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초인종이 울리네 I LOVE 그림책
팻 허친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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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아는 말 가운데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내가 가진 좋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줄 때, 비록 내 손에는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도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주는 것이 아무리 많이 주어도 지나치지 않다. 주면 줄수록 기쁨은 배로 비례해서 늘어난다. 그런데 아이들의 마음도 그럴까?
<자꾸자꾸 초인종이 울리네>에는 이런 아이들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다. 샘과 빅토리아는 엄마가 만들어주신 열두 개의 쿠키를 똑같이 나누어 먹으려고 하는 데 초인종이 울린다. 그런데 옆집에 사는 톰과 한나가 놀러 오고 피터와 피터의 동생이 놀러 오고 자꾸자꾸 초인종이 울린다. 자연히 한 사람당 먹을 수 있는 쿠키 개수는 줄어들고 마침내 집안엔 열두 명의 아이들로 가득 차서 쿠키는 한 개씩 돌아가게 된다. 아이들은 마음이 조급해지는데 초인종은 또 울린다. 문을 열어주기 전에 쿠키를 얼른 먹어 버릴까. 아이들은 근심한다. 샘은 문을 열어주고 문 앞에는 샘의 할머니가 쿠키가 가득 담긴 쟁반을 들고 서 있다. 다시 또 초인종이 울린다. 그러나 이제 아이들은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 넘치게 있는 것에서 나누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적은 것을 나누는 것은 고민되고 또 고민되는 일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쿠키가 각자에게 한 개씩만 돌아가게 되고 다시 초인종이 울렸을 때에도 문을 연다.
이 책은 나누는 일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나누는 일은 마음이 부유해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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