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싱가포르, 클로이입니다 - 글로벌 앵커우먼의 Life Lesson
클로이 조 지음 / 마젠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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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이영돈 PD가 떠올랐다. KBS, 채널A, JTBC 등 다양한 방송국을 거치며 자신만의 브랜드네임을 세상에 알리고 있는 사람. 저자도 아리랑TV, 채널뉴스아시아, CNBC Asia 등 다양한 방송국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인정받았으니 이영돈 PD와 비슷한 점이 많다. 한국에서는 이영돈 PD의 기행?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너무 자주 자신의 적을 바꾼다는 것에 철새 이미지를 입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한편에서는 그가 열심히 일하고 또 성과를 내니 가능한 일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것. 그의 삶과 닮아있는 클로이의 인생 스토리를 보며 드는 생각이 있었다. “그것이 그들이 사는 방식이다”

 

클로이의 성공방식을 내 식대로 요약해보자면 이렇다. ‘대체불가의 실력+겸손.’ 그녀는 매순간 대체불가의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방송가는 수많은 뛰어난 인재들이 하루가 다르게 모여드는 전쟁터와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 자신의 브랜드네임을 내세워 장수하는 방송인이 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녀는 나태해질 수 있는 순간에 자신의 분야를 새롭게 개척하며 대체불가의 실력자가 됐다. 처음엔 아리랑TV에서 짧은 프로그램들을 하다가 뉴스앵커가 되고 그 다음엔 프로그램 제작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CNBC에서는 경제뉴스에도 발을 들여놓게 된다.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후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과거의 영광’은 새로운 분야에서는 과격하게 말해 쓸모없는 것이 된다. 현재 자신의 실력이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지 과거의 영광은 중요치 않다는 생각. 그동안 받았던 수많은 호의와 대우를 내려놓고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을텐데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겸손해야 한다. 3분짜리 프로그램을 받아도, 자신이 이미 여러번 해봐서 익숙한 분야도 ‘최선’을 다해서 임무를 완성한다. 과거의 영광을 버리고 현재 일에 몰두해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것. 이것은 겸손한 자세가 아니면 보이기 어려운 태도다. 보통은 회사에서 2~3 사람의 일을 시키면 불평을 하게 마련인데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두세 사람분의 일을 하는 것은 내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력은 시간이 지난다고 거저 느는 것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인생을 개척하는 사람, 행동하는 사람에게 쌓이는 것이 실력이다. 이것은 내가 이미 쌓은 것들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들에게 따라붙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CNBC Asia에서 경제파트를 처음으로 맡으며 저자도 방황이라는 것을 한다. 그때 그녀는 ‘당신이 현재 있는 곳과 우리가 당신이 있었으면 하는 곳이 달라요’라는 말을 듣는다. ‘embed' 종군기자가 파견돼 일하는 것처럼 다른 것들은 다 내려놓고 특정 일에만 몰두할 수 있어야 된다는 가르침을 받는다. 어떤 일을 할 때 우리는 눈을 다른 사람들의 눈에 고정시키고 정작 자신의 일에는 몰두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곤 한다. 다른 이들의 눈치만 보다가는 정작 내가 할 일을 잘하지 못하게 된다. 나를 고용하고 함께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내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조화도 필요하지만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내 몫을 해주는 것이 아닐까. 이영돈 PD든 클로이 조 앵커든 실력자들의 삶의 방식과 철학을 보며 내 몫을 잘 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한 수 배우게 됐다. 반짝반짝 빛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주체적으로 내 몫을 당당히 담당하는 사람이 되자. 실력과 겸손을 겸비한 인재가 되는 것. 이것이 실력자들이 성공한 삶을 꾸린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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