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서점 라라 북스
임자경 지음 / 달꽃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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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성적인 느낌의 글을 많이 찾아 읽게 되는 달꽃 출판사

오늘은 임자경 작가님의 어른이를 위한 동화 << 마법 서점 라라 북스 >> 를 읽었다.

어린이에게는 조금 무겁고, 어른에게는 조금 가벼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

3가지 동화가 모여 1권의 책이 되었다.

늑대 여자 류해나, 마법 서점 라라 북스, 골든 오올스.

#늑대 여자 류해나

오오오오오오...... 점점 재미있다! 하는 순간 글이 끝나버렸다. 그래서 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작가님이 류해나의 이야기를 더 써줬으면 좋겠다......... 고 속마음을 표현해본다, 하하 ^^

사냥감이란

한눈에 반해 버리는 족속들이다.

류해나 씨의 송곳니가 간지럽기 시작했다.

<< 늑대 여자 류해나 >>

#마법 서점 라라 북스

어른이를 위한 동화로 딱, 좋은.

어렸을 적 누구나 내가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가 되는 꿈을 꾸지 않나...?

... 초등학생이던 나는 꿈 꿨다.

우산을 마법지팡이처럼 휘루루루 흔들으며 나무에게 대화를 걸어보던, 참, 순진했던 그 시절.

만 서른이 되던 해,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는 다른 날과는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다.

나는 마녀가 되었다.

<< 마법 서점 라라 북스 >>

마법 서점의 마녀 라라가 그런 느낌이다.

마법을 부리고, 그 마법으로 친구들과 귀여운 우정을 쌓아가는.

인간이나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마녀나 살아가는 방식은 똑같고, 상처받는 방식도 똑같다.

임자경 작가님이 서점에서 일을 할 때,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다가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했다.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하면서도, 나도 조금씩 상상해보게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내가 앉아 있는 카페에서, 카페를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창가에 앉아 커피 한 모금 마시는 여유있는 여자

노트북으로 무언가 작업을 하는 남자

핸드폰을 만지작 하는 여자

어느 순간 노래마저 꺼진 카페에서 책을 읽는 여자

한 손은 폰을 들고 한 손은 마우스를 움직이는 여자

멈춰버린 노래를 다시 틀어 카페를 활기 있게 만든 카페 직원

책을 다 읽고 주변을 둘러보며 수 많은 사람들을 관찰하는 나 😆

​#신이지금 책방에 가야하는 이유

#71 당장! 당신 주변의 작고 아름다운 동네 책방으로 출동해달라. 라라와 친구들이 뛰어든 마법 이야기가 담긴 책을 우연히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사랑은 운명처럼 찾아오지만, 그걸 대하는 마음가짐은 인간의 것이야! - P54

꼭 착하게 살려고 노력해도 괴롭고 힘든 일은 일어나며, 기대하지 않았던 지점에서 선물 같은 사건이 벌러진다는 게, 신기해서 라라는 어떤 이론을 만들고 싶어졌다. 그러나 두 사건 사이에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었고, 라라는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인생을 헤쳐 나가는 데에 필요한 게 마법인가 생각했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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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걸음 - 낯선 순간이 모여 우리는 어른이 된다
황규한 지음 / 달꽃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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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홉이라는 숫자를 좋아하고 걷는 것도 좋아하는 나에게 너무 끌리는 제목 #아홉걸음



#11 아메리카노, 초밈세먼지, 스마트폰, 편의점과 같은 단어가 없던 시절. 물을 사서 마신다는 것은 꽤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정말 정말 너무 공감가는 말 ㅎㅎㅎ 초등학생 때 선생님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 라떼는 말야, 길 가다가 목이 마르면 보이는 집에 문을 똑똑 두드리고, 물 한잔 얻어먹고 했었지말이야. 너희는 이제 문을 두드리기는 힘든 세상이 되었지만, 앞으로는 물을 사먹게 되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니까 '

선생님의 그 말이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 보면 그 당시 정말 신기한 말이긴 했나보다 ㅎㅎ

생각해보면, 그 당시 우리 집은 보리차를 끓여 먹었고, 물을 사먹은 기억이 없으니까...

나에게 물은 주황색과 노란색 그 중간정도의 색이었고.. 어릴 적 새벽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 자연스럽게 마셨던 보리차의 탈을 쓴 쓰디 쓴 맥주를 먹자마자 내뿜은 기억이 생생하다 ㅎㅎㅎ

이제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생수를 배달시켜서 생수물 말고는 못 먹는 사람이 되었고, 물은 투명해야된다는 생각이 깊게 자리잡았다.



#12

삶의 파도를 견뎌냈고, 지금도 견디고 있고 앞으로도 쭉 견딜 한 명의 어른.

' 세상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구나. 살아남는 것이구나 '


' 삶의 파도를 견뎌냈고, 지금도 견디고 있고 앞으로도 쭉 견딜 한 명의 어른. '

황규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이 생각났다.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이야기.

나는 그 당시 어린이엿지만, 그 시대 청춘들의 방황이 왜 이리 공감가는 지 모르겠다.

시대는 달라도 청춘들의 방황은 비슷하기 때문일까.

나희도는 시대가 꿈을 빼앗았고, 시대가 꿈의 기회를 줬다.

누군가는 뺏겼고, 누구가는 얻게 되는 잔인한지만 간절한 꿈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내 딛는 한 걸음이 때론 가볍고 때론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살아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라는 말도 너무 공감된다.

살아남아야 살아 갈 수 있는 것.

힘겹지만 우리가 견뎌내야 할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적은 황규한 작가의 글들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해본다.

" 어른 닭? 정말? 우리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

" 응. 지금 당장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껍질 밝 세상은 밝기만 해서도 어둡기만 해서도, 맑기만 해서도 탁하기만 해서도 살 수 없어. 그러니 내가 너의 힘이 되어줄게. 나와 함께 떠나자. " - P44

삶의 파도를 견뎌냈고, 지금도 견디고 있고 앞으로도 쭉 견딜 한 명의 어른.

‘ 세상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구나. 살아남는 것이구나 ‘ - P12

아메리카노, 초밈세먼지, 스마트폰, 편의점과 같은 단어가 없던 시절. 물을 사서 마신다는 것은 꽤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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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의 섬
마노엘 지음 / 달꽃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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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무엇인지.

세월이 무엇인지.

나는 지나온 과거를 생각해 볼 수 있고,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 볼 수도 있는 나이가 되었다.

숫자가 점점 커지는 나이가 되어도

나라는 섬에 스스로를 가둬두고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지만...

쉽게 정의 할 수 없고

뚜렷한 형체가 없기 때문에

삶이란 오묘한 존재다.

오묘하고 경이로운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삶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이가 들 수록 바다에 첨벙 빠져 놀지 않고,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는 걸까...? 싶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어린 아이처럼 바다에 들어가서 놀고 싶어하던 그녀가 떠오른다.

같이 놀자며, 손을 흔들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함께 첨벙거리며 놀지 않고, 바라만 봤다.

어린아이처럼 왜 저러나 싶은 생각뿐이었다.

섬도 아니고, 절벽도 아니었는데.

나는 섬 위의 절벽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처럼.

아득히 멀리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처럼.

행동했다.

단지 생각뿐이었는데, 결국 진짜 멀어지고만 지금에와서야.

그 때 함께 뛰어들지 못했던 마음이 너무 차디 차다.

<해인의 섬>을 읽으면서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을 생각해본다.

물이 출렁이며 만들어낸 파도가 해변가에 닿아 모래를 적시는 그 반복되는 순간들처럼

책을 읽다보면 마음에 파도가 일렁인다.

오늘 하루 당신의 섬을 기억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사라져가는 세월 앞에서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다.

어찌할 바를 몰라 울기만 하는 어린 아이.

다만, 우리는 이제 소리 내어 엉엉 울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익숙해진거라곤 소리 내어 울지 않게 된 것 뿐.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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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2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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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읽어가면 갈 수록 이렇게 재미있는 소재가 또 있을까 싶다.

겨울의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리는 스노볼 이야기.

스노볼 안을 바라보면서 스노볼에서 밖을 바라보면서,

생각 할 수 있는 수많은 상상이 표현된 글들이다.


단순히 소재 뿐만이 아니라,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어도 너무 좋겠다 싶었는데,

제작 소식까지 들리니 더 기대된다 >.<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뻐꾸기 새끼는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그 둥지의 다른 알과 부화한 새끼 들을 밖으로 밀어내 제거한다. 그게 뻐꾸기의 본능이라고 한다. 본능에 악의는 없다. 다만, 악의 없는 본능은 때때로 다른 존재를 위협한다.

- P27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사람이 지닌 능력과 가치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평가받는 법이니까. (여자가 피식 웃는다.) 그저 좀 우스울 뿐이죠.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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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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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9

내가 좋아하는 숫자

처음에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성장소설인가 싶었는데, 읽다 보니 미스터리 스릴러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지모라고 부를때마다 이모가 정말 이모같은 느낌이라고 했는데, 진짜 이름이 아니라 이모를 부르는 애칭이였다니 ㅎㅎㅎ 내가 뜻을 알아낸 것만 같아 기분이 신기했다.

대본을 넘기듯이 한 장 한 장 보면서 재미있는데,

요즘 너무 바쁘기도 했고,

날이 추워지는 만사가 귀찮고 졸음만 쏟아져서

스토리를 빠르게 읽지 못하는 게 아쉽다...

그런데 또 겨울이 다가오는 차디 찬 황량한 느낌이 뭔가 나인과 어울리는 계절인 것 같아서, 더 잘 이입되기도 한다.



@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최소 1번은 궁금해하지 않을까. 축복받으며 태어났는지, 내가 첫 세상에 나왔을 때 다들 어떤 기분이였는지도 궁금하고. 탄생이란 신비로운 거니까. 그런 신비로운 탄생 속에서 생명을 가진 스스로가 또 이 세상을 궁금해하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궁금해하는, 뭐 그런 생각. 행복이란 달콤하고 달달하기만 한 거라는 생각도 너무 단순한 거였구나 싶었다. 달달한 행복도 있지만, 씁쓸할 때도 있고, 시큼할 때도 있고, 온몸이 소름돋을만큼 전율이 오를 때도 있을 수 있는건데. 다양한 맛의 행복을 깨달을 수 있는 것도 성숙해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미래의 말은 정말 놀랍고 특별했다.



@ 나인을 읽고 있는 찰나의 순간. 현재, 미래와 함께 살아가는 나인의 시간을 읽어가는 게 재미있다. 가장 진솔한 이야기를 마주하는 일.

찰나의 표정이란 감정을 가장 진솔하게 비추는 호수의 수면 같은 것이다. 조그만 충격에도 금방 흩어지고 만다. 바람조차 불지 않는 한때 잠시 생겼다 사라지는 마법 같은 것이다. 그러니 원망할 수가 없다. 미워할 수도 없고, 어쩌겠는가. 안쓰럽다는 걸, 불쌍하다는 걸, 가엽다는 걸, 애잔하다는 걸. 때때로 어떤 이들의 표정은 파도같이 잔잔하게 밀려오다 부서지고 흩어진다. - P125

나이를 먹는다는 건 세상의 비밀을 한 커풀씩 벗겨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벗겨 낸 세상의 비밀을 한 겹씩 먹으면, 어떤 비밀은 소화되고 흡수되어 양분이 되고, 어떤 비밀은 몸 구석구석에 염증을 만든다. 비밀의 한 커풀을 먹지 않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의 시스템은 그걸 먹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설정되었다. 그러니 언젠가는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 시기가 너무 이르면 소화하지 못해 탈이 나거나 목이 막혀 죽기도 하고, 너무 늦으면 비밀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시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텅 빈 몸이 된다. - P28

행복은 살아가는 도중에 느끼는 잠깐의 맛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 사람은 미래다. 단맛, 쓴맛, 떫은맛, 매운맛, 신맛, 짠맛을 느끼는 것처럼 행복도 무엇을 먹었느냐와 비슷하게 선택에 따라 감정을 느끼는 것뿐일지도. 미래는 태어난 이유를 궁금해했다. - P27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식물에게 말을 걸었으므로 그것 역시 특별한 비밀은 될 수 없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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