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아메리카노, 초밈세먼지, 스마트폰, 편의점과 같은 단어가 없던 시절. 물을 사서 마신다는 것은 꽤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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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너무 공감가는 말 ㅎㅎㅎ 초등학생 때 선생님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 라떼는 말야, 길 가다가 목이 마르면 보이는 집에 문을 똑똑 두드리고, 물 한잔 얻어먹고 했었지말이야. 너희는 이제 문을 두드리기는 힘든 세상이 되었지만, 앞으로는 물을 사먹게 되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니까 '
선생님의 그 말이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 보면 그 당시 정말 신기한 말이긴 했나보다 ㅎㅎ
생각해보면, 그 당시 우리 집은 보리차를 끓여 먹었고, 물을 사먹은 기억이 없으니까...
나에게 물은 주황색과 노란색 그 중간정도의 색이었고.. 어릴 적 새벽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 자연스럽게 마셨던 보리차의 탈을 쓴 쓰디 쓴 맥주를 먹자마자 내뿜은 기억이 생생하다 ㅎㅎㅎ
이제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생수를 배달시켜서 생수물 말고는 못 먹는 사람이 되었고, 물은 투명해야된다는 생각이 깊게 자리잡았다.
#12
삶의 파도를 견뎌냈고, 지금도 견디고 있고 앞으로도 쭉 견딜 한 명의 어른.
' 세상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구나. 살아남는 것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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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파도를 견뎌냈고, 지금도 견디고 있고 앞으로도 쭉 견딜 한 명의 어른. '
황규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이 생각났다.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이야기.
나는 그 당시 어린이엿지만, 그 시대 청춘들의 방황이 왜 이리 공감가는 지 모르겠다.
시대는 달라도 청춘들의 방황은 비슷하기 때문일까.
나희도는 시대가 꿈을 빼앗았고, 시대가 꿈의 기회를 줬다.
누군가는 뺏겼고, 누구가는 얻게 되는 잔인한지만 간절한 꿈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내 딛는 한 걸음이 때론 가볍고 때론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살아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라는 말도 너무 공감된다.
살아남아야 살아 갈 수 있는 것.
힘겹지만 우리가 견뎌내야 할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적은 황규한 작가의 글들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