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 이양반의 글을 읽었을 땐 뭔가 다른 세상 이야기인것처럼 감흥이 없었다. 이십대후반 `태양의 황금사과`를 포함해 몇몇 단편을 읽으면서 sf란 장르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중년을 바라보는 지금, 그가 얼마나 인간과 세상에 대한 애정이 넘쳤는지 약간이나마 깨달아가고 있다.
이런걸 써낸 작가나, 이런것 출판한 출판사나, 이런걸 읽고 킬킬대는 나같은 독자나... 다들 제정신은 아닌듯. 작가의 의도가 김꽃비 찬양이라면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봐야겠다. 나만해도 김꽃비를 검색해봤으니까. 설마했는데 진짜로 김꽃비란 배우의 인터뷰영상이 유튜브에 있을줄이야. Dcdc 당신 참 대단해.이하는 소설에 나온 주옥(?)같은 문구들.˝이 우주에 태어난 존재들은 언제나 우울할 수밖에 없는 필연속에 존재한다. 삶의 의미니 목적이니 모두 부질없는 42야. ˝˝...˝˝하지만 적어도 김꽃비는 예쁘잖아˝˝왜 내가 담배를 피워도 아무렇지 않은거야?˝˝Hp는 줄지만 mp는 차는 것이 보이거든요.˝스키스키 다이스키 꽃비꽃비이 소설은 네이버 웹소설로 가 보겠다고 쓴 소설이었는데 망했다. ... 6화 올린 당일 조회수가 7이었다.
시골집마당에 고양이 열다섯마리가 돌아다니니 그야말로 개판(?)이구나.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표정이 헤벨레...˝고양이는 고양이의 명예를 걸고 그 무엇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로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 개를 보면 숲을 산책하고 싶지만, 고양이를 보면 빈둥거리도 싶어진다. 개가 1차적 동물이라면 고양이는 2차적 동물이다.˝ -미셸 투르니에˝인생에 대해 중요한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고양이와 함께하라˝ - 제임스 올리버 크롬웰
국민학생부터 중학생 시절 학교가 끝난 후 오락실에서 좀 놀다가 와우에 미쳐본 사람. 스타워즈와 스타트렉, 스페이스오딧세이, 백투더퓨쳐 같은 영화를 사랑한 사람. 윌리엄 깁슨, 하인라인, 톨킨, 젤라즈니 같은 작가를 좋아한 사람. 건담과 에바, 울트라맨 같은 애니에 대한 덕이 넘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그야말로 즐거움이 넘쳐날 듯. 역시 덕중의 덕은 양덕이라. 존 스칼지의 추천멘트 : 던전앤드래곤과 80년대 오락실 게임이 서로 뜨겁게 사랑해서 낳은 아이가 아제로스에서 자랐다고 상상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