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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예술고 음악과 2학년 학생들에게 음악을 묻다 - 음악 영재들이 이야기하는 나의 전공, 나의 인생
세종예술고 음악과 2학년 지음, 허영훈 기획, 박영주 지도 / 대경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는 현재의 일자리 중 대다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들 한다. 코로나19 위기는 그 시간을 더 앞당기고 있다. 특히 예술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현재 공연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미래를 어떻게 그려보고 있을까. 그 궁금증에 이 책을 들게 됐다.
학교는 대다수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원격수업 속에서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알게 된다. 수업의 방식이나 질적인 면에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교육의 방향과 더불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대다수의 학생들이나 교육계 종사자들이 이런 고민을 하는 시간이 될텐데, 특별히 이번 책에서는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음악교육 종사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사실 이 책은 -'예술대학 나와서 뭐 먹고 살지?'란 주제의 특강으로- 음악과 진로설계 특강 기획안이 박영주 선생님으로부터 탄생했고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온 책이다. 다른 분야의 직업들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마당에 예술분야의 경우 어떤 기획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느냐에 따라 생존이 달린 실존적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는 기획이 중요하다는 허영훈 기획자의 말이 와 닿았다. 현재 모든 분야는 고도로 전문화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경쟁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존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 포장하고 기획해서 내놓느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출간하며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모두 중요한 '기획'적 경험이 됐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공교육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게 기대하는 학부모들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그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판에 박힌 일방적, 주입식 교육의 시대는 지났다. 학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이제는 무엇보다 '스토리'가 중요한 시대임을 느끼게 된다. 간판이 중요한 시대는 지났다. 그 간판을 내세우며 주요 무대에 등장하는 이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에서는 신선함이 중요하고 그 신선함에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내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한 자신에 대한 탐구활동을 철저히 해보는 과정이 중요함을 느끼게 됐다. 이 책을 통해 예술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이 시대 교육의 길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준 것 같아 흐뭇하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