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걸음 - 낯선 순간이 모여 우리는 어른이 된다
황규한 지음 / 달꽃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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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홉이라는 숫자를 좋아하고 걷는 것도 좋아하는 나에게 너무 끌리는 제목 #아홉걸음



#11 아메리카노, 초밈세먼지, 스마트폰, 편의점과 같은 단어가 없던 시절. 물을 사서 마신다는 것은 꽤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정말 정말 너무 공감가는 말 ㅎㅎㅎ 초등학생 때 선생님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 라떼는 말야, 길 가다가 목이 마르면 보이는 집에 문을 똑똑 두드리고, 물 한잔 얻어먹고 했었지말이야. 너희는 이제 문을 두드리기는 힘든 세상이 되었지만, 앞으로는 물을 사먹게 되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니까 '

선생님의 그 말이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 보면 그 당시 정말 신기한 말이긴 했나보다 ㅎㅎ

생각해보면, 그 당시 우리 집은 보리차를 끓여 먹었고, 물을 사먹은 기억이 없으니까...

나에게 물은 주황색과 노란색 그 중간정도의 색이었고.. 어릴 적 새벽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 자연스럽게 마셨던 보리차의 탈을 쓴 쓰디 쓴 맥주를 먹자마자 내뿜은 기억이 생생하다 ㅎㅎㅎ

이제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생수를 배달시켜서 생수물 말고는 못 먹는 사람이 되었고, 물은 투명해야된다는 생각이 깊게 자리잡았다.



#12

삶의 파도를 견뎌냈고, 지금도 견디고 있고 앞으로도 쭉 견딜 한 명의 어른.

' 세상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구나. 살아남는 것이구나 '


' 삶의 파도를 견뎌냈고, 지금도 견디고 있고 앞으로도 쭉 견딜 한 명의 어른. '

황규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이 생각났다.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이야기.

나는 그 당시 어린이엿지만, 그 시대 청춘들의 방황이 왜 이리 공감가는 지 모르겠다.

시대는 달라도 청춘들의 방황은 비슷하기 때문일까.

나희도는 시대가 꿈을 빼앗았고, 시대가 꿈의 기회를 줬다.

누군가는 뺏겼고, 누구가는 얻게 되는 잔인한지만 간절한 꿈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내 딛는 한 걸음이 때론 가볍고 때론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살아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라는 말도 너무 공감된다.

살아남아야 살아 갈 수 있는 것.

힘겹지만 우리가 견뎌내야 할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적은 황규한 작가의 글들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해본다.

" 어른 닭? 정말? 우리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

" 응. 지금 당장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껍질 밝 세상은 밝기만 해서도 어둡기만 해서도, 맑기만 해서도 탁하기만 해서도 살 수 없어. 그러니 내가 너의 힘이 되어줄게. 나와 함께 떠나자. " - P44

삶의 파도를 견뎌냈고, 지금도 견디고 있고 앞으로도 쭉 견딜 한 명의 어른.

‘ 세상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구나. 살아남는 것이구나 ‘ - P12

아메리카노, 초밈세먼지, 스마트폰, 편의점과 같은 단어가 없던 시절. 물을 사서 마신다는 것은 꽤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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