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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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관을 책보다 먼저 영화로 만났었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두 편의 영화가 소소한 우리들의 일상을 다룬 잔잔한

감성영화라 좋았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를 발견하고

함께 공감했었다.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생각할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여서 더욱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김종관 감독의 에세이집,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라는 책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봄꽃 가운데 마음을 움직이는 꽃은 목련이다.

지는 벚꽃은 화려하지만 지는 목련에는 좀 더 단순한 슬픔이 있다.

떨어지는 꽃의 무거운 중량감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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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질 즈음에도 봄은 떠나지 않는다.

꽃들이 많이도 피고 진 사이, 나도 이 길목을 떠나지 않았다.“

 

 

어쩌면 특별하거나 멋지거나 아름다운 것도 하나 없는

흔하디흔한 일상이겠지만, 혹은 지루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바라보는 이에 따라 이렇게도 섬세하게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그 감성이 나는 참 좋았다.

 

화려하지 않는 그 평범한 문장이 좋아서 읽고 또 읽었던

그 시간이 나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작아서 지나치거나 흘려보냈던 것들을 작가는 소중하게

다루며 의미를 부여해주었고 감성을 불어 넣어주었다.

작은 것에서 느껴지는 고마움에 새삼 새롭고 신선했었다.

 

이 책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고 심심한 하루에, 지치는 시간들에,

조그마한 마음의 여유를 주며 나에게

허락된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

 

명대사 같은 멋진 문장은 아닐지라도 봄에 내리는

단비 같은 촉촉함을 선사해주듯 편안한 일상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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