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셰프 청소년을 위한 진짜 진학, 진로, 직업 멘토링 2
MODU 매거진 편집부.이정호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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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먹방이 대세인 시대가 됐다. TV를 보다보면 요리가 주제나 소재로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흔하게 마주하게 된다. 예전에는 요리법을 일방적으로 순서대로 전달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소수 있었다면, 이제는 요리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다양한 응용 버전을 전수해주는 쪽으로까지 진화됐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 있는 셰프테이너 오세득이 들려주는 진짜 셰프의 세계를 담은 것이 바로 <리얼 셰프>란 책이다.

 

이 책은 청소년의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 월간 진로 잡지 <MODU>매거진이 만든 책이다. 셰프의 세계에 대해 전방위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어 셰프를 꿈꾸는 청소년들이라면 정독해보면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나도 한식에 관심이 있어 요리학원에서 한식조리사 과정을 수강한 적이 있다. 각 가정에서 엄마들이 해주는 따스한 밥을 먹을땐 이게 뚝딱하면 나오는줄 알지만, 한식과정을 수강해보니 한식이란게 생각보다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란 생각이 들었다.(물론 시험용 요리를 배워 재료들의 길이까지 맞추며 해야해서 더 까다롭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요리란 것이 위험한 불, 칼 같은 것들을 쓰는 것이라 정신무장도 돼 있어야 하고 다양한 요리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머리도 좋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셰득 셰프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을 때 다양한 식재료들을 접하고 다양한 요리구상들을 해봤다고 했는데, 아직 한식만 접해본 나로서는 좋은 자극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서양식이 크게는 이탈리아식, 프랑스식으로 나눠진다는데 각각의 대표 요리들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인간의 삶은 잘 먹고 잘 살기위한 과정이 아닌가. 요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평범한 삶이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은 셰프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셰득 셰프는 조리사들의 작업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음식을 먹을 때 같이 먹지 못하고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생각해보면 음식을 먹는 것은 쉽지만 음식을 만드는 것은 많은 수고를 요한다. 식당에 가서 돈을 내고 요리를 먹을 때는 별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밥때를 미리 당기고 손님들이 여유있게 식사를 즐길 때는 가장 바쁘게 일하는 것이었다. 휴가철이나 공휴일 등 남들이 쉴 때도 그들은 쉬지 못한다. 그런 수고들을 기꺼이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요리를 오랫동안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리학원에 다니며 기술적으로는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요리를 해야하는지까지 세세히 배우진 못했다.(물론 짧은 시간에 여러 요리를 배웠기에 애초 기대가 불가능한 부분이긴 하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다. 요리에 관심이 있고 진로를 이쪽으로 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꼼꼼히 읽고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들을 돌아보며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리 트렌드나 학교 진학정보, 각종 자격증 정보, 심지어 요리관련 영화까지 실려있어 내용이 꽤 풍부하고 알차다. 이번 주말에는 이 책에 추천돼 있는 영화를 볼까 생각 중이다. 요리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요리에 관한 지식수준만 살짝 올려도 삶이 참 풍요로워질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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