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 구경은 됐다 신나는 나만의 예술하기!, 개정증보판 달인 시리즈 2
채운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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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다 번의 시크릿과 이지성의 저서들을 위시한 '인문학적 자기계발서'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유해함은 그 좋은 구절들을 '끌어다가' 노력만능주의 자기주문의 논리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그런 식으로 돈을 벌어왔다.) 특히 '틀을 깨부순다(구조를 해체한다)'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조를 그런 식으로 오독하는 걸 보면 부아가 치밀어오를 지경이다. 10여 년 전에 출판된 '호모-' 시리즈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은데, 최소한 이런 책들은 한글을 떼고 교양(liberal arts)을 아주 처음(very first time) 접하는 시기의 유아들을 독자로 상정하는 편이 낫다. 또한 그말 그대로 그러한 책들은 '노력하라', '행동하라' 식의 유아적인 주문들을 강조한다. 따라서 인문학적 자기계발서의 주요 독자인 청소년층은 교양의 유아기적 상태에 머무르게 될 뿐이다. 어디 청소년 뿐이겠는가. 갓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성인들은 어떻고. '깨부서라', '행동하라', '노력하라'. 뭐 그리 많은 주문들로 어디 '계몽'까지야 한다는 말인가. 결론은 항상 일차원적 노력만능주의로 수렴하는데. '계몽'하고자 한다면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우매한 대중'들을 계도하겠다는 의도는 구시대적이며, 필패하기 마련이다. 칸트가 '계몽이란 무엇인가'에서 말했듯, 계몽이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오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인식의 유아기적 상태를 조장하는 대중마취서적들로 계몽을 한다? 이율배반도 이런 이율배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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