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힘 - 원하는 것을 이끌어 내는 탁월한 한마디
제임스 파일 & 메리앤 커린치 지음, 권오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질문의 힘] 좋은 질문은 좋은 답으로 돌아온다

 

누군가 침묵을 깨고 질문을 해오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그(그녀)가 질문해 오는 상황에 대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궁금한 점이 있거나 공유하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있어서 말을 거는 ‘관계로의 초대’로 느껴지는가. 아니면 불만족스러운 점을 얘기하거나 주제넘게 끼어드는 행동으로 느껴지는가. 똑같이 질문을 하는 상황인데도 긍정 또는 부정으로 상황을 달리 상정할 수 있다. 사실 한국인의 정서로는 ‘질문’이 부정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질문을 하면 공격적으로 보이거나 ‘토를 단다’는 말과 함께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주입식 교육이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질문’이란 ‘아나 모르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가 많다.

 

질문은 보통 질문하는 이의 지식수준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또 유대인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떤 질문을 했는지 물어보며 자녀가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며 수업에 참여했는지 확인한다. 이처럼 질문을 잘 활용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생각 외로 많다. 달콤한 질문은 상대방의 마음을 무장해제시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 할 수도 있고 치밀한 질문으로 자신이 궁금해하던 내용을 속 시원히 파악하게 될 수도 있다. 질문이 유독 많은 나의 경우, 따지는 것 같은 인상을 줄까봐 질문을 할 때마다 노심초사했는데 질문의 유효성을 확인하고는 어떻게 질문해야 좋을지 고민하게 됐다.

 

이 책에서 저자는 좋은 질문, 나쁜 질문을 비롯해 직업별 질문법까지 질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나쁜 질문으로 꼽히는 ‘유도 질문, 부정형 질문, 모호한 질문, 복합 질문’ 부분을 읽으며 반성하게 됐다. 우리가 흔히 쓰는 나쁜 질문들은 진실을 왜곡하고 상대에게 나의 생각을 강요하는 질문들이었다. 좋은 질문은 단순한 사실을 묻거나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대답이 나오게끔 하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흔히 받는 ‘아나 모르나’ 질문이나 ‘예, 아니오’로 끝나는 질문 대신 생각을 하게 하는 질문,궁금증이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 등을 하면 대답하는 사람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00도시가 주제라면 인구수나 면적만 질문하지 말고 00도시에 직면한 문제가 뭔지 등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이 좋다. 한 번에 하나씩 질문하는 것도 기본원칙이다. 또 단순하게 질문해야 긴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다.

 

얼마 전 기사에서 한국인들의 뻔한 단골 질문에 대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국제분야 기자가 쓴 칼럼이었는데 한국인들과 처음 만나 나누는 대화 내용이 뻔하다는 것이었다. 집이 어디고 고향이 어디고 결혼은 했는지 등등. 상대방이 자신의 동네와 아파트 이름까지 물어보며 수준을 파악하고 자신의 경제수준을 자랑했다는 내용에서 기자가 얼마나 머리가 아팠을지 감정이입이 됐다. 나 역시 결혼을 하니 아이는 있는지 계획은 있는지 등등 뻔하지만 프라이버시 격인 질문들을 받고 기분 나빴던 적이 많았다. 좋은 질문은 노골적으로 사실을 묻는 것이 아니라 대답하는 이가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싶게 만드는 질문이 아닐까. 그러려면? 상대방이 흥미 있어 하는 주제가 뭔지 잘 보고 이야기 들으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역시 ‘좋은 질문은 좋은 답으로 돌아온다’는 진리를 확인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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