늘만큼 땅만큼, 혹은 땅과 모래알만큼 엄마도 널 사랑한단다.'라는 말과 같이 사랑과 그 감정에 있어서는 숫자로 표현하지 않는다. 꽃잎의 개수도 이파리의 수도 셀 수 있지만 사랑은 세어볼 수 없는 것이다.




별사탕

저자는 수를 세어보려는 버릇이 엉뚱한 싸움을 벌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형과 아우의 관계에 있어서도 숫자가 들어가면 그 양을 정확하게 구체적인 계산에 의해서 나눠져야 한다. 어머니의 마음은 별사탕을 한 움큼씩 잡아 똑같이 나눠준다 하여도 형제는 그 나눔 받은 한 움큼을 방바닥에 흩어놓고 제 몫을 세어버리고 마음을 셈하는 버릇이 싸움과 분쟁의 시작인 것이다.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몫이 정확하게 나눠지지 않으면 자신을 덜 사랑하는 것처럼 느끼는 자식의 마음에 덩달아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서 형제의 주먹다짐 후로는 어머니는 편치 않은 마음을 쪼개듯 작은 별사탕을 하나하나 세고 나누어 똑같은 수로 쪼개 주셨다고 한다. 저자는 생각한다. 숫자는 정말 평화를 조정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별사탕을 똑같이 쪼개 나눠가졌다고 공평하게 사랑하느냐를 말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사랑을 별사탕의 숫자로 셈할 수 있냐는 말이다.





'~셈 치고'의 문명

어림잡아 ~셈 치고 하는 말이 있었다. 명확하게 떨어지는 것 없이 불분 명확한 말이지만 이 ~셈 치고의 문명에는 정이 있었다. 고추 한 됫박, 쌀 한 됫박, 깨 한 됫박을 사도 그 됫박 위를 자로 밀어내 그 셈을 치르는 것이 아닌 수북하게 올려진 그 한 됫박의 셈으로 계산을 하던 ~셈 치고의 시절 말이다. 저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살았을 때 고추를 산 적이 있었다고 한다. 상인은 고추를 저울에 올려놓고 무게를 재는데 고추가 많이 올라갔는지 눈금이 조금 오르자 한 개를 뺏다. 그러자 이번에는 눈금이 내려와 무게가 모자라게 되었다. 그때 상인은 가위를 들고 와 고추 한 개를 자르더니 반 개를 만들어 저울 위에 올려놔 정확하게 셈을 세어 고추를 팔았더랬다. 반 토막 난 한 개의 고추를 보며 '셈 치고'의 세상에서 살다 온 저자는 어딘지 야박하다는 인상과 섭섭함을 느꼈다. 한국의 시골길에서는 먼 길도 10리 밖에 안 남았다고 이야기하며 가찹다(가깝다)고 표현한다. 이는 길을 걷는 이의 기분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직 한참 걸어야 한다는 말보다 거의 다 왔다는 말이 나그네에게 있어 조금 더 힘을 내고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저자는 세상에는 수많은 삶들이 존재하지만 그중에는 저울로 달 수 없는 삶 또한 존재한다고 한다. 이들은 숫자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일 수도 있지만, 숫자로 이뤄진 사회 속에서 숫자 없이 살아가기란 어려울 것이다. 현실이 그렇다고 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삶을 순응하며 살아가기를 택하기보다는 숫자 속에서 아름다운 이름과 시를 발견하는 다른 생각, 다른 삶을 선택하여 살아가는 삶이 저울로 달 수 없는 삶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울로 달 수 없는 삶을 생각할 때면 어딘지 삶을 향한 인간의 순수한 저항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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