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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권위 - 늦기 전에 반드시 되찾아야 할
요세프 크라우스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부모의 권위] ‘좋은 파트너’ 대신 ‘좋은 어른모델’이 되자
‘헬리콥터 맘’이라는 신조어를 아는가. 자녀들이 성장해도 헬리콥터처럼 아이들 주변을 맴돌며 참견하는 엄마들을 일컫는다. 한 가정에서 잘해야 1~2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기는 것이 요즘 추세이니 자식이 더욱 특별하게 여겨질 법도 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녀에게 맞춰주고 자녀가 성장해서까지 과잉보호한다면 부모의 권위는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 노력도 없이 물질적, 정신적인 지지를 받는데 자녀 스스로 쟁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면서도 부모로서의 권위는 세우지 못하니 정말 비효율적인 교육방식이다.
한국에선 과거에 5명에서 10명까지 자녀를 많이 낳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오히려 ‘하나만 낳아서 잘 키우자’는 구호가 유행이던 시절로 가난한데 자식들이 많으면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여겼던 시절이기도 했다. 역설적이게도 자식을 많이 낳아 키웠던 그 시절에 자녀들이 더 잘 알아서 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냐. 요즘 한명, 두명 자식을 낳아 키우는 부모들을 보면 자녀 숫자는 적지만 들이는 노력은 몇 곱절도 더 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요즘은 자식 한 명 낳아 키우기가 힘들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아이들을 부족함 없이 특별하게만 키우려고 하니 아이들의 성장이 더뎌지는 것. 부모들은 대학 졸업 후 독립해야 할 아이들, 심지어 결혼 후 진짜 독립해야 할 아이들까지 껴안고 살아야 하는 고통을 맛보고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파트너가 돼야 할까, 아니면 좋은 어른모델이 돼야 할까. 당연히 후자다. 좋은 파트너는 좋은 교육을 할 수 없다. 좋은 어른모델이 돼 자식의 앞길을 밝혀주는 부모가 돼야 한다. 아이들은 좋은 파트너보다는 좋은 어른모델과 같이 있을 때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부모의 말에 더 잘 귀 기울일 것이다. 또 부모의 권위를 찾으려면 사랑과 규칙을 병행해 써야 한다. 사랑은 기본이되 규칙을 정해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TV를 얼마나 볼지,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지 등의 경우 사사건건 아이에게 설명하고 교정해주려고 하다보면 아이는 자신이 고집을 부리면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시간낭비다. 어떤 부분에서는 부모의 양육방식에 단호한 원칙이 필요하고 그대로 실행하며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 책에는 권위적인 부모 대신 권위 있는 부모가 되라는 말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권위를 세워보겠다고 지나치게 강요적인 태도로 아이들을 돌보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권위적이지도 않으면서 권위를 세우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친밀함과 거리감을 동시에 두는 것은 어떨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아이이기에 친밀감과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거리감도 동시에 두는 것이다. 아이도 부모의 사랑에 고파봐야 사랑도 갈구할 줄 아는 법. 또 엄마, 아빠로서의 역할 분담을 하고 가정 내에서 아빠, 엄마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포지션을 분명히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아무리 가족 간의 벽이 허물어졌지만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어머니는 살림의 주축이자 가족들을 포용하는 분으로서 존경받을 사람들이란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서로 잘못을 비방하는 대신 부부가 서로를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연스레 아이들 앞에서도 엄마, 아빠로서 권위가 서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