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의 섬
마노엘 지음 / 달꽃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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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무엇인지.

세월이 무엇인지.

나는 지나온 과거를 생각해 볼 수 있고,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 볼 수도 있는 나이가 되었다.

숫자가 점점 커지는 나이가 되어도

나라는 섬에 스스로를 가둬두고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지만...

쉽게 정의 할 수 없고

뚜렷한 형체가 없기 때문에

삶이란 오묘한 존재다.

오묘하고 경이로운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삶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이가 들 수록 바다에 첨벙 빠져 놀지 않고,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는 걸까...? 싶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어린 아이처럼 바다에 들어가서 놀고 싶어하던 그녀가 떠오른다.

같이 놀자며, 손을 흔들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함께 첨벙거리며 놀지 않고, 바라만 봤다.

어린아이처럼 왜 저러나 싶은 생각뿐이었다.

섬도 아니고, 절벽도 아니었는데.

나는 섬 위의 절벽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처럼.

아득히 멀리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처럼.

행동했다.

단지 생각뿐이었는데, 결국 진짜 멀어지고만 지금에와서야.

그 때 함께 뛰어들지 못했던 마음이 너무 차디 차다.

<해인의 섬>을 읽으면서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을 생각해본다.

물이 출렁이며 만들어낸 파도가 해변가에 닿아 모래를 적시는 그 반복되는 순간들처럼

책을 읽다보면 마음에 파도가 일렁인다.

오늘 하루 당신의 섬을 기억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사라져가는 세월 앞에서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다.

어찌할 바를 몰라 울기만 하는 어린 아이.

다만, 우리는 이제 소리 내어 엉엉 울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익숙해진거라곤 소리 내어 울지 않게 된 것 뿐.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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