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아이 바다로 간 달팽이 16
김미승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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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상에 없는 아이

 

 

지은이:

저자 김미승은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살고 있다.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며 자나 깨나 열심히 읽고 쓰고 있다. 1999년 계간 『작가세계』에 시로 등단하여 시집 『네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익어 가는 시간이 환하다』를 펴냈다. 첫 청소년소설인 『세상에 없는 아이』는 2015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콘텐츠 제작지원 공모에 선정된 작품이다.

출처: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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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고래 고기를 먹은 엄마에게서 고래를 닮은 힘센 여자아이 고례가 태어납니다. 고례는 나무하러 갔다가 김옥윤과의 특별한 만남을 갖게되고  도련님의 보따리를 전해주고 자신의 처치를 도와달라고 한양으로 가게 됩니다. 거기서  피마골 사람들을 만나고  팔뚝국밥집에서 일을 하다가 도련님과 재회를 하게 되지만 자신의 액막이 처지를 피할 수 없어 궁궐에 들어가  중전의 호위궁녀가 됩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일을 하게 됩니다. 

 

p9

"우리 마을에 고래를 닮은 아이가..."

뿌리를 알 수 없는 공포가 물밑에서 악머구리 떼 처럼 들 끓었다.

그런 세상과는 상관없이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 젖을 힘차게 빨아 댔다.발그레한 아기의 볼 위로 어미의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졌다.

"불길한 징조를 가지고 태어난 것들은 나라에서 찾아내어 죽인다는디  참말인가?"

누군가 조심스럽게 속삭이자 또 누군가는 재빨리 검지를 입네 대고 쉬쉬했다. 마주 보는 서로의 눈동자 속에서만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즈음 나라에는 괴상망측하게 생긴 인간들이 속속 배에서 내렸다. 머리카락이 노랗고 눈이 파란 그들을 사람들은 양인이라 불렀다. 세상 저편 영길리(영국)와 블란서(프랑스) 미리국(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왔다고 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반으로 나뉘어서 휴전중이고 미리국 군대가 탄저균을 실험중이죠, 어째 고례가 살던 시대가 좀 나아 보이네요.

 

 

 

 

 

p83

고례는 팔뚝국밥집에서 열심히 물을 긷고 국밥을 날랐다.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외러서 다행이었다.

국밥집에서의 일은 고되었지만 마음은 늘 설레었다. 이곳에서 도련님을 만났다고 생각하니 고례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피어났다. 못생겼지만 늘 웃는 고례를 손님들도 좋아했다. 주인아주머니는 힘센 고례가 국밥 여러 그릇을 한꺼번에 거뜬히 나르는 걸 보고 흐뭇해했다. 고례가 국밥집에 온 뒤로는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손님이 없었다.

-요즘은 이 피맛골을 재개발해서 커다란 르메이에르란 빌딩을 지어놨지요. 전에 대학교 다닐 때 재개발전의 피맛골을 가본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해장국집, 모밀냉면집, 낙지집 맛있는 집이 많이 있습니다.

그 당시 피맛골로 피한 서민들은 서로를 의지해 살았는데 요즘 서민들은 지역으로 나뉘어서 싸우고, 세대가 나뉘어서 싸우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서로의 한줌의 밥그릇을 빼앗으려 비오는 날 진흙판에 개처럼 싸우고 있습니다. 왜 이리 되었는지 제 아둔한 머리로는 도저히 해답이 나오질 않으니 답답합니다.

 

 

 

p101

"버릇이 없구나. 중요한 일로 온 손님에게 무례하게 굴다니, 길을 비키지 않은 그 아이의 잘못인 게지. 어서 썩 물러가라!"

고례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민 대감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설마 지체 높은 양반 어른이 자기 나라 백성이 무고하게 죽었는데 청나라 사람 편을 드는 건 아니겠지. 그러나 곧바로 마차에 오르는 청나라 상인을 보자 비로소 사태가 눈에 보였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고래는 곁에 선 장정들을 밀치고 마차를 붙들었다. 누군가 몽둥이로 등을 내리쳤다.

- 어른들은 덕이의 죽음을 슬퍼하긴 했지만 쉬쉬 덮으려고만 합니다. 세월호 관련 집회 참석자들을 가두고 잡아가는 모습이랑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감상:

갑신정변이 성공했다면 중전도 윤간당하고 칼에 맞아 죽고 불에 태워지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갑신정변 가담자 중 유일한 여자였던 조선 최초의 여성 혁명가 궁녀 고대수, 그녀는 칠척 장신의 거구로 처형장으로 가는 중 군중의 돌팔매를 맞고 죽었다고 합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갑신정변이 일본의 입맛에 맞는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갑신정변이 성공했더라면....

하는 공상에 빠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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