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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철학 노트 - 읽고 쓸수록 내일이 달라지는 101가지 철학자의 말
정지영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5월
평점 :
#2025년6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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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노책주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고전이 좋은 이유는, 시간이 쌓인 만큼 여전히 유효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문장은 시대를 건너와 지금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안에는 단단한 문장과 함께, 삶을 꿰뚫는 철학자의 시선이 있다. 나는 그 지혜를 머리로만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의 하루와 마음에 새겨보고 싶었다. 《나의 철학 노트》는 노자, 플라톤, 스피노자, 공자, 몽테뉴 등 동서양 철학자들의 통찰을 곱씹고, 필사하며, 나만의 언어로 정리해보도록 이끈다. 생각을 삶으로 끌어오는 일, 이 책과 함께 시작해 보면 좋겠다.
📍책의 구성
이 책은 하루 한 문장씩, 101개의 철학자 문장을 따라 읽고 쓰며, 내 안의 사고를 정리하도록 돕는다. 동서양 철학자의 말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문장을 직접 써보는 필사 공간, 내 생각을 담는 다이어리 칸, 하루의 실천을 기록하는 To Do 리스트, 떠오르는 생각, 바꾸고 싶은 태도를 자유롭게 적어보는 만다라트까지. 손으로 써보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해 나만의 언어로 답해보는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고, 결국 나만의 철학으로 나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마음에 두고 싶은 문장들
노자는 자기를 아는 사람이 가장 지혜롭다고 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늘 어렵지만, 결국 그 길만이 나를 진짜 단단하게 만든다. 지도만 보고 길을 판단하지 말라는 알프레드 코지부스키의 말처럼, 삶은 머리가 아니라 발로 직접 걸으며 알아가는 것이다. 폴 틸리히는 "지금 당신은 무엇을 삶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자꾸만 외부의 기준에 흔들릴 때, 이 질문은 마음을 붙잡아주는 닻 같다. 제임스는 생각과 행동을 이어주는 힘은 믿음이라고 말한다. 믿음이 무너질 때 삶의 균형도 함께 흔들린다. 공자는 진정한 배움은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태도에 있다고 했다. 결국 철학은 실천의 문제이며, 삶의 태도를 묻는 학문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이었다는 점이다. 문장을 읽고 곱씹는 그 몇 분이,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를 잠시 멈추게 한다. 생각의 궤도를 바꾸고 싶은 날, 또는 내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을 때, 이 책은 사색의 틈을 만들어준다. 페이지마다 비워진 여백은, 내 삶의 목소리가 깃들기를 조용히 기다려준다. 철학자들의 문장이 담긴 스티커로 나만의 표지나 필사 노트를 꾸미는 재미도 더해져, 이 책은 온전히 '나만의 철학 노트'가 된다.
철학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더 나은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나의 철학 노트》는 그 질문을 곁에 두는 법을 알려준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고, 완벽하게 모두 채우지 않아도 된다. 느려도 괜찮다. 내 생각에 천천히 물드는 이 시간을,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경험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