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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한옥 - 도심 속에서 다른 삶을 짓다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10월
평점 :
#도서제공
#더한옥 #THEHANOK
#행복이가득한집편집부
#디자인하우스
#추천
쨍한 파랑 바탕에 연핑크의 제목에 시선이 갔다. 한옥이라는 한국적인 것에 도시적이고 세련됨이 묻어나서 더 좋았다. 표지 자체로도 예뻐서 거실 한 곳에 액자처럼 놓아두고 싶다. 표지와 똑같은 엽서가 있으면 좋겠다. 그곳에 좋아하는 시를 적어 그리운 이에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잡지, <행복이 가득한 집>에 실린 '한옥'에 대한 칼럼을 선별해서 엮었다고 한다. 한옥에 살게 된 계기, 보수 및 짓는 과정, 장단점까지, 한옥살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준다. 한옥 각각의 특징과 집의 구조, 디자인을 담은 풍부한 사진에 눈이 즐겁고 여러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도시속에서다른삶을짓다
취향 대로 고쳐 사는 옛집 11채, 전통 재료로 모던하게 새로 지은 집 3채, 사람이 오가고 문화가 흐르는 집 4채, 여유로운 쉼과 특별한 머묾의 한옥 스테이 6채, 총 24채의 다양한 형태를 만날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일반인 백정숙 씨의 집이었다. 콘크리트 건물과 작은 한옥의 만남이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사진을 보니 어색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져서 신선했다.
모든 한옥이 다 멋스럽고 좋았지만 나의 베스트는 차 선생님, 류효향 님의 함양당이다. 마당에 차를 펼쳐 놓은 사진에 마음을 뺏겼다. 마당이 주는 자유로움이 좋았다. 차와 한옥의 만남, 집 어디에서든 차를 즐길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할까. 저 곳에서 차를 마신다면 쓰고 떫은 차라도 다 맛있을 것만 같다.
#자연을품은집 #집을닮아가는사람
남편이 늘 산속에 예쁜 한옥 짓고 살 거야,라고 노래를 부를 때마다 멋스럽긴 하지만 불편해서 싫어,라고 핀잔을 줬었다. 책을 보면서 어디가 불편한지는 찾지도 못하고 건강에도 좋은 예쁜 집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내가 원하는 집을 디자인하고 장점과 주의할 점들을 꼼꼼하게 체크도 하는 나를 보면서 웃음이 났다. 덕분에 한옥에 대한 로망이 생겼고 짓고 싶어졌다. 언제가 될지 가마득하지만.
<더 한옥>을 통해 옛 것의 고유함과 현대의 편리함을 담아서 또 다른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한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다른 두 존재가 서로 보완하고 함께 공존할 때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덕분에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한옥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앞으로 한옥을 만나 게 된다면 다가가서 자세히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