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리더십 - 세계가 존경하는 인권 지도자 청소년 멘토 시리즈
유한준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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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리더십 용서하고 화해하라] 정의란 무엇인가

 

며칠 전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수학자 대회’에 가서 한 수학자의 강연을 들었다. 어떻게 하면 수학을 쉽게 보편화시킬 것인가, 어떻게 하면 교육의 평등을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연사의 열정적인 강연을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강연 후 질문 시간에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어떻게 분리해서 가르칠 것인가’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연사는 그런 문제보다 교육적 평등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그의 머릿 속에는 ‘세상에는 교육을 평등하게 받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에게도 똑같이 교육받을 기회를 줘야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한국이라는 우물 안에서 경쟁에만 치여살던 우리들이 보지 못하는 또 다른 부분이었다.

 

넬슨 롤리랄라 만델라도 사회 평등, 아파르트헤이트 폐지 같은 사회 정의 실현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흑인들이 받는 인종차별을 부당한 것으로 여겼다. 더 나아가 흑인들이 능력을 가질 기회조차 공평하게 가지지 못하는 현실에 반기를 들었다. 사실 흑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외적인 부분으로 차별을 받기가 쉽다. 태어난 아기도 자기가 피부색을 골라 태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차별받는다면? 정말 억울할 것이다. 일부 흑인들은 피부를 하얗게 바꾸는 시술을 받기도 한다는데 가만히 두어도 그들이 받는 외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수 있다. 그런데 이에 더 나아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아 백인들이 그들을 대놓고 인종차별했으니 지각 있는 흑인들이라면 들고 일어나기에 충분했던 시기였을 것이다.

 

아파르트헤이트는 아프리카말로 ‘격리’를 뜻한다. 백인들의 인종차별을 뜻하는데 만델라는 이를 철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 1인 1투표제를 실현해 흑인으로는 최초로 남아공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의 인생 여정을 보며 참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부당함에 저항할 힘을 가지기 어렵다. 그런데 고학으로 법률사무소에 다니며 변호사가 될 생각까지 하고 실제로 변호사가 됐다. 아프리카는 영어, 아프리칸스어 외에도 부족들의 다양한 언어가 통용되는데 이 문제점을 간파하고 언어부터 통일시켜야겠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폭력적인 저항보다는 비폭력적인 저항을 지향했고 법정에 출두할 당시 표범 가죽 옷을 입으며 아프리카의 항의정신을 표현하는 등 지혜롭게 저항했다.

 

27년의 감옥살이가 억울하기도 했을 텐데 그는 ‘용서하고 화해하라’고 외친다. 자신들을 괴롭힌 백인들을 용서하되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잊지는 말자고 말한다. 사실 피해자가 ‘용서’를 먼저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용서를 하면 피해자는 잊고 싶은 기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만약 다시 한 번 살수 있다면 다시 같은 방식으로 살겠다.’ 넬슨 만델라가 한 말이다. 다시 태어나도 같은 방식으로 살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가. 또 그는 자신이 이룬 일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그 안의 열정이 모두 이룬 일이라고 한다. 사회 정의를 향한 그 열정이 참으로 부러웠다. 그의 삶을 통해 나는 국가, 타인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정의란 무엇이고 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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