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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이름 사계절 웃는 코끼리 28
류호선 지음, 박정섭 그림 / 사계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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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무언가를 부르는 말.

우리는 무언가를 부를 때, 불릴 때 이름이 있죠.

요즘은 태어나기 전부터 태명으로 불리다, 태어나면 진짜 이름이 생기죠. 저는 태명이 없지만, 태명이 있었다면, 제가 불린 첫 번째 이름이 되었을 거예요 ^^

이름을 말하는 많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먼저 찾아봤어요. 이름이 가진 특별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책을 읽다, 제 이름을 만나면 문장을 모아요.

책을 많이 읽기 전에는 제 이름이 그냥 이름으로만 생각되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까 문장 속에서 이름을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책 속에서 표현하는 이름이 가진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그렇게 불리는 이름처럼 살고 싶고, 기억하고 싶어서 문장을 모았어요. 문장 몇 개를 들려드릴까요? 어쩜 이런 표현을 썼는지 작가님들이 너무 멋있어요.


저희 강아지도 이름을 부르면 귀를 쫑긋 하는 걸요. 누구에게나 이름은 특별한거죠. 류호선 작가님이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어요. 이름이라는 특별한 말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읽고, 원래 좋아했지만 저는 제 이름이 더 좋아졌습니다.


작가님이 1학년 도토리를 주인공으로 한 이유가 바로 이런 거 아닐까요. 어쩌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름을 발견하고, 같이 기뻐하고, 서로 즐거워하기 위해서요.

도토리는 별명이 마음에 안 들었죠.

보통 별명은 짖굳게 주변에 부르기 위해 이름보다 가볍게 짓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도토리도 그 장난스러운 말들이 싫었을거예요.

그런데 도토리야, 그거 아니?

별명을 불러주면서 너의 또 다른 이름을 만들어주는 것. 그거 관심이란다 >.<

물론 나쁜 의도를 가지고 별명을 만든다면 그건 좋아해선 안될 일이지만-!!!

원래 1학년은 그래요. 아주 작은 거를 함께 발견하고, 같이 기뻐하고, 서로 즐거워하는 그런 게 ‘우리들은 1학년‘이라고요. - P18

별명 : 사람의 생김새나 버릇, 성격 따위의 특징을 가지고 남들이 지어 부르는 이름 - P37

사랑이 담긴 이름이 불리면 사라지지 않아요.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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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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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Lucid dream, 자각몽.

Lucid (특히 질병, 의식 혼미 상태 중이거나 후에) 의식이 또렷한

" 살아있다는 건 좋은 거예요, 살아있음에 감사하세요. (나의 해리에게 中) "

<<루시드 드림>>을 읽으면서 요즘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의 명대사가 떠올랐다. 다중인격 해리성 장애를 혜리는 은호의 일상을 꿈에서 본 일상으로 기억하고 있다. <<루시드 드림>> 소설에서 꿈을 꾸느라 깨어나지 않는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가,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생생하고 아른거리고 또렷한 이야기가, 어쩐지 살아있음에 감사할 줄 알게 되는 묘한 마음을 만들어준다. <<루시드 드림>>을 읽으면서 영화 <<인셉션>>도 생각났고, 소설 <<채식주의자>>도 생각났다.

영어덜트소설상을 받을만한 소재와 내용이었다. <<스노볼>>, <<나인>> 창비 영어덜트소설을 하나의 장르라고 할 만큼 좋아하고, 챙겨보는 입장인데, 역시나 기대했던 것만큼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마음에 들었다는 게 조금 마음 아픈데... 그건 소설이 주는 현실 때문이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일까 봐. 꿈에 빠져있거나, 꿈에 빠진 사람을 구하거나, 꿈에 빠지고 싶어지거나...

그래, 믿음. 사람을 믿는 마음.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나는 누구를 믿을까, 누가 나를 믿어줄까.

그리고 무엇을 믿는다는 것일까.


나는 잠이 오지 않는데, 잠을 자야할 때.

꿈을 상상하면서 눈을 감고는 한다. 꿈이 현실이 되길 바라면서, 그걸 미리 꿈에서 경험해보고 싶어서.

꿈꾸는 대로 이뤄지는 마법을 만들고 싶어서.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믿음은 갖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려웠다. 믿음은 나를 지탱했지만 때론 산산조각 냈다. 대체 믿음은 어떻게 지키는 걸까. 믿지 않기로 다짐해도 어느새 나는 믿고 있다. - P152

만약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다면 어떨까.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꿈의 세계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 P134

희망을 믿는 사람은 웃는다. ... 나도, 믿어도 될까. 진심을 다해 믿어 봐도 되는 걸까.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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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1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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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팥빙수 눈사람 봤나요?

팥빙수 눈사람이라는 이름도 귀엽고


펑펑 : 액체 따위가 약간 넓은 구멍으로 세차게 쏟아져 나오는 소리. 또는 그 모양.


펑펑이라는 이름도 너무 귀엽다.


팥빙수는 여름에, 눈사람은 겨울에 생각나는데

팥빙수 눈사람은 모든 계절에 생각날 것 같다.

친해지고 싶은 친구, 펑펑

찹살떡처럼 콕콕 박혀있는 눈사람.

표현이 너무 귀엽다.

김동식 작가의 [문어]라는 소설에 보면 이런 문장이 있다.

" 그거 알아? 이우주 어딘가에는 모든 게 기록되어 있다는 거. 과거, 현재, 심지어 미래까지도. "

그거 알아?

여기 팥빙수산의 빙빙이 만드는 우주가 바로 그곳이라는거!

이미 지나간 과거도, 미래의 모습도, 누군가의 마음속까지도- 보고 싶은건 다 볼수있다고!!!


작은 추억이 모이면 행복한 기억이 되기도 해. 작고 가벼운 눈을 뭉치면 커다란 덩어리가 되는 것처럼. - P66

" 꿈꾸는 건 누구에게나 자유란다. 상상하면 돼. 그럼 무엇이든 가능하지. ... 모든 일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는 거야. "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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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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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당신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습니까? "

넷플릭스로 곧 영상화된다고 하던데,

글로 먼저 만나볼 수 있어 기대가 된다.

명예라... 나는 과연 명예를 생각하는 사람일까?



1부의 첫 이미지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 그때 일이 벌어졌다. 모든 것이 잘못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

그리고 1부의 마지막에도 이렇게 쓰여 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 더 궁금해질 거라고 했는데, 내가 정말 그랬다.

여러 인물이 각자의 시선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펼쳐지다가, 정말 이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책의 키워드인 명예라는 게 정말 이제서야 더 궁금해졌는데.. 이렇게 끝나다니.. 빨리 2권이 읽고 싶어진다.

스토리의 전개도 빠르고 몰입력도 좋고, 영화로 나온다고 하는데, 이 대사와 이 장면이 어떻게 영화로 그려질지 궁금하다. 사실 읽으면서 나 혼자만의 각도를 그려보며 재미있었다. 이 각도에서 이 대사와 행동이 나오겠지! 상상하기 재밌도록 글이 잘 풀어져있어서인 듯하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이런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주할 때.

나도 모르게 마음과 생각이 따로 놀고, 입 밖으로 생각이 나오고야 말 때.

어? 내가 생각을 말해버렸네.

말하고 나서야, 내가 말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어쩌면 책으로 쓰여 있는 거겠지.

글 속에는 생각의 지문과 말하는 대화문이 구분되어 있으니까.

요즘 마음속에 쏟아지는 말들이 참 많은데, 글로 끄적이지 않고 모아두고 있다. 하나씩 꺼내도 되는데, 마음이 와르르 쏟아내고 싶다. 그래서 잘 간직하고 있다. 연말에 팡파르 울리듯 쏟아내려고 하나 ^^?

책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했다. 심오한 책은 아니지만, 삶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은 비슷한 것 같았다. 내가 읽은 책에서도 명예라는 단어를 모은 문장들이 많았다. 쉽게 볼 수 있는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문장에서 쓰이고 기록되고 있었구나.

세상의 모든 일은 따지고 보면 결국 하찮고 시시한 일이네. 하고 싶지도 않고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일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나 돈이나 명예를 위해서. 또는 그 밖의 어떤 것 때문에 죽도록 하는 사람은 바보나 다름없다고 할 수밖에.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中



지키고자 시작했는데, 지킬 수 없는 일을 마주할 때.

그 이야기가 <<레퓨테이션>>에 쓰여있다.


그러길 바라야지. 아이들은 자신과 어딘가 다른 점을 집어내길 좋아해. 안 그래? - P50

다들 플로라를 꼬챙이라고 불렀다. 말라비틀어진, 감정이 없는, 생명이 없는 (영어 선생님이라면 이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개에게 던져줄 무언가, 불에 탈 무언가 - P118

처음으로 정치에 입문하며 엠마는 잘해나가는 것 이상으로 활짝 피어났고, 그 삶에 도취되어 있었다. ... 엠마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은 것이다. 사람들이 귀 기울이는 목소리를, 제아무리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그녀에게 권력의 맛을 알려준 목소리를 말이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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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사랑의 말들
김달님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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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자란다는 건 점점 커지고 생장하거나 성숙하는 것.

우리는 그렇게 자라나고 있다.

달이 보름달로 차오른 것도 자란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넉넉하여 모자람이 없을 때도 우리는 자란다고 말하니, 달도 자라나고 있는 거다.

우리는 정말 조금씩 자란다.


마주 미세한 0.01초 차이로 금메달과 은메달의 색이 달라지듯이, 우리의 아주 미세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엄청난 결과. 올림픽, 아시안게임, 국제대회를 늘 재미있게 보는 나에게 그들의 성장이 주는 감동적인 순간들은 나를 또 자라나게 한다. 너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듯이.


<<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책을 읽다보면 김달님 작가님이 나에게 응원해주는 듯 했다. 우리 이렇게 살아간다고, 그러니 삶의 다양한 순간을 기억하자고. 김달님 작가님의 따뜻한 말에 힘을 얻는다. 삶을 관찰하는 작가님의 시각이 마음에 들었다.




#프롤로그 #10 기억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마다 작고 귀한 것을 손에 쥔 기분으로 노트에 옮겨 적었다. 어떤 날은 노트에 적은 말이 하루의 일기가 되고 기도가 되고 다짐이 되었다. 처음 꾸는 꿈이 되고 믿고 싶은 미래가 되었다. 전하고 싶은 아름다움이 되었다. 이 노트는 늘 나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펼쳐서 여러 번 읽어본다.


😶 김달님 작가님의 프롤로그부터 마음이 스르륵- 🙃 저도 작가님처럼 기억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블로그에 끄적이곤해요. 이제는 노트에 쓰는 손글씨보다 손으로 두드리는 스마트폰이 더 편해졌네요. 그래도 여전히 책을 읽을 때면, 양손으로 책 끝을 잡고 한장 한장 넘겨본답니다. 김달님 작가님이 전하고 싶어 만든 아름다운 이 책을 오늘 만나고, 읽게 되어 기분이 좋네요. 😀



#55 걷다가 바닥에 떨어진 하트 모양의 나뭇잎을 발견했다. ... 계수나무. 아, 이 나무가 계수나무였구나.

😶 저도 계수나무 참 좋아해요. 달달한 향기가 나면 계수나무 찾아 고개를 올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 작가님도 그 달달함을 알고 있다니 너무 반갑네요!


#57 이 맘 때 피는 녀석들은 동목서예요. 금목서, 은목서는 가을. 동목서는 겨울 초입이라고 외우면 된답니다.

😶 예쁘면 억새, 자유로우면 갈대!ㅋㅋㅋ 억새가 예쁜 시즌이 다가올 때면 저는 늘 이렇게 말하고, 그런 저를 보고 웃는 사람이 있죠. 억새가 보고싶어지네요. 그리고 그런 억새를 같이 보고 싶은 사람도 생각나고요.



#에세이 #에세이추천 #김달님 #우리는조금씩자란다 #신간 #미디어창비 #창비서포터즈

기억하고 알려주고 싶은, 사소하고 중요한 순간들. 우리는 그걸 ‘우리의 비하인드‘라고 부르기로 했다. - P66

계절을 계절답게 하는 존재의 이름을 익히는 것. 그건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익히는 일인것 같다고,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보라색 들꽃을 지나치며 생각한다. - P59

기억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마다 작고 귀한 것을 손에 쥔 기분으로 노트에 옮겨 적었다. 어떤 날은 노트에 적은 말이 하루의 일기가 되고 기도가 되고 다짐이 되었다. 처음 꾸는 꿈이 되고 믿고 싶은 미래가 되었다. 전하고 싶은 아름다움이 되었다. 이 노트는 늘 나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펼쳐서 여러 번 읽어본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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