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양정무의 명작 읽기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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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6월24일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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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앞에 서면, 감탄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정작 그 작품이 왜 명작인지, 어떤 역사와 해석을 거쳐 그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는 깊이 헤아리지 않는다.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명작'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깊이 있는 설명을 담은 책이다. 저자 양정무는 오랜 시간 미술사를 연구한 학자로서, 그 이름에 가려진 겹겹의 의미와 다양한 시선을 하나씩 풀어내며 우리로 하여금 미술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책의 주제는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저자가 미술을 공부하며 마주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의 정의와 생각을 말한다. 둘째는 이름만으로도 익숙한 작품들이 어떻게 명작으로 인정받게 되었는지, 그 사회적·문화적 맥락을 되짚는다. 마지막으로는 지금 우리의 시대의 명작을 찾아보며, 예술을 보는 시야를 현재로 확장한다. 명작을 낡은 유산이 아닌 지금 여전히 유효한 예술로 바라보게 한다.




저자는 동굴 벽화에서 시작해 석굴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모네의 수련, 김환기와 백남준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작품들을 살펴본다. 이 과정을 통해 명작이란 단지 특정한 기법이나 형식에 머문 결과물이 아니라, 시대와 사람, 문화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다시 읽히고 다시 태어나는 예술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명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다. 명작은 단순히 화려한 기법이나 이름값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시대를 껴안고 예술가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라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도 누군가에게 여전히 보아야 할 이유를 품고 있는 예술. 그런 작품은 쉽게 잊히지 않고,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꺼내보게 될 테니까.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는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열어준다. 책 속 그림 앞에 오래 머물고 싶어졌다. 명작은 우리 각자의 시선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그렇게 새로운 의미로 오래도록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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