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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읽는 가족 2006 여름 - 통권 제29호
동화읽는가족 편집부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또바기> 독서토론 ‘사랑으로 진정한 가족이 되는 입양 이야기’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국내 입양을 장려하는 등 입양에 대한 인식과 운동이 확대되면서 이를 소재로 쓴 동화들이 많이 출간되고 가족의 의미와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실제 입양 가족이나 이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에 더해 『고슴도치 아이』나 『초코 엄마 좀 찾아 주세요! 』와 같은 동화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그려 아이들에게 친밀감을 심어 주고 (『초코 엄마 좀 찾아 주세요! 』 – 유아그림책) 일찍부터 가족의 폭넓은 의미를 인식하게 해준다. 이번 호 <또바기> 독서토론은 혈연으로 이루어진 관계만이 가족이 아니라 가슴으로,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도 한가족이고 더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인식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동화읽는가족> 베스트리스트
제4차 베스트리스트는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린이책에 더해 유아와 청소년책까지 확대되었고 특히 이번 호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독서 교육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고 어린이 책 출판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출간되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좋은 책을 고르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동화읽는가족> 베스트리스트는 좋은 책을 주목하고 선택하며 어린이책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가지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인다면 좀 더 많은 독자들과 책을 가까이하는 어린이 독자들도 참여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화읽는가족> 추천도서
추천도서 코너에는 최근 6개월간 출간된 많은 어린이책 가운데 주목할 만한 좋은 책들이 소개된다. 이 코너에서는 동화와 그림책뿐만 아니라 동시집도 소개되고 있어서 독자들이 동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찾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며, 청소년 소설과 논픽션 분야의 책들도 따로 소개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신간 도서들뿐만 아니라 출간된 지 좀 지났지만 눈에 띄지 못한 좋은 책들, 꼭 소개하고 싶은 책들도 소개되면 좋을 것 같다.
지상 중계 / 세계 속 우리 작가 – 김재홍
우리 그림책 『동강의 아이들이』 에스파스 앙팡상을 수상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지만 프랑스 라시오타에서 동강의 아이들 원화 전시회가 열렸다는 것,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떠들썩하고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다는 소식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게 하며 앞으로 우리책이 더 많이 그리고 자주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한다. 또한 텔레비전, 신문, 잡지, 컴퓨터 등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광고하고 알려지는 미술전처럼 어린이책 원화 전시회도 많이 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책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특집 동시가 즐겁다! 동시가 재미있다!
가까이 지내는 지인의 조카에게 전병호 동시집 『들꽃 초등 학교』를 선물한 적이 있다. 이모가 동시를 직접 읽어주었는데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계속 읽어주자 슬픈 시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시는 무엇보다 자꾸 읽어주어야 아이들이 가까이하게 되고 좋아하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동시 특집에서도 지적했듯이, 내가 초등 학교에 다닐 때에도 그러했지만 아이들이 동시를 접하고 배우는 건 국어 수업 시간 때뿐이고 동시를 좋아해서 책을 사서 보거나 찾아 읽을 때 외에는 동시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국어 교과서에도 동화에 비해 동시는 수록된 지면이 적다. 동학 초등 학교 6학년 아이들의 토론에서처럼 자연히 아이들에게 동시는 막연히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동시를 가까이 느끼려면 동시를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동시, 맛있게 먹기>에서 전병호 시인이 경험한 사례처럼 아이들과 시 카드를 만들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도 그려보고 시화전도 열고 연극도 해 보는 등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이루어진다면 동시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될 것이다. 교과서에 실린 동시를 읽고 분석하고 끝나는 재미 없고 의미 없는 학습이 아니라 기대를 일으키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교과 과정의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