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은 바라봄이다 - 현재를 사는 크리스천에게 고하다
김인중 지음 / 넥서스CROSS / 2014년 6월
평점 :
[인생은 바라봄이다]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언젠가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제일 바쁘다’라는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 과거 아이들은 맘껏 뛰놀며 자유시간이 많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학원에 가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니 어른보다 더 바쁘다는 풍자를 한 것. 그런데 그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 건지 제대로 알고는 있는 걸까.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녹초가 될 때까지 직장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면 자기계발을 위해 또 열심히 공부한다. 이렇게 열심히 바쁘게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막연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때론 계속 달리는 것보다 잠시 멈춰서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여유도 필요하다. 그래야 인생의 방향을 점검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소개글 때문이었다. 매사 열심히 살고 바쁘게 사는 것은 내 전공이지만 난 항상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저 열심히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열심히 달려도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고 달려야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것. 그런데 그 삶의 목적을 제대로 잡기가 쉽지 않다. 어른이 될수록 자신의 한계를 체감하게 되고 삶의 목표가 점차 희미하게 된다. 그래서 한시적인 목표에 함몰돼 사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삶의 큰 비전 없이는 일관된 삶의 방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진한 여운을 남겼던 부분은 나이 드는 것에 관한 글이었다. 나이 들수록 긍정적이고 수용력이 넓은 사람이 돼야한다는 것. 사실 나이든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함정은 이미 고착화된 자신의 습관이나 시각으로 틀을 만들어 사람들을 평가하고 잔소리한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주변을 돌아봐도 본받을 점이 있어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잔소리가 심해서 대화 나누기도 꺼려지는 이들도 있다. 나이 들수록 누군가에게 본받을 점이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내가 삶의 주연이지만 한 발짝 물러나 조망할 필요도 하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표현하는 ‘바라봄’이 아닐까. 그런 저자의 시각에서 본 다양한 관점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특히 내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쇼윈도 라이프에 관한 것. ‘외적인 것, 물질적인 것’에 치우쳐 명품에 기대고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풍토에 대한 얘기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름 있는 커피숍에 가야 커피를 제대로 마신 것 같고, 명품 가방을 사야 마음이 든든하게 된 나를 되돌아보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진짜 세련된 삶은 외적인 센스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센스’를 따지는 삶이다. 기독교인으로서 내 삶을 한 발짝 물러나 보니 삶에 그 분을 들여 말씀, 기도 생활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한 일임을 깨닫게 됐다. 삶의 의미가 뭔지 돌아보는데 개인적으로도, 종교생활적으로도 유익한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