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난과 인류의 생존전략
박석순 지음 / 어문학사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환경 재난과 인류의 생존 전략] 건강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환경 재난 공부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들 기억하는 사건일 것이다. 직접 바다에 가서 기름을 퍼 담는 봉사활동을 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고향이 태안인 나는 당시 대규모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 규모를 보며 환경 재난이 인류 및 자연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깨닫게 됐다. 사실 환경 재난의 대부분은 기후적인 요인보다 인위적인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양심적인 기업들이 가해자가 돼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꼭 기업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쓰는 기업 발명품들 중에는 환경오염의 주범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과거 환경재난 사례들을 통해 공부해놓지 않으면 무지 속에 다가오는 환경 대재앙들을 넋 놓고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몇 달 전 중국여행을 가면서 제일 걱정했던 것은 바로 ‘황사’였다. 중국발 황사문제가 한국에서도 심각했기에 중국에 가도 제대로 된 관광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됐던 것이다. 다행히 중국에 여행 갔던 2박3일 동안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면서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은 자주 느끼게 된다. 중국발 황사 뿐만 아니라 창문을 열어 놓으면 금세 쌓이는 미세먼지들. 답답한 시야와 잿빛의 하늘. 런던과 로스앤젤레스는 이미 1950년대부터 심각한 스모그를 겪고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런던형 스모그는 짙은 회색으로 이산화황과 안개가 합쳐져 발생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형 스모그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태양빛이 합해져 황갈색을 띄었다. 기온역전현상이라는 공통점에 각각 안개, 자동차 배기가스라는 요인이 더해져 호흡기 질환 등 사람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협했다. 환경 재난을 겪은 후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오염원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까 고민했고 로스앤젤레스 같은 경우 각종 규제정책을 시작하며 공기 질을 개선해 나갔다.

 

20세기가 불(석유)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세기라고 한다. 과거 석탄을 마구잡이로 쓰면서 대기 질을 오염시켰었는데 이제는 깨끗한 물이 없어 전쟁을 해야 하는 판이다. 지구의 70%는 물로 덮여있지만 대부분이 염수다. 2.6%만이 담수고 그것도 3분의 2는 빙하에 있다니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더욱 줄어든다. 여기에 지역적인 물의 편차도 심하다. 한국도 물이 풍족한 국가는 아니다. 물 부족 국가로 세계에서 25번째. 초등학생 때만 해도 물을 사서 먹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물을 사서 먹는 시대가 됐다. 인접국가에서 수로를 막아 전쟁이 난 적은 없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환경 재난들의 진행과정을 봤다. 괜히 환경재난이 일어나면 정부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부각시키며 대책에 대해서는 얼버무린다. 기업 활동이 자연 파괴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좋으련만 기업에서 만드는 제품들과 그 제품에 쓰이는 다양한 물질들은 자연을 파괴하는 것들도 포함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냉매제인 프레온 가스도 개발 당시 많이 쓰였지만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대체재들이 개발됐다. 이 책을 통해 과학 분야 인재들이 왜 필요한지, 과학 분야가 환경재난을 막기 위해 얼마나 소중한 분야인지 깨닫게 됐다. 과학이 발전하지 못하면 환경재난을 예방하거나 수습할 수 없다. 다만 인류가 기억해야 할 것은 자연은 심각하게 훼손되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 아직까지는 자연에 해가 되는 물질을 대체재를 찾아 대체하는 것이 가능해도 그 기한이 언제까지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과거 환경재난들을 공부하고 주시하고 있어야 건강한 미래도 있다는 교훈을 얻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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