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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나를 변화시키는 독후행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
이남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9월
평점 :
제목 :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지은이:
이남석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엮는 하이브리드형 작가. 성균관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융합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사업 기획자, 번역가, 과학·경영 칼럼니스트, 공중파 방송국 다큐멘터리 자문위원,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초빙 연구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현재는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으로 성인과 청소년의 행복과 성장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 및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선택하는 힘』, 『뭘 해도 괜찮아』, 『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 『우리 친구 맞아?』, 『따분해』, 『무삭제 심리학』 등이 있으며, 일부 도서는 중국과 대만 등에 번역되었다.
출처: 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9512267&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54431798
내용:
독서를 통해서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책에서 탐구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각장이 끝날 때마다 보리오빠라는 사람을 내세워 처방전을 작성해 줍니다. 각 장마다 고전을 소개하고 그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줍니다.
책은 여섯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장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 ,두 번째 장은 인어공주, 세 번째 장은 80일간의 세계 일주, 네 번째 장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다섯 번째 장은 해리 포터 vs 피터 팬 , 여섯 번째 장은 젊은 베르터의 고통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p16
괴물들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맥스를 붙잡았다. 그리고 겁을 주며 이렇게 말했다.
"제발 가지마, 가면 잡아먹어 버릴 테야."
하지만 맥스는 괴물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떠난다. 집에 도착한 맥스를 기다리는 것은 맛있는 저녁밥이었다. 저녁밥은 여전히 따뜻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간단한 줄거리의 그림책 이야기 . 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오묘한 비밀이 빼꼼히 숨어 있다. '질문'이라는 열쇠를 제대로 활용해야 겉 이야기 속에 숨겨진 보물 같은 비밀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도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본 기억이 있다는군요.
P22
줄거리를 다시 살펴보자 . 괴물의 행동은 아이인 맥스와 많이 닮아 있다. 처음에 괜히 센 척한다. 그러다 상대방이 자기보다 강하게 주장하면 상처를 받는다. 상처받은 마음은 자신의 약함을 숨기려 반대로 반대로 강한 척을 한다. 그래서 상처받은 사람은 즉각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엄마를 잡아먹어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맥스처럼. 그리고 맥스가 떠난다고 할 때 잡아먹어 버리겠다고 하는 괴물처럼. 자신을 모욕하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럼 너는 잘 났니? " 라고 쏘아붙이는 것으로 자신의 상처를 감추려는 청소년처럼. 아니, 아직도 마음은 어린 어른처럼.
-아이들은 가끔 일부러 행동을 과장되게 하곤하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p27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결국 이렇게 조언을 하는 셈이다. 잘 성장하고 싶으면 일단 환상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욕구를 분출할 수 있도록 해라. 그리고 주변 사람은 당사자를 꼭 감싸 주어라.
-저희 집은 태권도랑 피아노를 하고 있는데 공상이라는 방법도 좋군요.
P35
그중에서 단연 청소년의 가슴을 뒤흔드는 것은 바로 방송이다.
청소년기에는 방송, 노래, 영화 등 대중문롸를 통해 사랑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그 속에는 건전한 사랑도 있지만 배신과 실연이 얼룩져 있는 사랑 이야기도 있다.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는 청소년들은 그런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랑을 체험한다. 그리고 자신이 간접 체험한 사랑을 바탕으로 진짜 사랑을 추측한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 때는 노래 듣다 울기도 하지요. 요즘 가수들이 제발 건전한 노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상한 노래는 자제 해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범죄를 저지른 분들은 제발 방송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애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P44
주인공을 칭찬하고 자신이 새롭게 뭘 느꼈는지 열심히 이야기하는 독후감만 쓴다면 많은 책을 읽어도 정작 자신의 삶이 나아지기는 힘들다. 반면 가슴을 움직이고 새롭게 머리를 채운 것들을 직접 발을 움직여 행동할 때, 많은 책을 읽지 않아도 삶은 달라진다. 독후감이 아닌 독후행을 위한 읽기를 해야 한다.
P58-59
....각종 지표의 증가만 보면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어쩌면 심봉사보다 더 못한 짓을 벌이고 있는지 모른다. 부모들은 눈을 가리고 아이들을 사랑하니까 잘죌 것이라는 미신에 가까운 치성만 들이고 있는지 모른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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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사는 심청이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경제적 지원이나 배려심, 열성이 없다. "곽씨 부인만 살아 있었다면...""돈이 많았다면..." 이라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다. 심봉사는 교묘하게 심청이가 자신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어른이면서도 내면이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탓이다. 심봉사의 선택 속에는 우리가 부모가 되었을 때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으니 꼼꼼히 읽기 바란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계속 고민해보는 걸 멈춰서는 안되겠습니다.
P75-76
결론적으로 말해 영국의 제국주의 덕분에 일상에 매몰되어 있던 괴짜 영국신사가 갑자기 집을 박차고 나가서도 세계 일주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순전히 신념과 열정으로 성공을 이뤘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다. 신념과 열정을 논하기 이전에 다른 요인이 있었다. 이 점을 간과하면 아무리 신념과 열정을 갖고 달려들어도 쉽게 도달할 수 없는 목표 때문에 좌절을 하게 된다.
먼저 자신의 조건을 살피고, 그 조건에 맞는 전략을 짠 후 열정을 다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다 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P78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약 30시간 안에 세계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쓴 글은 여행기라기보다는 비행기와 공항 서비스 이용기에 더 가까울 것이다. 세상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우연한 일을 경험하고 우정을 쌓는 이야기나 자신이 얼마나 변했는디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 있다. 그저 제한된 시간에 어디까지 가 보았는지 성공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결론으로 들어갈 것이다. 쥘 베른의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읽지 않으면 독후행이 엉망이 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몸은 21세기를 살면서 정신은 19세기의 정신인 제국주의에 절어게신 분들을 가끔 봅니다. 돈 없음을 증명하고 밥을 먹으라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P108-109
용서는 피해자가 기분 좋게 가해자의 사과를 받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사이 좋게 악수를 하고 좋은 친구로 지내기로 하는 것이 용서가 아니다. 용서의 심리학적 핵심은 '더 이상 다른 사람이 준 상처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즉 자기 삶의 운전대를 온전히 자기 손으로 운전하려는 것이 용서이다. 운전대를 남들과 사이 좋게 나눠 갖는 것이 용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피해자가 아닌, 어려움을 이겨낸 승리자가 되고자 결정하는 것이 용서이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게는 호랑이에 대한 원망이나 엄마와 아기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없다. 어쩔 수 없는 과거가 아닌 자신들이 변화시킬 수 있는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이 이야기의 진정한 교훈이 될 수 있다. 올려다보는 사람들로 인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서라도 해로서 '살아가겠다'는 미래 지향적 성장을 보여주는 능동적인 교훈 말이다. 탐정처럼 여러 조건을 추측하며 세밀하게 읽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교훈이기도 하다.
-용서를 해주고 싶어도 가해자가 되려 성질을 내고 피해자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경우를 보고 있습니다. 답답합니다.
P173
소설은 처음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소설은 "떠나올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로 시작하고 있다.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를 이성적으로 고민해서 정면 돌파해야 성숙하다는 기존 사회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일단 그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충동적으로어지른 일에 기쁨을 누리고 있으니 말이다. 여느 계몽주의 소설 같았으면 주인공이 후회하는 장면과 연결되기 딱 좋은 시작이이었다. 하지만 베르터는 끝까지 감점정적으로 자신의 인생길을 선택한다. 마치 괴로운 상황을 피해 시골 마을로 왔던 이야기의 시작처럼 끝에도 괴로운 상황을 피해 자살을 선택했다. 그리고 자신의 자살에 특별한 사랑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후에 이 특별함에 대해 이혼녀 조세핀을 사랑한 나폴레옹조차 자살이라는 결말이 말이 안된다고 괴테에게 따졌다는 군요. 나폴레옹은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 아니라 기존사회에 대한 비판 소설로 읽었던 겁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뭔가 좀 이상했는데.... 속이 시원하네요.
감상: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독후행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