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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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에고 작가의 익숙해질 때, 무뎌진다는 것두 권의 책을 읽었다. 쏟아져 나오는 에세이집 중에서 억지스럽지 않고 끼워 맞추기식의 공감 유도가 아닌 진솔함으로 다가와서 좋았다.

 

 

이번에 읽은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책은 투에고 작가와 호기심 많고 장난기 가득한 귀여운 무지가 만나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로 채워졌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토끼옷을 꺼내 입어.

남들의 눈에는 매일 똑같아 보여도,

때로는 보호막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매력을 더해주기도 하는 내 편 같은 존재야."

 

 

하루의 짧은 시간 속에서 내가 아닌 나일 때가 있다. 가끔씩 쓰게 되는 가면 속에 나를 숨길 때도 있다. 때때로 그것이 편할 수도 있고, 필요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반드시 온전한 나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 내가 나를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다면 그 다음날의 하루를 잘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가 나에겐 그런 책이었다.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 날을 좋은 기운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등을 쓸어주고 안아주는 포근한 엄마의 손길 같은 책이었다.

 

 

작가는 어떤 문제를 지적하거나 거창한 해결책을 주지는 않는다. 그저 평범한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이나 아픔을 고개 끄덕이며 이해해준다.  내 마음을 알아주고 같은 공감으로 해석해주는 책 속 글들에게서 내가 나일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마움을 느꼈다.

 

 

내가 나일 때 가장 편한 건 진리다. 하지만 생각처럼, 글처럼 쉽지만은 않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한다. 내가 나일 때 가장 행복한다는 걸 말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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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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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안에 이름 하나를 말해야 한다. 거절하면 제안은 사라진다. 영원히.

받아들이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선택을 번복할 수도 없다.”

 

조건은 간단명료했다. 선택만 남았다.

내 인생에 함부로 들어와 마음대로 나를 농락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YES or NO?

 

주인공 세라는 대학 시간강사다. 남편은 집을 나갔고 혼자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

어떻게든 정교수가 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생각처럼 계획처럼 되지 않았다.

앨런이라는 망할 놈의 상사 때문에!!!

 

앨런은 매우 유능하고 수단도 좋은 남자다. 사회적으로 보여 지는 모습은 그랬다.

하지만 직장 내에 부하 여직원들에게는 함부로 행동하고 막말을 하며

성희롱도 스스럼없이 하는 인간 말종이다. 인간이라는 단어가 아까울 만큼.

회사에서는 앨런을 대하는 매뉴얼이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상하관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무늬만 존재하는 규칙이었다.

 

어느 날 세라는 한 아이를 구하게 된다.

그 보답으로 아이의 아버지는 세라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누군가를 자신의 인생에서 없애주겠다고.

 

이런 제안을 받는다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세라는 어떤 결정을 했을까?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앨런의 이름을 선택했을까?

 

내가 세라라면 .....

아니 내가 결혼을 하지 않은 20대였다면 직장을 그만 두고

그 힘든 상황을 멀리했을 것이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랴!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내 인생 말고 두 아이의 인생까지 책임져야 하는 엄마라면

망설임 없이 피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세라에게 화를 냈다가 이해했다가 공감했다가 함께 분노했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회는 아직도 이런 부당함을 견뎌야 하는

많은 여성이 존재한다는 것에 참을 수 없는 화가 올라왔다.

현실에서는 이런 해결책이 존재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이 책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좀 더 많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남성입장이 아닌 여성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며 읽으면서 생각해보길 권한다.

직장 내 성희롱을 당하는 여성이 있다면 당당히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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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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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관을 책보다 먼저 영화로 만났었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두 편의 영화가 소소한 우리들의 일상을 다룬 잔잔한

감성영화라 좋았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를 발견하고

함께 공감했었다.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생각할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여서 더욱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김종관 감독의 에세이집,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라는 책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봄꽃 가운데 마음을 움직이는 꽃은 목련이다.

지는 벚꽃은 화려하지만 지는 목련에는 좀 더 단순한 슬픔이 있다.

떨어지는 꽃의 무거운 중량감 때문일 것이다.

.

.

.

목련이 질 즈음에도 봄은 떠나지 않는다.

꽃들이 많이도 피고 진 사이, 나도 이 길목을 떠나지 않았다.“

 

 

어쩌면 특별하거나 멋지거나 아름다운 것도 하나 없는

흔하디흔한 일상이겠지만, 혹은 지루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바라보는 이에 따라 이렇게도 섬세하게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그 감성이 나는 참 좋았다.

 

화려하지 않는 그 평범한 문장이 좋아서 읽고 또 읽었던

그 시간이 나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작아서 지나치거나 흘려보냈던 것들을 작가는 소중하게

다루며 의미를 부여해주었고 감성을 불어 넣어주었다.

작은 것에서 느껴지는 고마움에 새삼 새롭고 신선했었다.

 

이 책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고 심심한 하루에, 지치는 시간들에,

조그마한 마음의 여유를 주며 나에게

허락된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

 

명대사 같은 멋진 문장은 아닐지라도 봄에 내리는

단비 같은 촉촉함을 선사해주듯 편안한 일상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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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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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출판사에서 시팔이 작가로 유명한 하상욱과

카카오 프렌즈 오리 튜브와의 만남으로 한권의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짧고 간략하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우리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한다.

 

듣기 좋은 흔한 위로의 말보다 진심 담긴 뼈있는 한마디가

훨씬 더 위로가 되었다.

 

겁 많고 소심하고 마음 약한 오리, 튜브를 하상욱 작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토닥이고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웃음을 주고

또는 버럭 하며 호통을 치기도 한다.

그것이 오히려 유쾌, 통쾌, 상쾌하게 다가온다.

시원한 사이다 발언은 막힌 속을 펑 뚫어주기에 충분하다.

 

나에게 혹은 친구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어설픈 말보다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요 책 한권을 내밀어보자.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위안을 받게 되리라.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틀린 것이 다른 것도 아니더라.‘

 

영혼 없는 친찬이 낫더라.

영혼 없는 지적에 비해서.‘

 

앞으로는

내게 제알 소중하지만

내가 가장 소홀했던 사람에게

잘해야겠다.

 

나에게

 

남에게 잘하고 살자.

나에게도 잘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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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아르테 오리지널 23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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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캐서린 스테이드먼은 <어바웃 타임>에 출현한 배우라도 한다.

배우가 쓴 소설이라는 것에 끌렸다.

감동적인 영화여서 뇌리에, 마음에 아직도 간직되어 있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기억한다.

아마도 여주공인의 친구 역할을 한 배우인 것 같다.

 

친구는 배우가 소설을 쓰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선입견이 생기기 때문이란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배우이기 때문에 좀 더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다른 이가 보지 못한 것을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그녀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더 기대가 앞섰다.

 

무덤을 파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더는 궁금해 할 필요 없다. 엄청나게 오래 걸리니까.

얼마를 예측하든, 그 시간의 두 배가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첫 문장부터 강렬했다. 무덤을 파는 데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 본적도 없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도 궁금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나름 신선하고 좋았다.

그리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나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건 아마도 당신이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과연 나라는 사람은 누구의 무덤을 판 것일까?

 

시작한 현실에서 불과 무덤 이야기를 달랑 하나 한 것뿐인데 이야기는

3개월 전으로 돌아가서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에린과 마크는 결혼을 했고 신혼여행지는 환상의 보라보라 섬.

바다에서 우연히 가방하나를 줍게 된다.

그 안에는 거액의 달러와 2캐롯 다이아몬드 150개에서 200개 정도,

USB, 권총이 들어 있었다.

 

인간에게 돈은 필요한 존재다. 없으면 고통 받고 힘들어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돈이 우리에게 주는 풍족함과 편리함에 행복도 가져다주기도 한다.

하지만 내 것이 아닌 돈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그것 또한 걷잡을 수 없는

지옥의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들이 가방을 발견하고 소유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돈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싸움도 하고 어려운 시간을 겪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거나 잃게 되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돈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었다.

 

더운 여름 잠깐의 오싹함을 선사 해 준 <썸씽 인 더 워터>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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